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다영 기자 = 셀트리온은 그룹 합병설과 관련,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이 없다"라고 선을 그었다.
셀트리온은 "당사 및 계열회사 주주들의 찬성 비율이 높다는 전제 하에 합병에 대한 내부검토를 진행중이나 아직 합병에 대한 방법, 시기 등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이 없다"라며 "구체적인 사항이 결정되는 시점 또는 1개월 이내에 재공시하겠다"라고 17일 공시했다.
셀트리온 전경 [사진=셀트리온] |
셀트리온 그룹의 합병설은 15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된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 중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의 발표로 불거졌다.
서정진 회장은 이날 발표에서 "주주들이 원한다면 내년에라도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의 합병을 검토하겠다"라며 합병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룹 내에서 셀트리온은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연구개발·생산을 담당하고 있다.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셀트리온제약은 각각 제품 유통·판매와 케미컬 의약품 생산을 맡고 있다.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셀트리온의 바이오시밀러 수출을 독점적으로 맡기 때문에 일감 몰아주기, 실적 부풀리기 논란이 제기돼왔다. 셀트리온그룹이 합병될 경우 이 같은 의혹이 해소된다.
3사 합병설은 지속적으로 제기돼온 이슈다. 서 회장은 지난해 1월 신년 기자간담회에서도 "주주들만 동의하면 언제든 (3사 합병을) 추진할 의사가 있다"라고 말했다.
서 회장이 '내년'에라도 검토하겠다고 구체적인 시점을 언급한 것이 이례적인 일이라 이번 발표 내용이 공개된 후 시장에서는 합병이 실제 이뤄질 수도 있다는 기대감에 부풀었다.
서 회장이 합병 가능성을 구체적으로 언급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식시장은 즉각 반응해 3사 주가가 급증했다. 16일 셀트리온 주가는 전날보다 2.27% 오른 18만500원을 기록했고, 셀트리온제약과 셀트리온헬스케어는 각각 19.32%가 오른 4만5400원, 5.96%가 오른 5만5100으로 거래를 마쳤다. 한국거래소는 셀트리온에 합병설과 관련한 조회공시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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