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신각 제야의 종 타종행사에 10만명 모여
박원순, 펭수, 류현진, 이수정 교수 등 참여
[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2020년 새해가 밝았다. 다사다난 했던 2019년을 뒤로하고 수많은 인파들이 보신각을 찾아 새로운 희망을 염원하는 마음으로 타종행사를 함께했다.
박원순 서울시장, 신원철 서울시의회의장,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등은 31일 자정 서울 종로구 보신각에서 12명의 시민대표와 함께 제야의 종을 울렸다. 이날 행사에는 약 10만명의 시민들이 함께 모여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새해를 맞이했다.
[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1일 새벽 서울 종로구 보신각에서 열린 제야의 종 타종 행사에서 박원순 서울시장, 미하엘 라이터러 주한EU대표부 대사, 한국전쟁 당시 학도병으로 참여한 강영구씨, 신원철 서울시의회 의장, 이철우 5·18기념재단 이사장, 이수정 교수, 신다은 선수, <자이언트 펭TV>의 펭수, 류현진 선수 등이 함께 타종하고 있다. 2020.01.01 photo@newspim.com |
조선시대에서 유래한 보신각종 타종은 해방 이후인 1953년부터 매년 12월 31일 자정을 기해 보신각종을 33번치는 제야의 종 행사로 정착했다. 서울시장, 서울시의회의장, 서울시교육감, 서울경찰청장, 종로구청장 등 5명은 고정적으로 참석하고 시민추천을 받은 12명의 시민대표가 함께한다.
올해 가장 큰 관심을 모은 시민대표는 EBS자이언트펭TV뿐만 아니라 인터넷, 유튜브 등 다양한 방송에 출연해 국민 크리에이터로 떠오른 '펭수'다. 서울시에 따르면 제야의 종 행사에 캐릭터가 시민대표로 참석한 건 2017년 평창동계올림픽 마스코드 자격으로 함께한 '수호랑'과 '반다비'에 이어 두 번째다.
특유의 인사말인 '펭수 하이'를 줄여 '펭하' 신드롬을 낳은 펭수는 6·25전쟁 당시 장사상륙작전에 학도병으로 참전한 강영구 한국전 참전연합국 친선협회 회장과 함께 박원순 서울시장과 조를 이뤄 첫 번째 타종을 진행했다.
최근 미국 메이저리그 토론토 구단과 계약을 맺은 국민 스포츠 영웅 류현진 선수도 타종 행사에 참석했다. 류현진은 당초 시민대표에는 포함되지 않았으나 메이저 계약 이후 극적으로 합류해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2020년 경자년(庚子年) 첫날인 1일 오전 서울 종로구 보신각 일대를 가득 메운 시민들이 제야의 종소리를 들으며 환호하고 있다. 2020.01.01 pangbin@newspim.com |
이밖에도 다수의 살인사건 및 강력범죄 수사에 참여하고 스토킹 방지법 등의 법안을 마련한 범죄심리학자로 올해 BBC가 선정한 '세계 영향역 있는 여성 100인'에 선정된 이수정 교수와 2017년 주한 유럽연합(EU) 대표부 대사로 부임해 한국과 EU간 국제협력 및 교류에 앞장선 미하엘 라이터러 대사 등도 제야의 종 행사에 시민대표 자격으로 참석했다.
한편 이날 보신각 인근에서는 10만명에 달하는 인파가 모여 새해의 시작을 함께했다. 당초 제야의 종 행사장 인근에서 집회가 예고되는 등 혼잡이 예상됐으나 시민들은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타종 행사를 지켜봤다.
한편 서울시는 이날 시민안전을 위해 보신각 인근 지하철에 안전요원을 3배 증원하고 경찰과 합동으로 폭주 단속도 진행했다. 또한 소방 펌프차 및 구급차 등 25대와 소방공무원 248명을 현장에 배치, 긴급 상황에 대비했다.
peterbreak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