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후보자 의사 확인 선행돼야"성명
[서울=뉴스핌] 박미리 기자 = KB금융그룹 노동조합협의회(이하 KB금융 노협)는 KB금융지주 차기회장 선임 절차가 개시된 후 "윤종규 회장의 3연임을 위한 요식행위"라며 반발했다.
KB금융 노협은 13일 성명서를 통해 "회장 후보자군(롱리스트)에 대해 회장 추천 절차 참여의사를 확인하고 의사가 확인된 후보자를 대상으로 회추위의 검토와 평가가 이뤄져야 한다"며 "이를 묵살하면 총력투쟁에 돌입할 것"이라고 했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사진=KB금융지주] |
노협은 "회추위가 절차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지난 5월 말부터 한 달간 주요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청취했다고 강조했지만, KB금융 노협의 요구 중 일정 및 절차를 공개한 것 말고는 말 그대로 의견을 청취했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후보자군에 대한 회장 추천 절차 참여의사 확인이 선행되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참여 의사가 없을 수도 있는 10인의 후보자군을 확정해놓고 이들을 심도있게 검토해 오는 28일 평가하고 투표하겠다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했다.
그러면서 "3년 전 윤종규 회장 연임 때에도 이러한 방식으로 회장 최종 후보자군 3인을 발표했으나 윤 회장을 제외한 다른 두 명의 후보가 즉시 고사했다"며 "회추위는 또다시 윤 회장의 3연임을 위한 요식행위를 반복할 것이느냐"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KB금융지주 이사회 사무국 관계자는 "롱리스트 단계에서부터 명단이 외부로 알려지면 추후 숏리스트에 선정되지 않을 경우 본인들의 명예가 훼손될 수도 있고 회추위의 독립적인 운영에 어려움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번 회추위에서는 숏리스트를 확정하고 후보자들에게 인터뷰 여부를 확인하는 방식이 아니라, 숏리스트 선정 과정에서 높은 순위의 후보부터 인터뷰 의사를 먼저 묻고 수락한 4인을 대상으로 확정하는 방식을 채택했다"고 설명했다.
KB금융 사외이사 7인으로 구성된 'KB금융 회장추천위원회' 지난 12일 차기회장 인선을 위한 세부준칙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오는 28일까지 후보자군(숏리스트)를 확정하고, 9월 말 최종 후보를 선정하는 일정이다. 현재로선 윤 회장의 3연임이 유력시되는 상황이다. 윤 회장 외의 후보로는 허인 국민은행장, 양종희 KB손해보험 사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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