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뉴스핌] 남효선 기자 = 코로나19 확진환자 진료 중 감염돼 입원치료를 받아오던 의료진 1명이 숨졌다.
국내 코로나19 확진 의료진 중 첫 사망자다.
3일 대구시와 보건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52분쯤 경북대학교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던 대구시 소재 한 병원의 내과 의사 A(60) 씨가 사망했다.
코로나19 정례브리핑하는 채홍호 대구시행정부지사[사진=대구시] |
A씨는 확진환자 진료에 임하던 중 지난달 18일 근육통 증세로 경북대 병원에서 확진검사를 받고 이튿날인 19일 양성 확진판정과 함께 경북대병원에 입원했다. 증상이 중증으로 악화되면서 에크모(ECMO·심장보조장치), 인공호흡기, 신장투석 등의 치료를 받아왔다.
최근에는 심장마비 증세가 발생해 스텐트 시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끝내 회복하지 못하고 이날 숨졌다.
경북도의사회 관계자는 "지난달 25일 무렵 인공호흡기를 달아야 한다는 판정을 받았고, 지난달 말 콩팥 기능이 급격히 나빠졌다"며 "이후 혈액투석장비(CRRT)를 달고 지난 1일 심근경색이 발생해 스텐트를 삽입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신우 대구시감염병관리지원단장은 이날 코로나19 정례브리핑을 통해 "병원 응급실에 왔을 때 이미 양쪽 폐렴이 많이 진행된 상태였다"고 입원 당시를 설명했다.
또 "지난달 25일 (A씨가) 운영하는 경북 경산지역 내과에 환자가 다녀갔고 이후 이 환자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혀 A씨는 진료 중 확진자와의 접촉으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A씨는 지병으로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등을 앓고 있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사인은 코로나 감염에 의한 폐렴으로 밝혀졌다.
지난 2일에는 일부 언론매체가 '내과의사 A씨의 사망'을 보도했으나 오보임이 밝혀지면서 기사 전문을 취소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날 A씨의 사망으로 대구지역 사망자는 119명으로, 국내 사망자는 175명으로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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