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사회 법원·검찰

속보

더보기

[이슈분석] 추미애 "윤석열, 내 지시 어기고 지휘랍시고…" 작심 비판 '왜'

기사입력 : 2020년06월28일 08:10

최종수정 : 2020년06월28일 08:10

秋, 공개석상서 연일 윤 총장 겨냥 날선 비판
법조계, 한동훈 검사장 직접 감찰과 같이 봐야

[서울=뉴스핌] 김연순 이보람 기자 = "(윤석열 총장이) 지시를 어기고 절반은 잘라먹었다. 차라리 지휘하지 않고 장관의 말을 겸허히 들으면 좋게 지나갈 일을, 새삼 지휘랍시고 해 가지고 일을 더 꼬이게 만들었다."

지난 25일 추미애(62) 법무부 장관이 더불어민주당 소속 초선 의원을 대상으로 한 강연에서 한 발언이다. 윤석열(60·23기) 검찰총장을 겨냥해 노골적으로 작심 비판을 쏟아낸 것이다. 

최근 추 장관의 윤 총장에 대한 비판 수위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올해 초 취임한 추 장관이 윤 총장과 어느 정도 긴장관계를 유지해 온 것은 사실이지만, 최근 작심 비판에 대해 법조계에선 윤 총장의 최측근인 한동훈(47·27기) 검사장에 대한 직접 감찰 지시와 맞물려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왼쪽)과 윤석열 검찰총장. [사진=뉴스핌 DB]

추 장관은 올초 취임식에서 "검찰의 안과 밖에서 개혁을 향한 결단과 호응이 병행되는 줄탁동시(啐啄同時)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며 "검찰을 개혁의 대상으로만 치부하지 않고 개혁의 동반자로 삼아 검찰 개혁을 이뤄갈 것"이고 강조한 바 있다. 취임 일성으로 '줄탁동시'를 강조했던 추 장관으로서는, 검찰 개혁에 대한 외부의 요구는 갈수록 뜨거운데 막상 검찰 내부의 호응은 그에 부응하지 않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최근 추 장관과 윤 총장 갈등이 표면화된 것은 '한명숙 위증교사' 의혹 사건 배당이다. 추 장관은 지난 18일 한명숙 전 총리 사건 수사 당시 검찰의 위증교사가 있었다는 의혹 관련, 사건이 배당된 서울중앙지검 인권감독관실이 아닌 대검찰청 감찰부에서 주요 참고인을 직접 조사하라며 검찰 지휘권을 발동했다.

윤 총장도 지난 21일 "서울중앙지검과 대검 감찰부가 자료를 공유하며 필요한 조사를 하도록 하라"고 지시했지만 대검 인권부장이 사건을 지휘하도록 하면서 불씨를 남겼다.

이후 추 장관의 윤 총장에 대한 비판은 강도가 높아지기 시작했다. 추 장관은 지난 24일 법의 날 유공자 정부포상 전수식 축사를 통해 "자기 편의적으로 조직을 이끌어가기 위해 법 기술을 부리고 있다"며 윤 총장을 우회 비판했다. 추 장관의 이 같은 발언은 '한명숙 위증교사' 의혹 사건 배당과 '검언유착 의혹' 관련 전문수사자문단 소집을 결정한 윤 총장을 에둘러 비판한 것으로 해석됐다.

하지만 이튿날인 25일 추 장관의 우회 비판은 직접 비판으로 바뀌었다. 공수처 설립추진단 공청회에서 "올바르고 공정한 검찰권을 행사한 적이 있었느냐"고 일침을 가한 데 이어 다음 행사인 더불어민주당 소속 초선 의원 대상 강연에선 작심한 듯 직격탄을 날렸다.

'지휘랍시고', '지시를 어기고 절반은 잘라먹었다'라는 표현까지 썼다. 법무부 장관이 검찰총장을 향해 이 같은 표현을 쓰는 건 매우 이례적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동시에 같은 날 법무부는 또 이례적으로 윤 총장의 최측근인 한 검사장에 대한 직접 감찰 계획을 발표했다. 감찰규정 제5조 2 규정을 근거로 '검찰 자체 감찰로는 공정성을 인정받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인데 윤 총장을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추 장관은 윤 총장을 겨냥해 "저는 대검 감찰부에서 하라 그랬는데, 대검 인권부가 총괄해서 보라고 이렇게 저의 지시를 절반을 잘라먹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법조계 안팎에선 법무부의 한 검사장에 대한 직접 감찰과 추 장관의 윤 총장 작심 비판을 함께 봐야 한다는 해석을 내놓는다. 추 장관이 서울중앙지검에서 수사 중인 검언유착 사건과 관련해 어느 정도 정보를 가지고 있고 정무적 판단을 한 것 아니겠느냐는 시각이다. 윤 총장에 대한 감정적 언급이라기보단 한 검사장에 대해 법무부가 판단 근거를 가지고 윤 총장을 압박하는 모양을 취하고 있다는 얘기다. 윤 총장이 최측근인 한 검사장을 비호하고 있다는 논리다.

