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정치 북한

속보

더보기

탈북 의사들 "北, 전염병 대응 취약…우한 폐렴 남북협력 시급"

기사입력 : 2020년01월30일 09:40

최종수정 : 2020년01월30일 09:40

"北 의료시스템, 전염병 균 관리조차 안 돼"
"남한·국제사회에 현 상황 말하고 도움 요청해야"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우한 폐렴' 확산을 막기 위해 진력하고 있지만, 이에 대해 탈북민 의사들은 북한은 낙후된 진단법과 열악한 의료환경으로 인해 전염병에 취약하다며 남북 협력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탈북민 의사들은 30일 미국의소리(VOA)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북한 당국이 우한 폐렴을 '국가 존망과 관련된 중대한 정치적 문제'라고 하면서 확산 방지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지만, 정작 감염 여부를 진단할 장비와 기술은 매우 낙후돼 있어 남북 협력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증언했다.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를 기점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2019-nCoV) 감염증(우한 폐렴)이 급속도로 확산되는 가운데, 중국 베이징 전철역 입구에서 보건당국 직원이 승객의 체온을 측정하고 있다. 2020.01.28 [사진=로이터 뉴스핌]

청진의대 졸업 후 의사로 활동, 전염병 역학조사 등을 하다가 탈북한 한국 고려대 최정훈  공공정책연구소 연구교수는 "북한의 전염병 진단법은 한국이나 미국처럼 과학화되지 않았다"며 "현미경과 배양기 등 실험기구는 40년 이상 된 것이 많고, 겨울에는 전기와 연료 부족으로 실험실 적정온도 유지가 힘들어 정확한 진단조차 어렵다"고 전했다.

이어 "실제로 지난 2006~2007년 북한에서 급속도로 확산됐던 홍역을 처음에 성홍열로 잘못 판단해 수 개월 동안 주민들이 큰 고통을 겪은 일이 있었다"며 "모든 전염병은 실험실에서 균이나 바이러스를 분리해서 확인해야 하는데, 북한의 진단시스템은 균조차 제대로 분리하지 못 한다"고 지적했다.

청진의대 동의학부(학의학) 출신으로 남북한에서 모두 한의대를 졸업한 뒤 한의사로 활동 중인 김지은 씨도 "북한은 일단 전염병 환자가 발생하면 치료하기 힘든 열악한 의료환경이라 북한 당국이 국경 차단 등 총력전을 펼치는 것"이라며 "의약품도 없고, 북한이 오랫동안 의료, 식량 상황이 많이 어려워서 일반 국민의 거의 70~80%가 면역력이 상당히 떨어져 있다"고 언급했다.

김 씨는 이어 "다만 북한은 강력한 통제력으로 인해 역학조사 등 전염병 관리체계는 한국보다 환경이 낫다"며 "북한은 담당구역제이 따라 매 의사가 자기 담당구역을 철저히 관찰하고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감염 경로라든가 전염병이 검역을 어떻게 들어왔고 그 사람이 누구를 만났고 하는 것은 한국보다 훨씬 통제가 잘 된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최정훈 교수는 "북한 당국이 북-중 접경 지역의 밀무역 활동까지 검역할 가능성이 적고, 의심환자를 격리할 시설이 없다는 게 또 다른 허점"이라며 "북한 사람들은 하루 벌어 하루 산다. 격리시키면 밥은 먹여야 하는데, 북한은 그게 안 된다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북한에서 인도적 의료 지원을 오랫동안 펼쳤던 서방의 한 관계자는 "지방의 경우에는 환자가 흘린 피를 다시 담아 수혈할 정도로 위생 환경과 장비, 약품이 모두 열악하다"며 "그래서 지방에 거주하는 환자들은 CT 촬영을 위해 많은 뇌물과 여행비를 들여 평양을 방문하곤 한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때문에 북한이 열악한 부분을 솔직히 한국과 국제사회에 밝히고 대의적으로 협력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김지은 씨도 "북한 당국이 진솔하게 도움을 요청하는 게 중요하다"며 "중국 우한에 갔다 온 사람이 3명이 있고 그 중에 1명이 확진이 됐고, 지금 몇 명의 의심자가 있는데 우리는 지금 아무 것도 없다고, 도와달라고 하면서 현 상황을 국제사회에 드러내고 진심을 다해 도움을 요청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중국 베이징 공항에서 마스크를 쓴 여행객들. [사진=로이터 뉴스핌]

하지만 북한 당국은 한국 정부의 전염병 대응 협력 제안을 계속 거부하고 있다.

