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전직 임원을 사찰했다는 스캔들에 휩싸인 스위스 대형 금융그룹 크레디트 스위스의 티잔 티엄 최고경영자(CEO)가 4년 반 만에 물러난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티엄 CEO는 6일(현지시간)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를 끝으로 사임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후임은 크레디트 스위스에 20년 간 몸 담아온 베테랑 금융맨 토머스 고트슈타인으로 정해졌다.
'사찰 스캔들'로 물러나게 된 스위스 대형 금융그룹 크레디트 스위스의 티잔 티엄 최고경영자(CEO) [사진=로이터 뉴스핌] |
크레디트 스위스의 사찰 스캔들은 지난해 9월 경쟁사인 UBS로 이직을 꾀하던 자산관리 책임자 이크발 칸이 사설탐정이 자신의 뒤를 밟는다는 사실을 알아차리면서 시작됐다.
당시 경찰 조사까지 이뤄진 이 사건에 대해 크레디트 스위스 측은 티엄 CEO가 연루됐다는 증거가 없다고 못 박았다. 그러면서 이사회가 외부 법률회사를 통한 칸에 대한 조사를 승인했지만, 미행은 당시 최고 운영책임자(COO)인 피에르 올리비에 부에가 단독으로 지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에는 지난해 10월 1일 사임했다.
티엄 CEO는 지난 2015년 크레디트 스위스에 합류한 후 투자은행 부문을 대폭 감축하고 갑부들을 위한 자산관리로 초점을 맞추는 등 대대적인 구조개혁을 통해 재무구조를 대폭 개선했다.
과감한 구조개혁으로 주주들의 열광적인 지지를 얻었지만 우르스 로너 회장과 내부적으로 갈등을 빚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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