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부동산 분양

속보

더보기

[르포] "똘똘한 한채로 정리 다 끝냈다" 압구정·대치동, 작년 말에 이미 증여·처분

기사입력 : 2021년03월30일 07:03

최종수정 : 2021년03월30일 07:03

고가 아파트 집주인, 다주택자 규제 대비 '똘똘한 한 채'로 줄여놔
오세훈 공약 등 재건축 '훈풍'에 연이어 신고가 경신

[서울=뉴스핌] 유명환 기자 = "지난해 압구정 고가 아파트를 보유하고 있는 집주인들이 공시지가 상승에 따른 보유세(재산세+종부세) 부담에서 벗어나기 위해 그해 자녀나 배우자에게 증여를 통한 절세를 이미 끝냈어요. 다주택 보유자들은 작년에 가격이 급등한 4월과 6월 사이에 시세보다 많게는 10억원 가량 높여 처분하는 경우가 많았어요."(서울 강남구 압구정 P공인중개사무소 대표)

최근 공시지가 발표 후에도 압구정과 대치동의 고가 아파트 신고가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신고가가 연이어 경신되고 있지만 시장에 풀리는 물량은 눈에 뜨게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다주택자와 고가 아파트를 보유하고 있는 집주인들이 보유세에 대한 부담을 느껴 증여와 처분을 동시에 진행하면서 시장에 풀리는 물량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했다.

[서울=뉴스핌]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인근 부동산 공인중개사무소 전경.[사진=유명환 기자] 2021.03.29 ymh7536@newspim.com

지난해 이미 똘똘한 한채 정리…"예견된 거래 절벽 현상"

지난 29일 정부의 공시지가 발표 이후 찾은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일대 부동산 공인중개사무실은 직원들의 대화만 오갈 뿐 집을 알아보는 이들은 찾아볼 수 없었다. 27년째 압구정동에서 공인중개사무소를 운영한 김모 (73)씨는 "거래 절벽 현상은 지난해부터 예상했지만, 이렇게까지 물량이 없을지는 예상하지 못 했다"고 말했다.

이날 찾은 압구정과 대치동 일대 부동산 중개사무소는 적막감만 감돌았다.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인근 A공인중개사무소 직원은 "지난해 7월 정부의 '임대차 3법(계약갱신청구권·전월세상한제·전월세신고제)' 시행 이전 6월에 이미 아파트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졌다"라며 "지난해 고가 아파트를 보유하고 있는 집주인들이 올해 인상될 보유세 등을 우려 해 상대적으로 세액부담이 적은 증여로 돌리면서 시장에 풀리는 물량이 줄어든 것"이라고 말했다.

압구정 지역의 주민들 중 지난해 노후 준비를 위해 마련한 주택을 처분했다는 이야기를 심심치 않게 들을 수 있었다. 압구정 현대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는 최모 씨는 "지난해 입주민들이 재건축 조합 설립을 추진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5년 전에 노후 준비를 위해 구입한 아파트를 처분했다"며 "길게 볼 경우 집값이 오르겠지만 이 곳만큼은 오르지 못할 것 같아서 처분했다"고 말했다.

같은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는 윤모 씨는 "재건축까지는 시간이 오래 걸리겠지만, 길게 봤을 때 다른 지역보다는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는 조건은 충분히 갖춘 것 같다"며 "일부 주민들 가운데 다른 지역에 보유하고 있는 주택을 처분했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고 있다"고 말했다.

집주인들이 물량을 내놓지 않으면서 매매가격이 뛰고 있다. 지난달 20일 강남구 압구정동 신현대12차 전용면적 155.52㎡(47평)는 45억원에 손바뀜하면서 이전보다 1억 2000만원 올랐다. 불과 며칠 뒤인 25일에는 신현대9차 전용 109.24㎡(33평)가 31억원에 거래되면서 신고가를 경신했다.

압구정 현대아파트 인근 Z부동산중개사무소 직원은 "재건축 조합 설립이 진행되고 있어 물량이 눈에 띠게 감소했다"며 "일부 소유자들은 지난해보다 적게는 3억원에서 많게는 10억원 넘게 가격을 높게 책정된 것도 일주일 이내 계약이 이뤄진다"고 말했다.

