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불러드 "더 행동할 의사 있다"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6일(현지시간) 미국의 10년 만기 국채금리가 0.7% 밑으로 떨어지며 사상 최저치를 재차 경신했다. 코로나19(COVID-19) 사태로 인한 경기 악화가 예상보다 장기화할 것이라는 우려를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시장은 이번 주 초 50bp(1bp=0.01%포인트) 인하한 연방준비제도(Fed)가 오는 17~18일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에 베팅 중이다.
이날 미 동부시간 오전 9시 20분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0.692%로 하락했다. 10년물 발행 역사상 미 국채금리가 0.7%를 밑돈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30년물 역시 사상 최저치인 1.259%로 하락했으며 5년물과 2년물은 각각 0.532%, 0.439%로 내렸다.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이 같은 국채금리 하락에는 전 세계적으로 확진자가 10만 명을 넘어선 코로나19에 따른 경기 악화 우려가 작용하고 있다. 이날 금융시장은 2월 미 고용시장 호조에도 코로나19에 따른 경기 악화에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시장은 연준이 추가로 기준금리를 내릴 가능성에 베팅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 참가자들은 이번 달 0.5~0.7%포인트의 추가 기준금리 인하를 예상한다.
이날 공개 발언에 나선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의 발언은 이 같은 금리 인하 베팅에 힘을 실었다. 불러드 총재는 블룸버그TV에 출연해 연준이 상황을 모니터링하면서 연준의 추가 조치가 어느 때에나 이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모든 것이 논의 중이다"면서 "우리는 더 (행동)할 의사가 있다"고 설명했다.
연준은 지난 3일 이례적으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임시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50bp 인하했다. 현재 연준의 기준금리는 1.00~1.25%다. 시장의 기대처럼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하한다면 이르면 6월 연준의 기준금리는 제로(0)까지 떨어질 수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83억 달러 규모의 코로나19 대응 긴급 예산안에 서명하면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하해 경제를 부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 연방준비제도 본부[사진=로이터 뉴스핌] 2020.03.06 mj72284@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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