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산업 생활경제

속보

더보기

친구 따라 한샘와서 '천직' 찾은 최정훈 한샘 키친디자이너

기사입력 : 2020년02월26일 11:12

최종수정 : 2020년02월26일 13:45

고객 불만 해결 위해 퇴사한 직원 시공까지 처리
"고객 말 꼼꼼히 듣는 기본자세를 지키면 고객 알아봐"

[서울=뉴스핌] 박진숙 기자 = 이른바 '3포세대'의 가장 큰 원인은 소득에 있다. 정부가 청년 일자리 문제 해결을 위한 다양한 지원에 나섰지만, 국내외의 다양한 요인으로 인한 경기불황이 장기화하면서 청년들은 안정적인 소득을 선호하고 있다.

올해 통계청 경제활동인구 조사에 따르면, 청년 실업자 수는 32만9000명에 이른다. 다양한 원인이 있지만, 그중 하나로 고용률을 들 수 있다. 우리나라의 청년 고용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5개국 중 최하위권인 30위로, 청년들의 일자리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을 방증한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지난해 6월 13일 서울 성동구 성동구청에서 열린 취업박람회 '일 잡(JOB)는 데이(DAY)' 행사에서 구직자들이 면접을 보고 있다. 2020.2.26 dlsgur9757@newspim.com

이와 함께 평생직장이라는 단어도 사라진 지 오래다. 직장인은 정년에 달하는 나이까지 이직과 취업을 반복한다. 청년의 일자리는 더욱 줄어들고, 안정된 삶을 갖기 힘든 게 현실이다.

이러한 현실에도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을 위해 성격까지 바꾼 청년이 있어 눈길을 끈다. 28세 때부터 8년째 한샘에서 근무 중인 최정훈 한샘 키친 디자이너(Kitchen Designer, KD)는 내성적인 성격이어도 고객을 만나는 일을 즐겁게 할 수 있다고 말한다.

최정훈 씨는 한샘에 터를 잡기까지 설계사무소와 건설사 아파트 시공 현장 업무를 했다. 이후 한샘 첫 면접에서 고배를 마셨지만, 굴하지 않고 재도전해 두 번째 면접에서 합격했다. 입사 초기 힘든 나날을 극복하고 이제는 대리점 운영 실권을 위임받아 신입 직원 교육까지 담당하는 등 다방면에서 자신의 능력을 펼치고 있다.

◆ 나의 일 찾기 위해 친구 일 따라다녀

정훈 씨는 건축학과를 졸업한 후, 설계사무소, 건설사 아파트 시공을 거쳐 한샘을 알게 됐다. 가장 중요하게 여겼던 것은 자신이 할 수 있는 일, 하고 싶은 일이었고 이를 위해 친구가 하는 일까지 열정적으로 따라다녔다.

[서울=뉴스핌] 박진숙 기자=최정훈 한샘 키친디자이너(KD)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한샘] 2020.02.26 justice@newspim.com

"두 번째 직장인 건설사 아파트 시공 일을 그만뒀을 때, 내가 잘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 고민했었어요. 그때 고등학교 친구가 한샘의 부엌가구 유통관리직인 'IK TR(Interior Kitchen Territory Representative)'로 근무하고 있었어요. 어떤 직업인지 궁금해서 따라가 봤고, 저한테 맞는 직업이라는 확신을 하게 되었어요. 새로운 것을 찾고, 사장님들을 만나고, 항상 현장에서 활동하는 모습이 좋았습니다. 이후 같은 직군에 지원했다가 떨어졌는데, 그 뒤에 다시 한번 한샘의 KD라는 직군에 도전했어요."

정훈 씨는 중학교 시절, 친척들이 직장에 다니는 모습을 보고 자신이 사무실에 갇혀 지낸다면 평생 한 가지 일밖에 할 수 없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한다. 그렇다고 외부활동이 잦은 KD 등의 업무는 자신의 내성적인 성격 때문에 엄두를 낼 수 없었다. 인터뷰 중에도 정훈 씨의 이 같은 성격이 비치면서 이 자리에 오기까지 얼마나 노력을 했는지 조금이나마 알 수 있었다.

