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조, 긴급재난지원금 이어 이번엔 '한국판 뉴딜' 신중론
기동민 "청와대 참모 발언으로 적절치 않다" 면전서 지적
[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이 여당 의원에게 핀잔을 들었다.
전 국민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을 두고 김 실장이 다른 목소리를 낸 데 이어 이번엔 정부가 추진하는 한국판 뉴딜 정책과 관련해 회의적 입장을 내비쳤기 때문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팔을 걷어붙이고 코로나 정국을 돌파하기 위해 집중적으로 추진 중인 정책을 두고 청와대 정책실장이 왜 자꾸 딴죽를 거냐는 질책이 나온 것이다.
29일 복수의 여권 관계자에 따르면 김 실장은 지난 27일 더불어민주당 당선인 워크숍 연단에 올라 "한국판 뉴딜이란 표현에 대해 다소 회의적이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이 같은 발언은 '문재인 정부 집권 4년차 국정과제'를 주제로 한 강연에서 나왔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 kilroy023@newspim.com |
김 실장은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이 '포스트코로나' 시대 청사진으로 제시한 ▲선도형 경제 ▲한국판 뉴딜 국가 프로젝트 추진 ▲고용안전망 확충 ▲'연대와 협력' 국제질서 선도 등 4가지 과제를 언급하고 "당정청 협의를 통해 국정과제를 선별하고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국판 뉴딜 추진 방안과 관련, "개념이 제대로 정립되지 않아 한국판 뉴딜이란 표현이 다소 빠른 것 아니냐는 대통령 걱정이 있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실장의 발언은 한국판 뉴딜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선택과 집중'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한국판 뉴딜에 '그린 뉴딜'을 추가하기로 청와대가 결정하는 과정에서 김 실장이 부정적 견해를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긴급재난지원금 추진 당시에도 김 실장은 전국민 지급에 부정적 목소리를 내면서 당정과 입장 차를 드러낸 바 있다.
미묘한 엇박자 행보에 김 실장은 이날 여당 의원의 질타를 받기도 했다. 기동민 민주당 의원은 워크숍 질의응답 시간에 "청와대 참모 강연 내용으로 적절치 않다"며 "긴급재난지원금 지원 당시에도 김 실장이 다른 목소리를 내 혼선을 주지 않았냐"는 취지로 지적했다고 한다.
한 초선 의원은 기자와 한 통화에서 "정부 내서도 입장이 엇갈리면 국민들에게 혼선을 줄 수 있다는 취지로 기 의원이 우려한 것"이라며 "다른 질타는 없었다"고 전했다.
수도권의 한 재선 의원은 "김 실장이 정부 대책에 다소 소극적 태도를 보이니 지적이 나온 것"이라며 "당정이 코로나19 경제 대책을 추진하는 데 김 실장도 적극 힘을 보태달라는 취지로 기 의원이 말한 것 아니겠냐"고 했다.
워크숍에서 해당 발언이 있었는가를 두고 기동민 의원은 "확인해 주기 어렵다"며 말을 아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leehs@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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