통일부에 따르면, 우리 정부는 지난해 전염병 방지를 위한 남북 의료협력 예산으로 1406억여 원을 편성했지만 전혀 집행하지 못했다.

이에 대해 탈북 의사들은 "북한 당국이 지난해 발생했던 아프리카돼지열병(ASF)에 대한 한국 정부의 협력 제안도 거부했다"며 "북한의 진정한 정면돌파전은 체면보다 인민 우선의 정책을 펴는 것"이라고 제언했다.

suyoung0710@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尹 지지율 2.3%p↓, 38.1%…"與 총선참패 '용산 책임론' 영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하락해 30%대 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8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15~1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38.1%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59.3%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2.5%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21.2%포인트(p)다. 긍정평가는 지난 조사 대비 2.3%p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1.6%p 상승했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36.0% '잘 못함' 61.0%였고, 30대에서는 '잘함' 30.0% '잘 못함' 65.5%였다. 40대는 '잘함' 23.9% '잘 못함' 74.2%, 50대는 '잘함' 38.1% '잘 못함' 59.8%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51.6% '잘 못함' 45.9%였고, 70대 이상에서는 60대와 같이 '잘함'이 50.4%로 '잘 못함'(48.2%)보다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38.5%, '잘 못함'은 60.1%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31.4% '잘 못함' 65.2%, 대전·충청·세종 '잘함' 32.7% '잘 못함' 63.4%, 부산·울산·경남 '잘함' 47.1% '잘 못함' 50.6%로 나타났다. 대구·경북은 '잘함' 58.5% '잘 못함' 38.0%, 전남·광주·전북 '잘함' 31.8% '잘 못함' 68.2%로 나타났다. 강원·제주는 '잘함' 37.1% '잘 못함' 60.5%로 집계됐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34.7% '잘 못함' 63.4%, 여성은 '잘함' 41.6% '잘 못함' 55.3%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 배경에 대해 "108석에 그친 국민의힘의 총선 참패가 '윤 대통령의 일방적·독선적인 국정 운영 스타일로 일관한 탓이 크다'라는 '용산 책임론'이 대두되며 지지율이 하락했다"고 평가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선거 결과에 대해 실망한 여론이 반영됐을 것"이라며 "최근 국무회의 발언 등을 국민들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도 아니고 경제 상황도 나아지고 있지 않아 추후 지지율은 더 낮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9%,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04-18 06:00
사진
이재명 "尹 영수회담 제안 환영...총선 민심 가감 없이 전달하겠다" [서울=뉴스핌] 홍석희 윤채영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2일 윤석열 대통령이 영수회담을 제안한 것에 대해 "국민과 함께 환영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회의에서 "대통령을 만나 이번 총선에 나타난 민심을 가감 없이 전달하도록 하겠다"여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4.03.06 leehs@newspim.com 이어 "국민들께선 '살기 어렵다. 민생을 살리라'고 준엄하게 명령했다"며 "우리 정치가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를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대통령실과 정부 그리고 국회가 함께 변해야 한다"며 "국민을 위한 변화를 두려워해서도 또 주저해서도 안 될 것이다. 이번 회담이 국민을 위한 정치 복원의 분기점이 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최근 중동 사태 등으로 고유가 현상이 심화하는 것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정부가 유류세 인하를 6월말까지 연장했지만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1700원을 넘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5개월만에 유가가 또 상승해 고물가 행진에 기름을 붓는 거 같아 참 걱정"이라며 "먹거리 고물가 지속으로 2월 물가 상승률이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평균을 넘었다. 35개 회원국 중 세 번째로 높다"고 부연했다. 이 대표는 "최근 고유가·강달러는 예상 못한 변수로 인식되고 있는데도 기재부 장관은 근원물가가 안정적이라 하반기 물가가 안정될 것이라 태연하게 말한다"며 "지난해 상저하고를 부르던 상황과 같다"고 말했다. 그는 "고유가 시대에 국민 부담을 낮출 수 있는 적극적 조치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민주당은 지난해 이런 유동적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횡재세 도입을 추진한 바 있다"고 주장했다. hong90@newspim.com 2024-04-22 10:0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