올초 압구정 4구역을 시작으로 재건축 조합설립이 진행 중인 이곳은 현대1·2차 아파트 전용 211㎡가 지난 15일 63억원에 거래됐다. 이 면적형은 지난달 51억 5000만원에 팔린 바 있다. 미성2차 전용 74.4㎡도 이달 24억 2200만원에 거래됐다. 대치동 역시 매맷값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면적 77㎡(23평)는 지난 2일(계약일 기준) 23억4000만원(8층)에 거래됐다. 작년 8월 전고가 대비 2000만원 뛴 가격이다. 약 7개월 만이다. 12월에는 19억5000만원(9층)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서울=뉴스핌]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사진=유명환 기자] 2021.03.29 ymh7536@newspim.com

공시가 인상에 기본 매맷값보다 3억 더 올려 처분

이번 매물이 신고가를 쓴 날 전용면적 84㎡(32평형)는 실거래가가 전고가 대비 1억 3000만원 뚝 떨어진 23억 2000만원(6층)에 팔렸다. 신고가(24억 5000만원·2월24일)가 나온 지 5일만이다. 이 평형대는 올초에도 전고가 대비 1억 2000만원 떨어진 매물이 거래됐다. 작년 12월18일 24억원에 거래, 4개월 전 전고가(23억 8000만원)보다 2000만원 뛴 값에 사상 최고가를 찍었다. 그런데 12일 만인 12월30일에는 22억 8000만원에 팔렸다.