"제가 원래 말주변이 상당히 없었어요. 발표하는 데 손을 떨 정도로 얘기를 못 했어요. 너무 소극적이어서 아무 일도 못 할 것 같고, 할 말도 못 하는 성격이 싫어서 바꾸고 싶었어요. 사무실 내근직을 보니까 저는 그 일을 못 할 것 같더라고요. 어렸을 때부터 내가 혼자서도 할 수 있고, 혼자서 책임질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계속 찾았어요."

한샘 KD로 입사한 그는 초반에 더운 여름 물 한 병도 사 먹기 부담스러울 정도로 힘든 나날을 보냈다. 하지만 그는 남다른 열정과 전문지식으로 전직의 장점을 살려 업무에 도입했다. 지금은 단지 일을 잘하는 직원을 넘어서, 신입 직원들을 교육 및 양성하는 관리자로서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최정훈 씨는 "도면을 읽는 방법, 그리고 그에 맞는 설비를 이해하는 것이 비교적 빨라 저의 전공이나 전 직장에서의 경험이 KD 업무에 도움이 됐다고 본다"며 "소비자와 상담할 때도 회사에서 제공하는 한샘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필요에 따라 오토캐드를 사용해 고객의 니즈에 맞게 바꿔주기도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박진숙 기자=새단장 오픈한 한샘 키친바흐 대형쇼룸 홈플러스 대전둔산점. [사진=한샘] 2020.02.26 justice@newspim.com

그는 생소한 건축자재 관련 전문 용어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어떤 자재가 이 현장에 시공이 가능한지 여부 등 현장에 대한 세부적인 파악이 가능했다고 보고 있다.

◆ 우리의 일은 '기술영업'

신입 직원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이 고객들의 클레임 전화다. 그럴 때마다 정훈 씨는 걱정을 앞세우기보다 차분하게 처리하되 경험으로 삼으라고 조언한다.

고객 클레임이 없다면 가장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그렇지 못한 만큼 정훈 씨는 최대한 이를 줄이기 위해 계약서를 누구보다 꼼꼼하게 작성한다. 계약서를 작성할 때 이미지까지 넣으며 공을 들인다. 빠른 계약과 급한 시공으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계약 단계에서 꼼꼼히 살펴 최소화하려는 노력이다.

그는 "상담 초기에 문제 될 만한 것은 미리 얘기하고 계약서에 적어 놓는 것이 고객들에게 오히려 신뢰를 준다"며 "계약 과정에서 문제점이 보이는 경우가 있는데, 그걸 숨기면 계약률은 높아지겠지만 단순히 계약률만 따라다니다가는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조언했다.

최정훈 씨의 이 같은 꼼꼼함과 노력은 성과로 이어지기도 한다.

"3년 전 제가 한샘 본사 홈페이지에 잠시 이름과 사진이 나온 적이 있어요. 그때 상담했던 천안 지역 고객이셨는데, 그분은 이미 서울, 경기권에 있는 다른 대리점 수십 곳에서 시안을 다 받아보시고 저에게 오셨습니다. 그 고객님께 도면 50장에 시안 30장을 그려드리면서 다양한 제안을 했어요. 그렇게 시간과 정을 많이 들인 고객님은 그때가 처음이었어요. 결국 저와 계약을 해 주셔서 매우 뿌듯했습니다."

신입 시절 "장(싱크대 장) 떼어가."라는 말을 처음 들었던 상황을 아직도 기억하는 정훈 씨는 "지금이라면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을 텐데…"라며 많이 아쉬워했다. 그는 클레임을 거는 사람마저도 중요한 경험을 준 고객으로 기억하고 있다.

이제 한샘 본사에서 인정받고 있는 정훈 씨의 목표는 한샘 키친&바스 대리점을 운영하는 것이다. 정훈 씨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아직 배울 것이 많다며 퇴사한 직원들이 시공한 클레임까지 일일이 해결하고 있다.

