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행 후속 '반도' 사전예매관객 100만 명 돌파
투자자들, 개봉 앞두고 관망세...영화계 판도 흔들까
[서울=뉴스핌] 김준희 기자 = 영화 '반도'의 사전 예매 관객 수가 개봉을 이틀 앞두고 10만 명을 돌파했다. 반도가 흥행 청신호를 보이며 투자 배급사 NEW의 주가도 꿈틀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올 상반기 침체됐던 영화 산업의 부활을 NEW가 견인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NEW의 주가는 이날 전날 대비 6.39% 하락한 5730원으로 장을 마쳤다. 지난 9일 52주 신고가인 6730원을 기록한 이후 숨 고르기에 나섰다. 주당 가격이 4300원이었던 지난달 12일과 비교하면 이미 132% 이상 올랐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사진=(주)NEW] 2020.07.13 jyyang@newspim.com |
영화 반도는 오는 15일 극장가에 모습을 드러낸다. 개봉일이 이틀 앞으로 닥치며 투자자들은 반도의 흥행 여부를 일단 관망하는 모양새다. 배우 강동원, 이정현 등의 출연으로 개봉일 전부터 화제를 모았지만, 앞서 개봉한 영화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자 투자 심리도 '신중'으로 돌아섰다.
부산행 후속편으로 제작된 반도는 폐허가 된 땅에 남겨진 자들이 벌이는 최후의 사투를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다. 관객 수 1100만 명을 동원하고 전 세계에 K-좀비물의 서막을 알렸던 부산행 속편인 만큼 오래 전부터 기대감을 모았다.
메가폰을 잡은 연상호 감독은 지난 2016년 칸 국제 영화제에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된 데 이어 올해 반도까지 세 차례 부름을 받았다.
해외 영화계의 관심은 선판매로도 이어졌다. 대만, 싱가포르, 홍콩, 일본, 영국 등 해외 185개국에서 약 76억 원 규모의 판권 수익을 올리며 손익분기점(BEP, 약 250만 명)에 대한 부담은 적은 상황이다.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KOBIS)에 따르면 13일 오후 4시 기준 반도의 사전 예매율은 77.5%이며, 예매 관객 수는 110만 명에 달한다. '잘 만든 작품'으로 입소문만 탄다면 성공적인 데뷔 발판은 마련된 셈이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5월 26일 서울 광진구의 한 멀티플렉스 영화관이 코로나19 여파로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0.05.26 yooksa@newspim.com |
영화계에서는 반도의 개봉이 하반기 극장가 터닝포인트가 되길 바라는 눈치다. 올 2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불거진 이후 영화 수요가 눈에 띄게 급감했다. 지난 1월 1684만 명을 기록한 영화 관객 수는 올 4월 97만 명까지 떨어졌다.
정부 주도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으로 CJ CGV와 메가박스 등은 일부 상영관을 운영 중단하기도 했다. 상반기 기대작이었던 '사냥과 시간'과 '블랙위도우' 등은 결국 개봉을 연기했다.
또 다른 좀비 영화 '#살아있다'는 지난 달 24일 개봉 5일 만에 100만 관객을 모으며 주목 받았지만 금세 관심 밖으로 밀리며 누적 관객수 200만 명을 넘기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살아있다의 선전으로 뒤이어 개봉하는 기대작 반도의 흥행에도 청신호가 들어온 것으로 분석했다.
김현용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영화 #살아있다가 첫 주간 106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는 기염을 토했는데, 이는 평년 6월 하순의 40~45%를 회복한 수준"이라며 "현재 회복된 관객 레벨만 유지해도 반도는 1주차에 손익분기점 근접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올해 NEW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1419억 원, 24억 원으로 예상했다.
한편 NEW는 지난 2016년 7월 20일 영화 부산행 개봉을 앞두고도 한 달 새 128% 가량 상승세를 보이다 개봉일 사흘 후부터 하락세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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