[뉴스핌=박예슬 기자] 만성 불면증을 앓고 있는 20대의 직장인 A씨는 향정신성 수면제인 '졸피뎀'을 자주 복용하며 억지로 잠을 이뤘다. 하지만 아침이 되면 쏟아지는 몽롱함에 업무에 지장이 생길 정도였다. A씨의 호소를 들은 의사는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은 비향정신성 수면제로 처방을 바꿨다.
26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향정신성의약품(환각·각성 및 습관성·중독성이 있는 의약품, 중추신경계에 직접 작용)으로 안전 문제가 늘 발목을 잡았던 수면제 의약품이 안전해지고 있다.

‘피로사회’에서 불면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늘어나면서 관련 의약품도 변화하고 있는 것. 특히 기존 수면제의 대명사처럼 여겨졌던 ‘졸피뎀’이 각종 범죄의 도구로 악용되면서 보다 순한 비향정신성 수면제, 일반의약품 수면유도제 등을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각 제약사들도 이런 추세를 감안해 비교적 안전한 비향정신성 수면제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CJ헬스케어는 미국 제약사 ‘퍼닉스(Pernix)’로부터 국내 독점판매권을 받아 도입판매하고 있는 '사일레노'로 수면제 의약품 시장 선점에 나섰다. 지난해 8월 보험급여가 적용돼 시장에 선보인 사일레노는 향정신성약으로 부작용 문제가 늘 따랐던 졸피뎀을 대체할 수 있는 약으로 자리잡고 있다.
사일레노의 제네릭인 한미약품의 ‘독세’, 건일제약의 ‘고나스’ 등도 가세했다. 이들은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고 보험급여 여부 등을 결정한 후 시장에 출시될 예정이다. 정확한 시기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비향정 수면제의 선택권이 넓어지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건일제약은 기존에도 ‘서카딘’이라는 멜라토닌 수면제를 판매해 왔다. 기존 서카딘이 55세 이상 고령자, 단기 불면증 환자를 타깃으로 임상이 진행된 만큼 고나스를 출시해 타깃 환자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처방전이 필요 없는 일반의약품 ‘수면유도제’도 불면증 환자들에게 유용하게 쓰이고 있다. 의사의 처방이 필요한 전문약인 수면제와 가장 다른 점이다. 주 성분은 감기약 등에 쓰이는 항히스타민 계열로 ‘졸음’ 부작용을 수면유도에 활용한 것이다.
수면유도제의 대표적인 사례가 광동제약의 ‘레돌민정’이다. 생약성분이라는 점을 내세워 성시경 등 인기 연예인을 내세워 친근한 이미지로 다가섰다. 레돌민 역시 일반 수면제에 비해 낮시간 졸음, 두통 등 부작용이 줄었다는 점에서 환자들의 부담을 줄인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2월 출시 이후 약 20억원 가량의 매출을 기록했다.
한편, 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서 수면장애로 병원을 찾은 환자만 45만5900명 수준이다. 이는 지난 2010년 29만명 수준에서 57% 이상 늘어난 것이다. 병원을 찾지 않고 참거나 자가치료하는 환자들을 감안하면 훨씬 많은 수치로 추정된다.
[뉴스핌 Newspim] 박예슬 기자 (ruthy@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