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프레데릭 젠타 모나코 디지털 최고 책임자 인터뷰 "한국과 교류 원한다"
[서울=뉴스핌] 민경하 기자 ="모나코는 한국과 같이 전국에 5G 네트워크를 구축한 몇 안되는 나라입니다. 4차산업혁명 시대의 선두를 꿈꾸는 한국 기업들과 협력하고 싶습니다"
6일 서울 동대문 노보텔에서 열린 만난 프레데릭 젠타(Frédéric GENTA) 모나코 디지털 최고 책임자는 인터뷰내내 한국과 모나코의 공통점을 여러 차례 언급했다. 그는 "4차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하는 한국과 모나코의 모습은 많이 닮았다"며 "특히 스마트시티, 5G 네트워크 활용 등 디지털 분야의 협력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프랑스 남부에 위치한 모나코는 인구 3만명의 작지만 강한 나라다. 1인당 국민소득은 16만달러가 넘으며 지난 1977년 세계 최초로 1인당 국민소득 3만달러를 돌파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주 수입원은 카지노·관광 산업이다.
현재 모나코는 4차산업혁명시대를 맞아 디지털 국가로의 전환을 빠르게 추진하고 있다. 지난 7월 전국에 5G 네트워크를 상용화 하는데 성공했으며 오는 2020년에는 아마존과 협력해 국가 차원의 클라우드 서버를 구축한다.
프레데릭 장관은 한국 정부·민간과 협력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모나코 경제사절단을 이끌고 지난 5일 한국을 찾았다. 그는 "모나코와 같이 한국도 4차산업혁명을 미래산업의 새로운 기회로 보고 국가적인 차원에서 지원하고 있다"며 방문 이유를 밝혔다.
[서울=뉴스핌] 민경하 기자 = 프레데릭 젠타(Frédéric GENTA) 모나코 디지털 최고 책임자와 기욤 로즈(Guillaume Rose) 모나코 경제 위원회 CEO가 6일 서울 동대문 노보텔에서 뉴스핌과 만나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한불상공회의소] 2019.12.06 204mkh@newspim.com |
다음은 프레데릭 장관(이하 프레데릭), 기욤 로즈 (Guillaume Rose) 모나코 경제 위원회 CEO(이하 기욤)와 일문 일답.
Q. 4차산업혁명을 대비하는 많은 국가 중 한국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 이번 방한의 주 목적은?
프레데릭 - 세 가지 이유를 들 수 있다. 우선 한국과 모나코의 교류가 거의 없는 점이 가장 컸다. 두 국가는 정부·민간 차원의 교류가 전무하다. 4차산업혁명의 기회를 보고 있는 한국기업과의 협력을 도모하기 위해 왔다. 두번째 이유는 인텔리전스 교류다. 한국과 모나코는 비슷한 시점에 5G 네트워크를 상용화한 몇 안되는 나라다. 같은 인프라를 가진 국가로서 관련 산업의 발전가능성과 활용 방안 등을 교류할 수 있다고 봤다. 세번째로는 한국에 모나코라는 국가를 알리고 싶은 마음이 컸다.
Q. 4차산업혁명 중점 사업으로는 어떤 것이 있나. 협력 사업 중 가장 한국과의 시너지를 기대하는 사업은?
프레데릭 - 모나코는 4차산업혁명시대의 새로운 경제번영 사이클을 만들기 위해 두 가지를 추진중이다. 먼저 첫번째는 교육·보건·모빌리티 등 모든 분야에서 전 국민이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인프라 구축을 진행하고 있다. 모나코는 지난 7월 전국에 5G 네트워크를 구축했고, 오는 2020년에는 아마존과 협의해 국가 차원의 클라우드 서버를 구축한다. 교육의 경우 모나코의 모든 13~18세 학생들은 일주일에 한시간씩 코딩교육을 받고 있으며 8세에서 12세 아이들에게는 책 대신 태블릿 PC로 교육을 할 것이다.
기욤 - 또 다른 목표는 기업 유치다. 우리는 모나코에 와서 경제 활동을 하거나 창업을 하는 기업인들을 위해 일종의 가상증시 같은 플랫폼을 만들었다. 일정 기준을 충족하는 기업은 가상 증시에 등재가 돼 모나코 정부로부터 재원을 조달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또한 모나코는 부동산 분야에서 세계적인 리더 국가다. '모나코 테크'라는 스타트업 인큐베이터에서 부동산과 관련된 모든 기업들을 지원한다. 재원조달부터 고객 유치까지 모든 과정이 지원 가능하기 때문에 한국의 부동산 관련 스타트업들이 많은 관심을 갖기를 바란다.
Q. 한국인들에게 모나코를 소개하자면.
프레데릭 - 한국에 보여주고 싶은 모나코의 비전은 3가지다. 첫번째는 역동적이고 그린비즈니스 환경이 탁월한 국가라는 점이다. 모나코는 여전히 연평균 7%대 경제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금융·관광·부동산 등 다양한 산업이 있다. 두번째는 코스모폴리탄 환경이다. 국민의 절반 이상이 외국인으로 구성됐다. 다국적 환경이다. 세번째로는 한국과 같이 디지털을 국정 최우선 과제로 지원하고 있다는 점이다.
기욤 - 모나코 경제는 성공적인 경제모델이다. 국가 부채가 없고, 4년 정도 국가 재정을 운영할 수 있는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우리는 프랑스 남부에서 프랑스어를 쓰는 국가지만 디지털 분야에서 월등히 앞서나가는 국가다. 경제적인 구조도 탄탄하기 때문에 프랑스 시스템에 장점을 더한 차별화된 국가라고 보시면 될 것 같다.
Q. 현재 한국은 전통산업과 신산업 사이의 갈등이 늘어나고 있다. 모나코의 경험과 의견을 제시하자면.
프레데릭 - 신산업으로의 전환은 전세계적으로 관찰되는 현상이다. 소위 우버라이즈드(Uberized)라고 불리는 현상이다. 모나코는 아직 갈등 수준은 아니지만 산업 전환이 서서히 일어나고 있다. 우선 우리는 시민들의 피드백이 최우선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모빌리티 신산업의 대표격인 '우버'는 모나코에서 허용되지 않고 있다. 아직은 전통 산업을 안심시켜야하는 단계라고 봤다. 그렇다고해서 이 산업전환을 너무 기다리면 늦을 수도 있다는 점을 알고 있다. 우리는 기존 경제모델과 새로운 경제모델이 단절되지 않도록 천천히 추구한다고 보면 된다.
Q. 신산업으로의 전환 과정에서 정부는 어떤 역할을 해야할까.
프레데릭 - 정부의 역할은 크게 세가지다. 먼저 정부 자체에서 산업 전환이 이뤄져야 한다. 온라인 사용자들이 정부를 봤을때 산업 전환의 장점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신산업이 적용됐을때 모든 국민이 똑같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꼼꼼히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 세번째로는 민간기업들이 경쟁력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기업 환경을 구축해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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