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고속버스 승객 없어 '울상'...수하물은 '북적'
[전주=뉴스핌] 고종승 기자 = 추석 연휴 첫날인 30일 전북 전주역과 전주 고속버스터미널은 한산하다 못해 썰렁했다.
이번 추석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정부가 추석연휴 이동자제를 강력히 권고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주=뉴스핌] 고종승 기자 = 전주역 대합실이 평소보다 크게 썰렁하다. 2020.09.30 lbs0964@newspim.com |
이날 오전 9시 40분께 전주역 대합실에는 15명 남짓한 탑승객들이 열차를 기다렸다. 거리를 두고 앉아도 자리가 남을 정도였다.
영등포행 열차를 타기 위해 김제시 금구면에서 온 A(78·남) 씨는 "4명의 자식들이 서울에 살고 있어 자식들을 만나러 영등포로 간다"면서 "2일까지 머물다가 내려올 계획이다"고 말했다.
전주역 택시 승강장에서 손님을 태우기 위해 기다리던 택시 기사들은 "평일보다 더 승객이 없다"며 한숨을 쉬었다.
한 기사는 "기다리는 택시 줄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어제보다도 승객이 없어 2시간째 기다리고 있다"면서 "평일의 30% 정도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승객이 없는 것은 고속버스 터미널도 마찬가지였다. 예년과 달리 명절 전날과 연휴 마지막 날인 4일 예매율은 18.6%와 20% 수준에 그치고 있다.
전주 고속버스 터미널 관계자는 "전날을 보더라도 9100석의 자리 중 1600석만 채워졌다"면서 "굳이 좌석 띄어 앉기를 강제할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전주=뉴스핌] 고종승 기자 = 전주 고속버스터미널에 수하물이 쌓여 있다. 2020.09.30 lbs0964@newspim.com |
한 고속버스 기사는 "오늘 4명만 태우고 서울에서 전주로 운행한 적도 있다"면서 "좌석이 이렇게 남을 줄 몰랐다"고 의아해 했다.
이와 달리 수화물은 지난해 추석명절보다 물량이 늘었다. 명절을 함께 보내지 못하는 가족들이 고속버스 수화물을 이용해 명절음식을 보낸 것으로 보여진다.
전주시 효자동 B(56·여) 씨는 "서울 아들에게 명절음식을 보냈다"면서 "섭섭하지만 코로나19 감염우려 때문에 내려오지 말라고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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