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기 기자 =금융기관 베어스턴스 출신이며 하버드 케네디스쿨의 교수인 카르멘 라인하트가 세계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로 선임됐다. 라인하트 교수는 금융위기를 전공한 학자로서 그간 뉴욕연준의 자문위원으로 일해왔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세계은행은 이날 하버드 케네디스쿨 국제금융시스템 교수 라인하트를 수석 이코노미스 겸 부총재로 선임한다고 밝혔다.
데이비드 맬패스 세계은행 총재는 "코로나19 확산으로 개발도상국의 경제적 어려움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라인하트 교수의 경험과 통찰력은 매우 귀중하다"며 선임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 2년동안 하버드대학을 휴직하고 오는 6월 15일에 취임할 예정이다. 코로나19(CIOVID-19)쇼크 대응에서 역할이 큰 세계은행에서 그의 역할이 기대된다.
그가 하버드대 경제학과 교수인 케네스 로고프와 함께 쓴 책 '이번엔 다르다'는 오랜 시간에 거쳐 구축한 광대한 데이터를 사용해 시대와 지역을 막론하고 발생하는 금융위기가 유사한 패턴을 나타낸다는 것을 보였다.
그러면서 중앙은행, 정책 입안자, 투자자 등이 위기의 조짐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며 조기 경보 시스템과 엄격한 규제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금융위기 전공자로서 그는 그간 뉴욕연준의 자문위원으로 일해 왔으며, 1978년 국제체스연명이 체스 최고수에게 부여하는 '그랜드 마스터' 타이틀을 획득한 특이한 이력도 가지고 있다.
코로나19쇼크에 대해서 라인하트 교수는 "코로나19 쇼크로 전례 없는 통화·재정 정책이 나오고 있지만 여전히 경제 전망은 그냥 단순하게 추측하는 것과 별다르지 않은 상황"이라고 진단한 바 있다.
특히 그는 코로나19 쇼크로 불거지는 신흥국들의 부채문제와 관련해 "신흥국들의 부채문제는 오히려 최빈국들의 문제보다 훨씬 크다"면서 "중국은 G20 국가의 일원으로 신흥국에 대한 부채탕감에 동참할 필요가 있다. 그들은 신흥국 부채에 가장 큰 채권자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카르멘 라인하트 하버드 케네디스쿨 교수 [사진=하버드 대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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