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계속되는 가짜뉴스에는 법적 조치할 것"
[고양=뉴스핌] 박승봉 기자 = 경기 고양시는 질병관리본부의 '세 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우한 폐렴) 확진 환자의 서울·고양 지역 접촉자수가 74명에 이른다'는 발표에 대해 시민안전과 사회적 불안 방지를 위해 정부·경기도 등과 협력해 과하다 할 만큼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28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이재준 고양시장은 설 연휴 마지막 날인 지난 27일 열린 재난대책회의에서 "세 번째 확진자와의 접촉자 철저 관리, 지역 내 3개 병원과 3개 보건소 등 6개 선별진료소 운영, 3개 노인복지회관 임시 휴관, 어린이집·유치원과 대중교통수단에 마스크와 손소독제 제공 등 모든 시 소유 자원을 총동원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예방·확산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양=뉴스핌] 박승봉 기자 = 이재준 고양시장(왼쪽 두번째)이 27일 지역 내 선별진료소를 방문했다. [사진=고양시] 2020.01.28 1141world@newspim.com |
이 시장은 "시민은 정부와 지자체를 믿고, 자발적인 행동지침 준수 등을 통해 위기를 극복해주기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는 메르스사태 극복에 기여했던 국립암센터 '감염병 역학전문가' 기모란 교수가 참석해 시의 전반적 예방대책수립에 자문했다.
이 시장은 이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확산 방지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일산병원 등 6곳의 선별진료소 현장방문에 나섰다.
현장방문에서 이 시장은 "세 번째 확진자가 치료 중인 명지병원은, 메르스 사태 이후 각 지역에 감염관리를 담당하기 위해 지정된 전국 29개 거점병원 중 하나로, 사스와 메르스 등을 완벽하게 치료한 경험이 있는 '음압격리병실' 같은 선진의료시설을 갖춘 병원이다"라고 말하며 "아직까지는 국내 지역사회에서의 사람 대 사람 간의 감염사례는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 지금은 사회적 혼란을 방지하고 환자가족을 보호·위로하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필요할 때"라고 강조했다.
일부 매체의 가짜뉴스에 대해서도 강한 우려를 표명했다. 이 시장은 "'스타필드에서 의심환자가 쓰러져 이송됐다', '일산3동 일대를 이틀 동안 휘젓고 다녔다'는 등의 취재경쟁으로 인한 오보가 시민 불안감을 확산할 수 있다"며 "지금은 모든 의료기관·보건소·시민이 똘똘 뭉쳐 한마음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를 이겨내야 할 때"라고 역설했다.
이에 따라 고양시는 사실여부를 파악해 계속되는 가짜뉴스에는 법적 조치한다는 강경방침을 세웠다.
이 시장은 일산병원에서 전화기로 진료가 가능한 철저히 격리 조치된 선별진료소를 돌아보고, 구비된 마스크와 손세정제 등을 살펴봤으며, 출입객 관리방안과 면회방법 등을 묻고 "의료진도 확실히 자기보호를 해 가며 감염병 예방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모든 의료종사자들에게 여느 때보다 시민들의 따뜻한 응원과 격려의 말 한마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일산서구보건소와 덕양구보건소에서는 컨테이너로 마련된 선별진료소를 둘러봤다. 이 시장은 "시에서는 예비비 등을 동원해 마스크 · 손세정제 등의 물량을 확보해 물자부족으로 인한 애로사항은 없도록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는 현재 방역물품 구매를 위한 2억 원 이상의 예비비를 동원해 마스크 20만개·손소독제 2000개·체온계 200개·방호복 650개·고글 500개·삼중용기 150개를 확보한 상태다.
이 시장은 "남는 물량은 이런 비상시국에 언제든지 다시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고양시는 건강취약계층시설과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복합시설 등에 대한 바이러스 확산 방지에 주력하고 있다. 우선 오늘 등원을 앞두고 있는 어린이집 등에는 마스크·손세정제를 최대한 확보·비치해 예방에 만전을 기하고, 어르신들을 위한 노인종합복지관·경로당 등은 4~5일간 휴관을 결정했다.
또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인천국제공항, 김포공항 등과 인접한 지역적 특수성을 감안해 외국인과 해외여행객에 대한 검역 활동 강화는 물론, 마스크·체온계·손세정제 등을 최대한 확보해 버스 · 전철 등 대중교통수단, 그리고 영화관·공연시설 등 다중이용시설에 전면 비치해 예방·확대 방지 조치를 강화해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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