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안보람 기자] 기획재정부의 이달 국고채 발행계획이 공개된 이후 채권시장은 강세로 돌아섰다. 3조원의 바이백과 5000억원의 교환실시가 확인된 점이 호재로 작용한 것.
무엇보다 교환대상과 바이백 대상이 일부 겹친 것으로 확인되면서 2014년 만기집중 현상에 대한 재정부의 고민이 역력히 드러났다. 이는 향후 3년물 가격의 하방경직성까지도 점치게 하는 모습이다.
2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전거래일인 29일 국고 3년 10-6호는 3.76%로 전날보다 2bp 내려 장을 마쳤다. 바이백 대상이면서 교환대상인 9-1호와 9-3호는 3.93%와 3.99%로 각각 3bp, 4bp 하락했다.
9-1호와 9-3호의 경우 28일에도 바이백 대상 종목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개장 초부터 강세를 유지했다. 교환대상에도 속한다고 하니 "못 사서 난리"라는 게 시장참가자들의 전언이다.
◆ 5월 국고채 바이백 3조원으로 증가…"대량만기 분산용"
재정부는 지난날 2조원의 바이백을 실시한데 이어 이달 3조원의 바이백을 실시할 예정이다. 2014년도 국고채 대량만기에 대한 고민이 드러난 것.
더욱이 다음달 11일 실시되는 1조원의 바이백과 19일 실시되는 5000억원의 국고채 교환 대상물건이 8-1호, 8-4호, 9-1호, 9-3호, 4-6호로 동일하다.
물론, 특별한 이유가 없다는 것이 재정부 공식적인 입장이다.
기획재정부 우해영 과장은 "보통 바이백은 만기분산을 목적으로 실시되고 교환은 유동성이 없는 물건을 유동성이 있는 물건으로 바꿔주거나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물량을 넣어주면서 비슷한 만기를 흡수하는 것"이라며 "특별한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다만 이런 대답 속에서도 만기분산을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실제 국고채 만기도래상황을 보면 2012년과 2013년 각각 46.3조원, 43.7조원의 만기가 도래한다. 2014년에는 이보다 더 늘어난 57.2조원일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34.3조원과 비교하면 20조원 이상 확대되는 셈이며, 현재의 패턴대로 발행이 늘어날 경우 만기도래 규모는 이보다 더 확대될 수 있다.
◆ 올해 교환· 바이백 계획 12조원?…크게 늘 수 있다
이런 상황은 향후 국고채 바이백 규모가 더욱 확대될 수 있음을 짐작케 한다. 정부가 올해 계획한 교환 및 바이백 규모는 12조원 수준이지만 이 물량이 크게 늘어날 수 있다는 얘기다.
아울러 2014년에 만기가 도래하는 채권의 발행을 줄일 여지도 있다. 올해의 경우 3년물이 그에 해당한다.
외국계은행의 한 채권매니저는 "바이백이 예상보다 늘었는데 결국 2014년 만기에 대한 고민이 반영된 것"이라며 "앞으로도 바이백이 다소 늘어날 여지는 충분하다"고 말했다.
증권사의 한 채권매니저는 "일단 3년물이 앞으로 축소 발행될 여지가 있어 보인다"며 "3년물 10-6호의 경우 그렇지 않아도 발행량이 많지 않아 가격이 크게 빠지기 어려울 듯하다"고 내다봤다.
SK증권 염상훈 애널리스트는 "올해 교환 및 바이백 규모는 2011년 국고채 발행계획 상 12조원이었지만 22조원이 넘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로 인해 올해 국고채 순증규모 역시 36.1조원이 아니라 26조원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 올해 국고채 발행계획이 지난해 10월과 11월, 12월에 실시된 바이백을 반영하지 못한데다 ▲ 지난해 세계잉여금 2.2조원을 국가채무상환에 쓰기로 한 점 ▲ 세금잉여가 예상되는 가운데 유류세 세수가 급증할 가능성 등이 염 애널리스트의 분석을 뒷받침한다.
다만 염 애널리스트는 "올해 국고채 순증물량이 실제로 26조원에 그친다면 이는 국고채 전체 수급 여건이 생각보다 굉장히 좋다는 것을 의미할 수 있다"면서도 "채권금리가 추가적으로 크게 하락할 것으로, 크게 오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대출이 본격적으로 늘어나기 전까지, 부동산 시장이 침체를 벗어나기 전까지는 금리의 급등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게 그의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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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안보람 기자 (ggarggar@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