그는 "지금 이 직업은 메리트가 있는데, 한샘 KD를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인테리어를 접하고, 건축 설비를 알게 된다"며 "단순히 제품을 파는 게 아니라, 다른 일로도 응용 할 수 있어서 전 '기술영업'이라고 말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박진숙 기자=최정훈 한샘 키친디자이너(왼쪽에서 세 번째)와 한샘 키친바흐 대형쇼룸 홈플러스 대전둔산점 직원들이 단체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샘] 2020.02.26 justice@newspim.com

"고객 상담은 외향적인 사람만 할 수 있는 게 아닌 것 같아요. 자신의 말보다 고객의 말을 처음에 꼼꼼하게 들을 줄 아는 기본적인 자세를 지키면 고객들도 알아봐 주시니까요."

고객을 대하는 기본적인 자세를 강조한 최정훈 씨는 미래의 포부를 자신 있게 내비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justic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尹 지지율 2.3%p↓, 38.1%…"與 총선참패 '용산 책임론' 영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하락해 30%대 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8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15~1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38.1%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59.3%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2.5%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21.2%포인트(p)다. 긍정평가는 지난 조사 대비 2.3%p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1.6%p 상승했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36.0% '잘 못함' 61.0%였고, 30대에서는 '잘함' 30.0% '잘 못함' 65.5%였다. 40대는 '잘함' 23.9% '잘 못함' 74.2%, 50대는 '잘함' 38.1% '잘 못함' 59.8%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51.6% '잘 못함' 45.9%였고, 70대 이상에서는 60대와 같이 '잘함'이 50.4%로 '잘 못함'(48.2%)보다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38.5%, '잘 못함'은 60.1%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31.4% '잘 못함' 65.2%, 대전·충청·세종 '잘함' 32.7% '잘 못함' 63.4%, 부산·울산·경남 '잘함' 47.1% '잘 못함' 50.6%로 나타났다. 대구·경북은 '잘함' 58.5% '잘 못함' 38.0%, 전남·광주·전북 '잘함' 31.8% '잘 못함' 68.2%로 나타났다. 강원·제주는 '잘함' 37.1% '잘 못함' 60.5%로 집계됐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34.7% '잘 못함' 63.4%, 여성은 '잘함' 41.6% '잘 못함' 55.3%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 배경에 대해 "108석에 그친 국민의힘의 총선 참패가 '윤 대통령의 일방적·독선적인 국정 운영 스타일로 일관한 탓이 크다'라는 '용산 책임론'이 대두되며 지지율이 하락했다"고 평가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선거 결과에 대해 실망한 여론이 반영됐을 것"이라며 "최근 국무회의 발언 등을 국민들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도 아니고 경제 상황도 나아지고 있지 않아 추후 지지율은 더 낮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9%,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04-18 06:00
사진
이재명 "尹 영수회담 제안 환영...총선 민심 가감 없이 전달하겠다" [서울=뉴스핌] 홍석희 윤채영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2일 윤석열 대통령이 영수회담을 제안한 것에 대해 "국민과 함께 환영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회의에서 "대통령을 만나 이번 총선에 나타난 민심을 가감 없이 전달하도록 하겠다"여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4.03.06 leehs@newspim.com 이어 "국민들께선 '살기 어렵다. 민생을 살리라'고 준엄하게 명령했다"며 "우리 정치가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를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대통령실과 정부 그리고 국회가 함께 변해야 한다"며 "국민을 위한 변화를 두려워해서도 또 주저해서도 안 될 것이다. 이번 회담이 국민을 위한 정치 복원의 분기점이 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최근 중동 사태 등으로 고유가 현상이 심화하는 것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정부가 유류세 인하를 6월말까지 연장했지만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1700원을 넘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5개월만에 유가가 또 상승해 고물가 행진에 기름을 붓는 거 같아 참 걱정"이라며 "먹거리 고물가 지속으로 2월 물가 상승률이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평균을 넘었다. 35개 회원국 중 세 번째로 높다"고 부연했다. 이 대표는 "최근 고유가·강달러는 예상 못한 변수로 인식되고 있는데도 기재부 장관은 근원물가가 안정적이라 하반기 물가가 안정될 것이라 태연하게 말한다"며 "지난해 상저하고를 부르던 상황과 같다"고 말했다. 그는 "고유가 시대에 국민 부담을 낮출 수 있는 적극적 조치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민주당은 지난해 이런 유동적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횡재세 도입을 추진한 바 있다"고 주장했다. hong90@newspim.com 2024-04-22 10:0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