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은행과 기타금융기관 대출 감소...2분기 증가폭 대비 축소
3분기 주택담보대출 전분기 대비 1.1조원 증가...비은행권 주담대 줄어
[서울=뉴스핌] 김신정 기자 = 올 3분기 가계빚 증가폭이 전분기보다 조금 줄었다. 1년전과 비교해도 증가율은 꾸준히 감소 추세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 등으로 비은행과 기타 금융기관의 대출이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3분기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3분기말 현재 가계신용 잔액은 1572조7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5조9000억원 늘었다. 증가율은 1.0%다.
3분기 증가 규모는 2분기(16조8000억원)보다 작아졌다. 1년전(21조5000억원)과 비교해서도 증가폭이 줄었다. 1년 전과 비교한 증가율은 3.9%로 11분기 연속 둔화세다.
가계신용은 가계가 은행이나 보험, 대부업체 등 금융사에서 빌린 돈(가계대출)과 결제 전 신용카드 사용액(판매신용) 등 갚아야 할 부채를 합한 수치다.
[표=한국은행] |
3분기 가계대출은 1481조6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3조5000억원 늘었다. 판매신용은 91조1000억원을 기록하며 전분기보다 2조4000억원 증가했다.
항목별로 보면 3분기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은 전분기 대비 1조1000억원 늘었다. 신용대출 등을 포함한 기타대출은 3조9000억원 줄었다.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은 전분기보다 18조7000억원 늘며 전분기(13조3000억원)보다 증가폭이 커졌다. 예금은행의 주담대도 전분기 대비 13조원 늘었다.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은 3분기 1조9000억원 감소세로 돌아섰다. 주담대 역시 2조4000억원 줄었다.
서유정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예금은행은 아파트 매매거래 증가와 전세자금 대출 수요 증가로 주담대 중심으로 전분기 대비 증가폭이 확대됐다"며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은 리스크 관리 강화로 주담대 감소세가 소폭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은행기관과 비은행기관의 주담대 차이에 대해선 "은행권 비은행권 규제정책 시행 시차가 있는데 규제 효과가 3분기 들어 본격적으로 영향 미치기 시작했다"며 "비은행권에서 집단 대출, 잔금 대출시 금리가 낮은 은행권으로 대출이 전환되면서 예금은행의 대출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한편, 한은이 올 3분기부터 집계를 시작한 보험기관 등을 포함한 전체 금융기관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830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주택담보대출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지난 2007년 말(343조8000억원) 대비 2.4배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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