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핌=양진영 기자] '태양의 후예' 발 위기가 MBC 드라마를 덮쳤다. 수목드라마에 이어 월화극까지 1위로 올려놓은 KBS의 뜻밖의 저력에 MBC 주중 드라마가 맥을 못추고 있다.
현재 MBC에서 방영 중인 월화드라마 '몬스터'와 수목드라마 '굿바이 미스터 블랙'이 초반 시청률 경쟁에서 고전하며 아쉬움을 주고 있다. '몬스터'는 KBS '동네변호사 조들호'와 SBS '대박'에 밀려 동시간대 꼴찌다. '굿바이 미스터 블랙'은 가까스로 SBS '돌아와요 아저씨'를 누르고 2위를 유지 중이지만 KBS '태양의 후예'의 국민적인 인기 앞에 속수무책이다.
◆ '한번 더 해피엔딩'부터 시작된 수목극 수난사…'태양의 후예' 끝나면 나아질까
지난해를 비롯해 한동안 MBC는 수목드라마에서 연달아 흥행을 기록하며 '드라마 강자'로서 주목받았다. 그 고리가 끊어진 건 올해 '한번 더 해피엔딩'부터다. SBS '리멤버-아들의 전쟁'과 KBS '장사의 신-객주' 사이에서 출발하며 '리멤버'를 제치고 시청률 반전에 성공할지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한번 더 해피엔딩'의 평균 시청률은 6%(닐슨코리아, 전국기준)대를 맴돌았고 결국 마지막회에서 3%까지 주저앉으며 자체 최저로 굴욕을 맞았다. 내용도 내용이지만 대진운이 좋지 않았다. 초반에 '리멤버'에 치이고 후반부 KBS '태양의 후예'가 14.4%(수도권 기준)으로 막강한 출발을 보이면서 더욱 고전했다.

그 후속작 '굿바이 미스터 블랙'은 시작부터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제작진과 배우들은 "다른 매력이 있는 드라마"라고 자신감을 내보였지만 결과는 처참했다. 4.2%(닐슨코리아, 수도권 기준)의 시청률로 첫 회 '돌아와요 아저씨'와 같은 성적을 보인 것. 이후 3회부터 동시간대 2위로 올라서기는 했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돌아와요 아저씨'의 시청률이 떨어지며 나온 결과다. 치열한 2위 싸움이라기엔 30%가 넘는 '태양의 후예'의 속수무책 공세 속에 무려 6배 넘는 차로 뒤지는 두 드라마 성적 비교는 별 의미가 없어 보인다.
이렇다보니 MBC 입장에서는 '태양의 후예'가 속히 종영하기를 바랄 수밖에 없다. 현재 2주 방송을 남겨둔 '태양의 후예'가 끝난 뒤로도 20부작으로 편성된 '굿바이 미스터 블랙'은 풀어갈 이야기들이 많다.
특히 오랜만에 안방극장에 돌아온 이진욱과 문채원, 김강우의 조합은 아직 기대해봄직 하다. 극중 이진욱은 절친이었던 김강우의 배신을 이미 눈치 챈 상태지만 본격적인 복수의 물꼬는 아직 트이지 않았다. 문채원과 쌍방 러브라인 역시 불이 붙지 않았기에 아직 즐길 거리는 많이 남아있다. 반등의 여지가 있는 셈이다.
◆ '몬스터' 반등vs.주춤? 한자릿수 시청률 굴욕, 강지환-성유리 뒤집을까
'몬스터' 역시 초장부터 밀렸다. 같은 날 동시에 첫 방송을 시작한 KBS와 SBS에게 월화극의 주도권을 내줘버렸다. 지난 3월28일 방송한 '몬스터' 1회의 시청률은 7.3%(닐슨코리아, 전국기준)로 세 드라마 중 유일하게 한자릿수였다. 수도권 기준으로도 7.8%로 초반 흡인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특히 '몬스터'는 MBC 월화극이 16부작을 탈피해 24부작, 50부작의 장편 위주로 개편된 후 가장 낮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짙은 아쉬움을 남겼다. 지난해 '빛나거나 미치거나' 첫회 시청률은 8.7%(닐슨코리아, 수도권 기준), '화정' 1회가 12.0%, '화려한 유혹' 첫방이 8.8%다. 세 작품은 모두 평균 시청률 10% 초중반대를 보였다. '몬스터' 역시 그 정도 수준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조들호'와 '대박'의 틈새를 파고들어야 한다.

반면 '태양의 후예'로 수목극 1위를 수성 중인 KBS는 박신양 주연의 '동네 변호사 조들호'로 4회만에 시청률 반등에 성공했다. SBS '대박'의 기록이 크게 하락하며 '조들호'가 오랜만에 KBS 월화극이 가는 길에 청신호를 켰다. '대박'과 2파전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과연 '몬스터'가 제대로 힘을 발휘해 3파전에 당당히 끼게 될지 관심이 모인다.
'몬스터'에게 희망이 있다면 역시 장편이라는 점이다. 50부작이나 되는 호흡이 긴 드라마지만 1·2회 아역 이기광, 이열음이 등장해 몰아치는 전개로 복수의 초석을 깔았다. 성인 역인 강지환과 성유리가 3회에서 등장하며 3%P 가까이 시청률이 급상승한 점이 기대를 자극한다.
대본을 맡고 있는 장영철, 장경순 작가가 '기황후' '돈의 화신' '샐러리맨 초한지' '자이언트' 등 굵직한 이야기들로 흡인력을 자랑했던 경력도 눈여겨 볼 만 하다. 연출의 주성우PD도 주말극 '백년의 유산' '전설의 마녀'로 장편 복수극 연출이 주특기다. '몬스터'의 반등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이유다.
[뉴스핌 Newspim] 양진영 기자 (jyyang@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