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중국의 소셜미디어 플랫폼으로서는 처음으로 미국 10대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중국 틱톡(TikTok)이 브랜드 이미지를 새롭게 할 수 있다는 소식이다. 모기업인 중국 스타트업 바이트댄스(ByteDance)가 최근 틱톡에 대한 미국의 견제를 완화하기 위해 틱톡 본사를 싱가포르로 이전하는 등 사안을 내부에서 논의하고 있다는 것이다.
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최근 몇주 동안 이러한 사안이 바이트댄스 내부에서 논의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국기 위에 놓여진 스마트폰에 틱톡(TikTok) 애플리케이션 화면이 띄워져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소식통들은 내부에서 검토하고 있는 사안 중 하나가 동남아시아로 사업 영역을 넓히는 것이라고 알렸다. 미국 틱톡 사용자들로 하여금 회사가 중국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점을 상기시키는 것을 억제하려는 시도다.
이에 연장선으로 회사는 최근 미국 내 틱톡 애플리케이션에서 중국 사용자들의 콘텐츠 노출량을 줄였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일부 바이트댄스 투자자들은 틱톡이 중국으로부터 멀어지게 하려는 시도가 매우 어렵고 일부 아이디어를 실행하기에는 장기간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WSJ는 그러나 "이러한 사안이 논의되고 있는 것 자체야말로 바이트댄스가 얼만큼 중국 회사라는 타이틀을 부담으로 여기고 있는 지를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유튜브의 대항마로 떠오르고 있는 틱톡은 미국 의회를 중심으로 국가안보 위협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바이트댄스가 중국 업체이기 때문에 정보 유출과 검열 우려가 나온 것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와 톰 코튼 공화당 상원의원은 정보 당국에 틱톡에 대한 국가안보 위협성을 조사할 것을 촉구했다. 당시 슈머 대표는 미국 내에서만 틱톡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다운로드수가 1억1000만건에 달한다면서 "방첩 위협"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향후 틱톡이 미국의 현재 제재 대상인 화웨이처럼 되지 않을까 관측을 내놓는다.
바이트댄스에서 리브랜드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이유 중 하나는 회사의 주요 투자자인 세쿼이아 캐피탈과 소프트뱅크가 미국에서 성장하는 것을 내년 하반기 기업공개(IPO) 목적을 달성하는 데 핵심이라고 보고 있어서라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바이트댄스 대변인은 그러나 IPO가 현재 회사의 주요 초점이 아니라고 했다. 또, 틱톡 본사를 싱가포르로 이전하거나 틱톡의 브랜드명을 변경하는 논의가 진행 중이지 않다며 보도 내용을 일축했다.
그러나 WSJ가 접촉한 바이트댄스 직원들의 말은 조금 다르다. 한 직원은 매체에 "우리는 중국 회사이지만 해외에서 사업을 한다. 양측에 (샌드위치처럼) 끼인 격"이라고 했다. 틱톡 로스앤젤레스(LA) 지사 전직 직원은 "우리는 중국 회사다. 우리는 중국(정부에) 답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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