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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 자조단, 이오테크닉스 블록딜 본격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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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UOB-신한금융투자-대우증권 계좌 등 조사...블록딜 앞선 공매도 점검도

[편집자] 이 기사는 12월 16일 오전 10시19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 ‘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뉴스핌=고종민 기자] 금융위원회 자본시장조사단(이하 자조단)이 최근 위장 블록딜 의혹에 휩싸인 이오테크닉스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에 대한 본격 수사에 나섰다. 앞서 금융감독원의 블록딜 조사가 금융투자업계 전반에 걸친 미공개 정보이용과 주가조작에 대한 조사였다면 이번 건은 이오테크닉스 개별사안에 대한 접근이다. 특히 자조단은 금융투자업계내 블록딜 시행시 공매도의 위법성 여부에 대해서까지 점검할 방침이다.


◆ 금융위 "이오테크닉스 블록딜 관련, 위법성 조사"

16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 자조단은 지난 4일 막판 취소됐던 반도체 제조 레이저 장비업체 이오테크닉스의 블록딜과 관련, 위법성 여부 조사에 착수했다. 자조단 관계자는 "이오테크닉스 관련 사안은 현재 조사 착수단계에 있다"며 "여러 부문을 두고 위법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전해왔다.

자조단의 조사 대상은 싱가포르 투자은행 UOB(United Overseas Bank), 신한금융투자, 대우증권 UOB 계좌(대우증권이 계좌 관리인) 등이 핵심이다.

현행법상 블록딜 거래는 사적인 거래여서 블록딜을 주관하는 증권사가 매수 매도인의 주식보유 여부를 상세하게 체크하지 않는 게 관행이다. 이는 주관사 계약 전 해당 주식이 입고돼 있지 않아도 블록딜 시도가 가능하다는 얘기다. 하지만 업계 관행상 일부 증권사들은 이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블록딜을 주관하는 경우가 있었던 것. 특히 신용도가 높은 일부 기관들에 대해선 주관 증권사가 확인을 꼼꼼하게 하지 않았다는 전언도 있다.

증권사 IB 한 관계자는 "이번 사건은 제도적인 헛점을 이용한 외국인 공매도 투자 세력의 위장 블록딜일 가능성이 농후하다"며 "저가에 숏커버링(공매도를 한 주식을 다시 환매수하는 것)을 하거나 저가 매입 및 보유를 위한 가능성, 또 주가가 오르지 못하도록 부정적인 이슈를 시장에 퍼뜨리기 위한 것 등 다양한 의혹이 있다"고 지적했다.

자조단 관계자는 "블록딜 거래를 할 때 주식잔액 확인 또는 주식의 의무적인 입고와 관련된 법적 조항은 없다"며 "아무래도 이번 건은 블록딜 시도를 통한 시장교란 행위 가능성이 있다"고 조심스럽게 답했다.

금융위 조사 기간은 현지 중앙은행인 싱가포르금융청(MAS)에 협력을 요청하는 등의 과정을 거쳐 약 3∼4개월 가량 걸릴 전망이다.

◆ 블록딜 주관업무, 현대→NH→신금투로 넘어간 이유

이번 블록딜 의혹은 지난 11월 해외에서 이오테크닉스 60만주(4.89%)를 8% 가량 할인해서 거래한다는 소문이 시발점이다. 현대증권은 지난달 30일께 비슷한 조건으로 매각 주관사 제의를 받았으나 블록딜 주체에 대한 정보 부족으로 중단했다. 매도인 측에서 현대증권의 세부적인 정보 요청에 답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어 NH투자증권도 해당 블록딜을 검토했지만 자체 판단하에 업무를 접었다. IB업계에선 현대증권과 NH투자증권의 매각 주관 불발 이유에 대해 '매도자의 불확실성'을 우선적으로 꼽는다. 최근 신한금융투자의 블록딜 시도에 앞서 이오테크닉스 대주주 물량이 블록딜로 나온다는 루머가 돌았던 것도 딜에 대한 신뢰를 깨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어 바통을 받은 곳이 신한금융투자다. 신한금융투자는 공식적으론 싱가포르 기관투자자가 지난 3일 장 마감 이후 이오테크닉스 주식 60만주를 매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싱가포르 기관투자자는 투자은행 UOB(United Overseas Bank)로 확인됐다.

UOB측은 3일 종가(11만1200원) 기준으로 할인율 5.7%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매각규모는 629억1600만원. 당시 마감시간은 3일 오후 6시 까지이며 체결일은 4일 장전시간외(금요일)거래 시간이었다. 매각 조건은 총 수량의 80%(48만주) 수요 충족이며 수요 충족시 매각이 진행될 예정이었다.

중반까지 블록딜 진행은 순조로웠다. 수요 예측 조사 당시 기관투자자들은 총 100만주 이상을 신청했고 거래가 성사되는 듯 했다. 하지만 신한금융투자가 3일 오후 5시30분께 돌연 블록딜 철회를 선언했다.

신한금융투자의 해명 과정에서 여러 말이 오갔지만 최종 발언은 "싱가포르 투자자의 의뢰에 따라 이오테크닉스 블록딜 거래를 진행했으나 막판에 실제 지분 보유 여부가 확인되지 않아 거래를 철회했다"는 것.

이에 대해 자조단 관계자는 "싱가포르쪽에서 이오테크닉스 주식을 직접 보유하고 있는지, 싱가포르 금융청과 대우증권(대리인) 등의 계좌를 일일이 대조해보면 알 수 있을 것"이라며 "아직 관계자들에 대한 직접 조사는 하지 않은 상태"라고 답했다.

 

 

[뉴스핌 Newspim] 고종민 기자 (kj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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