컵밥, 한 끼 대용식으로 열량·영양 부족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시중에 판매 중인 냉장·냉동 컵밥이 상온 제품보다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롯데푸드의 냉동 김치제육덮밥과 코리아세븐의 냉장 육개장국밥 제품이 각각 상온 제품보다 가격이 가장 높게 형성돼 있었다.
한국소비자원은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제육덮밥류와 육개장국밥류 등 13개 컵밥을 대상으로 영양성분 함량과 재료 구성, 매운맛 성분, 안전성 및 표시 적합성 등을 시험·평가해 2일 공개했다.
롯데푸드 김치제육덮밥, 코리아세븐 육개장국밥. 2020.09.02 nrd8120@newspim.com |
시험 결과 냉동·냉장 컵밥 제품이 상온 제품보다 비싸게 판매되고 있었다. 제육덮밥 제품 중에서는 냉동 제품인 롯데푸드의 김치제육덮밥이 4400원으로 가장 비쌌다. 상온 제품인 오뚜기의 제육덮밥 제품(2080원)에 비해 2320원 비쌌다.
육개장국밥 제품 중에서는 냉장 제품인 코리아세븐의 육개장국밥이 4300원으로 가장 비쌌다. 상온제품인 오뚜기의 얼큰쇠고기전골밥이 2080원인 것과 비교하면 가격은 2220원 차이가 발생했다.
제품 안전성 조사에서는 모든 제품이 합격점을 받았다. 전 제품에서 이물이 검출되지 않았고 미생물과 보존료·용기 용출량은 식품 기준 및 규격 관련 기준에 적합했다.
아모제의 매콥삼겹덮밥 제품는 영양성분 표시가 미흡해 개선이 필요했다. 실제 해당 제품의 당류 함량은 17g이었지만 업체가 표시한 것은 10g에 그쳤다.
현재 즉석조리식품은 영양성분 표시 의무 대상이 아니다. 업체가 자율적으로 표시할지를 결정하게 돼 있다. 소비자원은 내년 3월부터 즉석조리식품도 영양성분을 의무적으로 표시해야 하는 만큼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컵밥 열량 조사에서는 하루 에너지 섭취 기준치의 21.7%로 한끼 식사를 대신하기에는 부족한 것으로 확인됐다.
나트륨 함량 조사에서는 1일 기준치(2000mg)의 50.3%으로 높은 편에 속해 영양 불균형이 우려됐다. 컵밥을 라면·컵라면과 함께 섭취하는 소비자들이 적지 않다. 이럴 경우 나트륨 함량이 각각 1729mg(1일 기준치의 86.5%)과 1534mg(76.7%)으로 높았다. 하루 세끼를 먹는다고 가정하면 하루 나트륨 기준치를 넘길 가능성이 커지므로 컵밥과 컵라면·라면은 함께 섭취하는 것은 피하는 게 좋겠다.
앞서 소비자원이 올해 컵밥과 함께 섭취하는 식품을 조사한 결과 소비자의 34.2%(중복 응답)는 컵밥을 라면·컵라면과 함께 섭취한다고 답했다.
품목별로 보면 제육덮밥 제품은 열량과 탄수화물 등 주요 영양성분 함량이 육개장국밥류에 비해 높았고 나트륨 함량은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었다. 육개장국밥의 경우 1일 기준치 기준 나트륨 함량은 다른 주요 영양성분보다 3배 높았다.
매운맛 성분인 캡사이신류는 제품별 함량이 최대 12배 차이를 보였다. CJ제일제당의 철판제육덮밥 제품은 100g당 1.2mg으로 가장 높았고 아워홈의 제육김치덮밥 제품은 0.1mg으로 가장 낮은 함량을 기록했다.
육개장국밥류 제품은 1개당 캡사이신류 함량이 1.3~1.8mg 수준으로 나타났다. 100g으로 보면 전 제품이 0.3mg으로 제품별로 별 차이가 없었다.
소비자원은 "해당 제품들은 한 끼 식사로는 영양성분이 부족해 다른 식품 섭취를 통한 보충이 필요하다. 칼륨 함량이 높아 나트륨 배출에 도움이 되는 달걀과 바나나 등의 식품을 함께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조리 후에는 용기 표면의 온도가 상승해 화상 우려가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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