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미국 연방정부의 급여보장프로그램(PPP) 통해 자금 지원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직원을 해고한 미국 기업과 단체의 수가 150여곳에 이른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고서를 인용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마켓인텔리전스는 보고서를 내고, 부동산·제조·예술 분야 등 기업 및 단체 150여곳은 연방정부의 PPP를 통해 2억9160만~6억4750만달러(약 3500억~7700억원)의 자금을 지원받았으나 지난 5월1일부터 7월17일까지 직원 1만5814명 감원할 계획을 갖고 있었다고 추산했다.
미국 중소법인이 지원 대상인 PPP는 기업이나 단체가 정부 대출의 최소 60%를 급여 지급으로 사용하면 대출금 상환을 면제해주는 제도다. 정부가 사실상 일정액의 급여를 대신 내주는 셈이다. PPP 대출을 받았다고 해서 반드시 직원 수를 유지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감원 규모가 가장 많은 단체 가운데 하나로 음악 공연장을 운영하는 카네기홀이 거론됐다. 카네기홀은 PPP를 통해 550만달러를 받았으나, 수령 3개월 뒤 직원 수백명을 해고하거나 강제 휴가를 보냈다. 카네기홀은 공연장을 최소 내년 1월7월까지 닫겠다고 한 바 있다.
현재 승인된 PPP 대출 규모는 총 490만건, 5211억달러다. 미국 중소기업청은 이를 통해 일자리 5100만개 이상을 구했다고 추정했다. 하지만 블룸버그는 대출 자료를 바탕으로 일자리를 얼마나 보전했는지는 측정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경영난으로 직원을 해고하는 사례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전미자영업연맹(NFIB)의 설문에 따르면 PPP 자금을 지원받은 곳 가운데 약 5분의 1이 감원을 하겠다고 답했다. 최근 들어 미국에서는 코로나19(COVID-19) 확산 우려에 따라 경제활동 재개를 중단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블룸버그는 PPP 자금 지원에도 불구하고 이런 현상이 계속된다는 것은 추가 경기부양안이 필요하다는 주장에 설득력을 더한다고 풀이했다.
미국 뉴저지 주 노스브런즈윅에 위치한 월마트 매장에서 직원이 마스크를 쓰고 고객을 응대하고 있다. [사진= 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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