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뉴스핌] 전경훈 기자 = 광주 북구가 의회와 협의도 없이 예산을 제멋대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21일 광주 북구의회 기대서 의원(더불어민주당, 중흥1·2·3,신안,임,중앙동)은 제258회 제2차 정례회 행정사무감사에서 북구청 예산이 의회와 협의도 없이 다른 용도로 전용된 사례에 대해 밝히고 재발방지를 요구했다.
[광주=뉴스핌] 전경훈 기자 = 광주 북구가 '2019 광주 디자인비엔날레'에 기증한 국화 [사진=기대서 의원] 2019.11.21 kh10890@newspim.com |
기대서 의원에 따르면 북구는 '광주 북구청사 화단 식재용 꽃묘 구입비' 명목으로 1000만원의 예산을 의회에 승인 요청을 했다. 예산심사를 거쳐 의회의 승인을 받았으나 북구는 의회에 당초 예산 계획과는 달리 840만원 상당의 국화 화분 300개를 '2019 광주 디자인비엔날레'에 배치한 것으로 드러났다.
기 의원은 "북구 예산을 계획에 없는 용도로 변경한 것이 문인 구청장의 지시로 이뤄졌는지 조사가 필요하다"며 "북구 주민의 소중한 혈세가 광주시 주관 행사에 선심성으로 활용되는 것은 대단히 잘못된 것이다"고 질타했다.
또한 "매년 봄, 가을 북구청 광장에서 열리던 봄꽃축제와 국화 전시회가 그동안 도심 속 힐링공간으로 북구 주민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아왔음에도 민선7기 들어 예산절감을 이유로 이마저도 없애며 각종 현안사업에 치중 하고 있다고 홍보하면서 정작 주민의 혈세를 광주시 주관행사에 투입하는 것은 의회와 북구민을 무시한 처사"라고 주장했다.
기대서 의원은 "의회 의결 사항이 아니더라도 동의도 없이 혈세를 구청 마음대로 하는 것은 옳지 않은 처사"라며 "내년 본예산 심사에서도 선심성 예산에 대해서는 심도있는 심사를 통해 예산의 낭비를 줄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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