법조계의 한 관계자는 "추 장관은 (서울중앙지검 수사를 통해) 이 정도 증거면 감찰 이상 형사사건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며 "채널A 기자와 검사장이 문제가 있는 것으로 추미애 장관 혹은 법무부가 자체적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검찰 출신의 한 변호사는 "법무부가 진행 중인 수사와 대검찰청 감찰이라는 일반적 수단을 건너뛰고 직접 감찰을 하겠다는 것은 수단의 적정성 논란을 감수하고서라도 해당 검사장의 비위를 잡아내겠다는 의도로 보인다"며 "이 감찰이 궁극적으로 누구를 겨냥하는지는 말하지 않아도 알 것"이라고 설명했다.

 

y2kid@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尹 지지율 2.3%p↓, 38.1%…"與 총선참패 '용산 책임론' 영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하락해 30%대 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8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15~1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38.1%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59.3%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2.5%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21.2%포인트(p)다. 긍정평가는 지난 조사 대비 2.3%p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1.6%p 상승했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36.0% '잘 못함' 61.0%였고, 30대에서는 '잘함' 30.0% '잘 못함' 65.5%였다. 40대는 '잘함' 23.9% '잘 못함' 74.2%, 50대는 '잘함' 38.1% '잘 못함' 59.8%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51.6% '잘 못함' 45.9%였고, 70대 이상에서는 60대와 같이 '잘함'이 50.4%로 '잘 못함'(48.2%)보다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38.5%, '잘 못함'은 60.1%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31.4% '잘 못함' 65.2%, 대전·충청·세종 '잘함' 32.7% '잘 못함' 63.4%, 부산·울산·경남 '잘함' 47.1% '잘 못함' 50.6%로 나타났다. 대구·경북은 '잘함' 58.5% '잘 못함' 38.0%, 전남·광주·전북 '잘함' 31.8% '잘 못함' 68.2%로 나타났다. 강원·제주는 '잘함' 37.1% '잘 못함' 60.5%로 집계됐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34.7% '잘 못함' 63.4%, 여성은 '잘함' 41.6% '잘 못함' 55.3%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 배경에 대해 "108석에 그친 국민의힘의 총선 참패가 '윤 대통령의 일방적·독선적인 국정 운영 스타일로 일관한 탓이 크다'라는 '용산 책임론'이 대두되며 지지율이 하락했다"고 평가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선거 결과에 대해 실망한 여론이 반영됐을 것"이라며 "최근 국무회의 발언 등을 국민들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도 아니고 경제 상황도 나아지고 있지 않아 추후 지지율은 더 낮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9%,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04-18 06:00
사진
이재명 "尹 영수회담 제안 환영...총선 민심 가감 없이 전달하겠다" [서울=뉴스핌] 홍석희 윤채영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2일 윤석열 대통령이 영수회담을 제안한 것에 대해 "국민과 함께 환영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회의에서 "대통령을 만나 이번 총선에 나타난 민심을 가감 없이 전달하도록 하겠다"여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4.03.06 leehs@newspim.com 이어 "국민들께선 '살기 어렵다. 민생을 살리라'고 준엄하게 명령했다"며 "우리 정치가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를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대통령실과 정부 그리고 국회가 함께 변해야 한다"며 "국민을 위한 변화를 두려워해서도 또 주저해서도 안 될 것이다. 이번 회담이 국민을 위한 정치 복원의 분기점이 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최근 중동 사태 등으로 고유가 현상이 심화하는 것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정부가 유류세 인하를 6월말까지 연장했지만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1700원을 넘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5개월만에 유가가 또 상승해 고물가 행진에 기름을 붓는 거 같아 참 걱정"이라며 "먹거리 고물가 지속으로 2월 물가 상승률이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평균을 넘었다. 35개 회원국 중 세 번째로 높다"고 부연했다. 이 대표는 "최근 고유가·강달러는 예상 못한 변수로 인식되고 있는데도 기재부 장관은 근원물가가 안정적이라 하반기 물가가 안정될 것이라 태연하게 말한다"며 "지난해 상저하고를 부르던 상황과 같다"고 말했다. 그는 "고유가 시대에 국민 부담을 낮출 수 있는 적극적 조치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민주당은 지난해 이런 유동적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횡재세 도입을 추진한 바 있다"고 주장했다. hong90@newspim.com 2024-04-22 10:0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