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나올까"...참가 여부, 논의 단계서 머물러
추석 이후, 라인업 윤곽 나올 듯
[서울=뉴스핌] 조정한 기자 = 국내 최대 게임쇼 '지스타(G-STAR)' 참가를 두고 게임사가 고민에 빠졌다. 잠잠해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 코로나19 리스크 때문이다. 지스타 조직위원회는 촘촘한 방역으로 무사히 행사를 치르겠다는 입장이지만, 게임사들은 참가를 망설이는 분위기다.
게임 업계 관계자 의견을 종합하면, 가장 큰 문제는 '코로나 감염 가능성' 여부다. 지스타 조직위원회에 참여 방법 등을 문의하는 회사는 많지만, 방역을 포함한 전시 문의 단계에서 논의가 막혀 있는 상황이다.
[자료=지스타 홈페이지 캡처] |
일반 관람객들이 게임을 시연해보는 B2C 부스 감염 가능성 우려가 가장 크다. 확실한 방역 조치에도 불구, 코로나 확진자 이동 동선에 회사 이름이 포함되는 상황에 직면한다면 각종 비난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지스타 조직위 측은 "참가 의사가 있지만 코로나 리스크를 회사들이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최고 경영자 판단을 기다리는 기업들이 많다"며 "확실한 방역을 하려고 노력하겠지만, 혹시나 감염자가 나온다면 게임 업계에 해가 되지 않을까 그것이 가장 큰 걱정"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연기된 수능 일정도 기업들에 고민을 안겨줬다. 지스타 주요 관람층인 10대. 그 중에서도 고3 수험생들이 수능 후 축제처럼 즐겼던 지스타였지만, 올해 수능이 12월로 연기되면서 관심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신작을 공개하고 반응을 살피는 장으로 활용됐던 지스타의 흥행 여부가 확실지 않게 된 것.
B2B(기업 간 거래) 참가에 관심을 가졌던 중소 게임사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지스타 측은 "작은 규모의 기업들도 참가 선택을 매우 힘들어하는 상황이지만, 중소기업, 인디 개발사들이 참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 고민 중"이라며 "온라인 방송을 통해서라도 니즈를 해소할 수 있도록 공공의 역할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조만간 관련 공고가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지스타 B2B 부스는 6월에 사전 참가 접수를 시작했고, 2시간 만에 부스가 완판된 바 있다. 지스타는 중소게임사들에게 제공되는 부스 이용료를 30% 할인해 제공했다.
입·출국이 자유롭지 못한 해외 게임사의 경우 우리나라에서 인력을 동원할 수 있는 일부 게임사만 참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부산=뉴스핌] 조정한 기자 = '지스타2019' 풍경. 2019.11.15 giveit90@newspim.com |
지스타 참가 게임사 라인업은 추석 이후에나 윤곽이 잡힐 전망이다. 지스타 측은 7월이 집중 협의 기간이며 8월 중순 정도를 마감 기한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게임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상황으로 내부 논의가 길어지고 있는 것으로 안다. 아직까지 결정된 것은 없다"며 "온라인으로 행사를 진행하는 방법 등 종합적으로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스타는 오는 11월 19일부터 22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사흘간 개최된다. B2C 프로그램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나눠 진행되고, B2B는 온라인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B2B 온라인 프로그램인 '라이브 비즈매칭'은 9월 중 사전접수 개시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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