대치동 은마아파트 G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매물이 좀 늘긴 했으나 가격을 크게 내린 건 없고, 오히려 호가를 더 올린 경우도 있다"라며 "일부 소유주들은 재건축 조합 설립에 따른 가격 상승분을 반영해 매물로 내놓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해당 아파트 주민들은 가격 상승이 당연하다는 입장이다, 은마아파트에 거주하고 윤모 씨는 "공시가격 인상으로 인해 보유세 증가와 재건축 등으로 인해 기존 매맷값보다 많게는 3억원가량 올려 처분하는 경우도 있다"며 "최근 직장 때문에 지방으로 가야하는데 현재 거주하고 있는 집을 처분할 생각을 인근 부동산 공인중개사무소에 내놨지만, 향후 상승할 매맷값을 고려해 거래를 취소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공급물량 감소로 인해 주변 매매가격 상승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여경희 부동산 114 수석연구원은 "다주택자 규제에 따라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이 더욱 짙어지면서 재건축 추진 단지를 비롯해 대장주 아파트들은 여전히 가격이 치솟는 상황"이라며 "최근 매물이 쌓이면서 호가가 내려가고는 있지만 그간 가팔랐던 상승분이 빠진 것으로, 당장 집값 하락을 점치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ymh7536@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서울 시내버스 파업 돌입···지하철역 연계 무료 셔틀 480회 투입 [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서울지방노동위원회 조정회의에도 불구하고 서울시내버스 노사 간 임금협상이 결렬됨에 따라 서울시는 28일 오전 4시 첫차부터 즉시 비상수송대책 시행에 들어갔다. 서울시는 파업에 대비해 전날인 27일 시·구 비상수송대책본부를 중심으로 교통대책을 마련했고 이날 대체 교통수단을 즉시 투입한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서울시가 시내버스 파업에 대비해 28일 오전 4시 첫차부터 비상수송대책 시행에 들어갔다. 서울역 버스종합환승센터 모습. 지하철은 출퇴근 시간대 1시간을 연장하고 심야 운행시간도 다음날 새벽 2시까지 1시간 연장한다. 지하철역과의 연계를 위해 25개 자치구에서는 무료 셔틀버스 총 480대를 투입해 시민 불편을 최소화한다. 지하철 혼잡시간은 오전 7~10시, 오후 6~9시로 조정돼 열차가 추가 투입되고 막차시간은 종착역 기준 익일 2:00까지 연장돼 총 202회 증회된다. 지하철 연계를 위한 무료 셔틀버스는 총 119개 노선, 480대가 빠르게 투입돼 1일 총 4959회 운행된다. 보광운수, 정평운수, 원버스 12개 노선은 정상운행된다. 또 다산콜재단, 교통정보센터 토피스, 서울시 매체, 정류소의 버스정보안내단말기 등을 통해 실시간 교통정보도 제공할 예정이다. 윤종장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조속한 시일 내에 원만한 노사 합의를 도출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가용 가능한 모든 교통수단을 동원해 시민 불편을 최소화 하겠다"고 말했다.  kh99@newspim.com 2024-03-28 07:42
사진
이재명 47.2% vs 원희룡 43.6%···'계양을' 오차범위 내 초접전 [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4·10 총선 최대 격전지인 '명룡대전' 인천 계양을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원희룡 국민의힘 후보가 3.6%포인트(p) 격차로 초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28일 나타났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25~26일 인천 계양구 을 선거구 만 18세 이상 남녀 501명에게 총선에서 어떤 후보를 지지하는지 물어본 결과 이 후보가 47.2%, 원 후보가 43.6%를 기록했다. 두 후보의 격차는 오차범위 안쪽인 3.6%p였다. 뒤이어 최창원 내일로미래로 후보 2.4%, 안정권 무소속 후보 1.7% 순이었다. '지지 후보 없음'은 4.4%, '잘 모름'은 0.8%였다. 성별로는 남성에서 이 후보가 49.6%, 원 후보가 40.6%의 지지를 받았고 여성에서는 이 후보가 44.9%, 원 후보가 46.5%로 나타났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이 후보는 만18세~29세, 40대, 50대에서 원 후보를 앞섰다. 만18세~29세에서 이 후보는 40.1%, 원 후보는 31.2%였고 40대에선 이 후보 60.9%, 원 후보 36.5%로 나타났다. 50대에선 이 후보 54.1%, 원 후보 41.6%였다. 원 후보는 30대, 60대, 70대 이상에서 강세를 보였다. 30대에서 이 후보가 40.4%, 원 후보가 48.8%였고 60대에선 이 후보 44.7%, 원 후보 47.9%로 집계됐다. 70대 이상에선 이 후보 35.2%, 원 후보 63.5%로 격차가 벌어졌다. 권역별로는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1권역(계산 2동·계산 4동·작전서운동)과 2권역(계양 1동·계양 2동·계양 3동) 모두 이 후보가 앞섰다. 1권역에선 이 후보가 46.5%, 원 후보가 42.8%였고 2권역에선 이 후보 47.9%, 원 후보 44.3%로 나타났다. 지지 정당별로 살펴보면 민주당·조국혁신당 지지층에선 이 후보가, 국민의힘·개혁신당·새로운미래 지지층에선 원 후보가 선두였다. 민주당 지지층에선 이 후보 91%, 원 후보 4.2%였고 국민의힘 지지층에선 이 후보 3.3%, 원 후보 93.4%였다. 조국혁신당 지지층에선 이 후보 91.6%, 원 후보 2.7%였으며 개혁신당 지지층에선 이 후보 11%, 원 후보 61.8%였고 새로운미래 지지층은 이 후보 4.1%, 원 후보 60.6%로 나타났다. '지지 정당이 없다'고 답한 무당층의 경우 이 후보 21%, 원 후보 26.4%를 기록했다. '당선 가능성' 조사에선 두 후보 간 격차가 지지율 조사보다 벌어졌다. '지지 여부를 떠나, 어느 후보가 당선될 것으로 생각하느냐'고 묻자 이 후보는 53.7%, 원 후보는 38.7%를 기록해 15%p 격차를 기록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유무선 ARS 전화조사로 이뤄졌으며 통신사에서 제공한 무선 가상번호에서 무작위로 추출한 무선 90%와 15개 주요국번 RDD 유선 10%를 활용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p고 응답률은 6.2%다. 2023년 12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 연령대, 지역별 가중치(셀가중)를 부여했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여론조사 결과 등록현황을 참고하면 된다. hong90@newspim.com 2024-03-28 06: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