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에너지 및 자회사 각자대표직 겸임
에스에너지 "신사업 확장 위한 움직임"
[서울=뉴스핌] 황선중 기자 = 홍성민 에스에너지 그룹 회장이 경영 일선으로 전면 복귀하면서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신사업 확대를 위한 복귀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지만 일각에서는 경영권 강화를 위한 움직임이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홍성민 회장은 지난 6일 에스에너지와 자회사 에스퓨얼셀 각자대표이사직으로 각각 선임됐다. 기존에 홍 회장은 또다른 자회사 에스파워 각자대표직만을 역임 중이었다. 이달부터 핵심 계열사 3곳의 대표이사 자리를 겸임하면서 사실상 그룹의 전반적인 경영을 총괄하게 된 것이다.
[로고=에스에너지] |
에스에너지 그룹은 홍 회장의 경영 일선 복귀 이유로 경영효율성 제고와 책임경영 강화를 꼽는다. 에스에너지 그룹의 태양광 및 연료전지 사업이 그린뉴딜 정책 훈풍으로 활력이 생긴 상황에서 홍 회장이 전문경영인 대표들과 함께 현장을 진두지휘하며 성장의 물꼬를 트겠다는 것이다.
게다가 최대주주가 대표이사를 역임할 경우 사업자금 융통도 원활해진다는 장점도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대주주와 대표이사가 다르면 금융권에서 거래할 때 어려움이 있다"며 "최대주주가 대표직을 맡으면 연대보증 등이 수월해져 자금 조달이 쉽다"고 말했다.
에스에너지 재무구조는 개선되는 상황이다. 에스에너지의 연결기준 분기별 영업익은 △19년 2분기 2억원 △19년 3분기 13억원 △19년 4분기 12억원 △20년 1분기 26억원 △20년 2분기 32억원으로 전반적으로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올해 2분기 매출액은 76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3.6% 늘었다.
일각에서는 홍 회장이 에스에너지 그룹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한 행보가 아니냐는 의견도 나온다. 홍 회장은 에스에너지 최대주주지만 지분은 14.63% 수준이다. 특수관계인 지분을 모두 더해도 15% 안팎이다. 에스퓨얼셀 지분은 12.6% 보유 중이다. 에스에너지는 에스퓨얼셀 지분 33.42%, 에스파워 지분 100%를 갖고 있다. 최근엔 전환사채(CB) 전환권 행사도 이어지며 홍 회장의 지분율은 점점 더 희석되는 모양새다. 다만 에스에너지 그룹 관계자는 "경영권 관련해서는 드릴 수 있는 말이 없다"고 했다.
한편 에스에너지는 2001년 설립돼 태양전지 모듈 제조 및 태양광 발전사업을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자회사로 수소연료전지 사업을 진행 중인 에스퓨얼셀과 국내 신재생에너지 전문 O&M(운영·유지) 기업인 에스파워 등이 있다. 에스퓨얼셀은 2018년 10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됐다.
sunja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