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 전통 강자 대상그룹...3세 경영에 혁신 이룰지 '주목'
[서울=뉴스핌] 박효주 기자 = 대상그룹이 본격적인 3세 경영을 시작한다. 임창욱 명예회장의 차녀인 임상민 대상 전무가 이번 주총에서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됐다. 임 전무가 본격적으로 경영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는만큼 대상그룹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상그룹 주력 계열사인 대상은 이번 정기 주주총회에서 임상민 대상 전략담당 중역(전무)의 사내이사 선임건을 의결한다. 임상민 전무가 사내이사로 선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임상민 대상 상무. [사진=대상그룹] |
◆대상 대규모 투자 활발...1000억 투자 마곡연구소 신축
대상은 전통적인 식품업계 강자로 인정받고 있지만 그 동안 변화나 쇄신에 보수적이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하지만 최근 활발한 투자 행보를 보이며 변화의 기류를 보이고 있어 임 상무의 역할에도 무게가 더해질 것으로 보인다.
대상은 지난해 상반기 한국미니스톱 보유 지분을 전량 매각해 약 400억원의 자금을 마련했고 최근엔 용인물류센터를 최종 매각하면서 1176억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확보한 자금은 곧바로 마곡연구소 신축 투자금으로 쓰였다. 대상은 마곡산업단지 내 식품 R&D센터 신축에 1022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마곡연구소는 이 달 착공을 시작해 2022년 6월 완공 예정이다. 마곡연구소가 완공되는대로 기존 이천중앙연구소 인력과 설비를 옮겨와 R&D 역량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이와 함께 간편식, 신선식품의 성장에 대응한 증설 및 자동화 구축, 해외 소재 및 식품 증설 등 투자가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상그룹 오너일가 지분율. 2020.03.12 hj0308@newspim.com |
◆대상 임정배 대표 단독체제 전환...임상민 전무 경영평가 시험대
대상은 이달 초 기존 임정배, 정홍원 각자 대표이사 체제에서 임정배 단독 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소재BU를 맡고 있던 정홍원 대표는 사임하고 자문을 맡게 된다. 임 대표가 식품과 소재 부문을 모두 총괄하게 되면서 사실상 임상민 전무의 역할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임상민 전무는 대상 아메리카 부사장, 대상 중국사업 전략담당 중역 등을 거쳐 전략부문 전무를 맡고 있다. 해외 시장 개척에 대한 성과를 보이면서 경영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대상그룹은 사실상 임상민 전무를 그룹 후계자로 보고 지분 구도를 정리한 상태다. 그룹을 지배하고 있는 대상홀딩스는 임상민 전무가 35.8%를 보유한 최대주주이며 언니인 임세령 전무가 19.9%를 보유하고 있다. 임세령 전무는 현재 식품BU 마케팅담당 중역을 맡고 있다.
국유진 블랙스톤 상무. [사진=블랙스톤 홈페이지 갈무리] 2020.03.12 hj0308@newspim.com |
임상민 전무가 보폭을 넓힐 것으로 점쳐지면서 배우자인 국유진 블랙스톤 상무와 시너지를 낼지도 관심사다. 국 상무는 글로벌 최대 사모펀드(PEF)로 꼽히는 블랙스톤에 근무 중이며 2016년 뉴욕 본사에서 홍콩지사로 배치받고 한국 투자를 총괄하고 있다.
국 상무는 미국 시카고대 경제학과를 조기졸업했으며 하버드대 비즈니스스쿨에서 경영학 석사학위(MBA)를 받았다. 칼라일, JP모건, KKR를 거쳐 블랙스톤에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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