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발생 45시간 만에 석방…모두 건강한 상태
[서울=뉴스핌] 허고운 기자 = 예멘 서해상에서 후티 반군에 나포됐다 45시간 만에 풀려난 우리 선박이 22일 사우디아라비아에 도착한다.
외교부에 따르면 지난 20일 한국 국적 예인선 '웅진T-1100호', 준설선 '웅진G-16호'와 사우디아라비아 국적 예인선 '라빅3호'는 예멘 살리프항에서 사우디 지잔항을 향해 출항했다. 소요 예상 시간은 2일로 22일 도착할 계획이다.
청해부대 30진 해적대응훈련. [사진=해군]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이들 선박은 아랍에미레이트(UAE) 국적 선사가 발주한 항로 준설 등의 작업을 위해 지잔항을 출항, 소말리아 베르베라항으로 이동 중 지난 18일 새벽 예멘 카마란섬 서방 15마일 인근 해상에서 후티 반군에 의해 나포됐다.
선박에는 60대 선장, 60대 기관장 등 한국인 2명과 외국인 14명이 타고 있었다. 후티 반군은 선박이 영해를 침범해 나포했으며 한국 선박이라는 것이 확인되면 석방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억류된 선원과 선박들은 이후 20일 새벽 석방됐으며 건강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같은날 오후 2시 39분 살리프항에서 떠났다.
외교부는 우리 선원들의 조속한 석방을 위해 미국 등 우방국과 사우디, 예멘, 오만, UAE 등 인근국과 긴밀히 공조했다.
외교부는 또 국방부·해양수산부·해경 등 관계기관과 주사우디대사관, 주젯다총영사관 등 인근 공관과 협조해 석방된 선원과 선박들이 순조롭게 지잔항에 도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우리 선원과 선박이 지잔항에 도착하면 억류 사건 진행상황에 대한 조사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들의 당초 목적지였던 소말리아는 여행금지국으로 지정돼 있으나 별도의 입국 허가를 받지 않은 데 대한 조치가 있을 가능성도 있다.
heog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