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중국 안면인식 결제 '의욕적' 보급 1년, 시장 안착 쉽지 않아

기사입력 : 2019년10월22일 15:51

최종수정 : 2019년10월22일 15:51

기술 안정성 부족과 보안 위험에 대한 우려로 이용률 저조
알리바바, 텐센트 등 천문학적 투자 단행

[서울=뉴스핌] 강소영 기자=중국에서 안면인식 기술을 활용한 각종 서비스가 전방위로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결제 분야에서는 안면인식 기술이 안착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매체 제몐(界面)은 정부와 기업의 적극적인 보급 노력에도 도입 약 1년을 맞은 안면인식 결제 서비스의 이용률이 매우 저조하다고 21일 보도했다.

중국의 2대 안면인식 결제 시스템. 왼쪽이 알리페이의 칭팅, 오른쪽이 텐센트의 칭와 시스템.

시스템 불안정, 생체정보 유출 등 보안 위험에 대한 경각심과 기존 모바일 결제 서비스의 편리성 등으로 안면인식 결제 서비스 이용자가 늘어나지 않는 것으로 분석됐다.

카르푸 등 중국의 대형 마트와 쇼핑센터에선 안면인식 결제를 적극적으로 유도하고 있다. 안면인식 결제 창구를 '빠른 결제 통로'로 지정해 운영하고, 눈에 띄는 안내표시를 통해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그러나 유통 현장에서는 안면인식 결제가 오히려 불편하다는 소비자와 업주의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실제로 한 대형 마트에서 안면인식 결제 통로를 이용해본 제몐 기자는 생각보다 편리하지 않았고, 대기 시간도 오히려 길었다고 밝혔다.

안면인식 결제는 이론적으로는 등록된 얼굴을 기계가 스캔하면 수 초내에 결제가 완료돼야 한다. 그러나 현장에선 기계 조작에 미숙한 소비자로 인한 시간 지체, 안면인식 시스템 불안정으로 얼굴이 인식되지 않는 등 기술적인 문제점이 나타났다고 제몐 기자는 지적했다. 

더딘 보급 추세에도 안면인식 결제 서비스 확산을 위해 중국 기업들은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알리바바, 텐센트 등 대형 IT 기업들은 '페이스 페이' 단말기 보급을 위해 가맹점에 엄청난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알리페이는 올해 4월 향후 3년 동안 30억 위안의 단말기 보조금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5개월 뒤인 지난 9월에는 보조금을 '무한대'로 지급한다고 발표했다.

텐센트는 100억 위안의 보조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시장 관계자에 따르면, 매출이 일정 규모 이상이면 페이스 페이 단말기와 시스템을 공짜로 설치할 수 있다. 30억 위안의 보조금은 약 100만 대의 단말기를 설치할 수 있는 금액이다.

그러나 실제 보급된 안면인식 결제 단말기는 10만 대에 불과하고 그나마도 이용률이 저조한 상황으로 파악됐다. 

안면인식 결제 산업은 크게 기업과 가맹점의 B2B 시장과 가맹점과 소비자의 B2C 시장으로 분류할 수 있다. 현재 중국의 안면인식 결제 산업은 B2B 시장에서부터 어려움에 봉착해 있다. 단말기 설치 비율이 낮고, 설치를 원하는 가맹점도 많지 않다. 설비 교체 비용이 기존 결제 단말기보다 높은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B2C 시장의 상황도 비슷하다. 기존에 사용하고 있는 모바일 결제 만족도가 높은 상황에서 굳이 새로운 서비스를 이용하려는 사람들이 많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여기에 안면인식을 통한 생체정보 유출과 이를 이용한 정부의 감시를 우려해 사용을 기피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안면인식 결제 POS(판매시점 정보관리시스템) 단말기를 생산하는 상미커지(商米科技)는 "회사 전체 상품에서 안면인식 결제 단말기의 비중은 5%에 불과하다"라고 밝혔다. 모바일 결제 등 스마트 포스 단말기 연간 신규 수요량이 400만 대 이상임을 고려하면 안면인식 결제 시스템의 비중이 매우 미비함을 알 수 있다. 

중국에서 안면인식 결제가 시장에 보급된 것은 2018년 하반기다. 지난해 12월 알리바바 산하 알리페이가 '칭팅(蜻蜓)'이라는 서비스를 출시했고, 경쟁 기업이 텐센트도 3개월 뒤 '칭와(青蛙)' 서비스를 출시하면서 본격적인 '페이스 페이' 시장이 열리게 됐다. 양측은 시장 선점을 위해 엄청난 규모의 보조금을 지급하고,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제몐에 따르면, 현재까지는 알리페이의 칭팅이 다소 우세한 상황이다. 결제 시장에서 알리페이의 지배력이 높은 탓에 칭팅 시스템의 보급 규모가 더 큰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위챗은 플랫폼 개방으로 맞서고 있다. 현재 위챗 안면인식 결제를 위한 얼굴 인식이 가능한 카메라 앱은 85개에 달한다. 

알리바바와 텐센트 등 대형 IT 기업과 관련 기술을 보유한 업체들이 안면인식 결제 산업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 것은 해당 산업의 미래를 낙관하기 때문이다. 서비스 도입 초창기 이용률이 낮은 것은 일반적인 현황이며, 향후 안면인식 기술이 보다 친숙해지면 결제 시장에서도 '얼굴'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늘어날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전망하고 있다. 

실제로 중국에서 보편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QR코드 스캔을 통한 모바일 결제 시스템도 2010년 도입된 후 시장에 안착하기까지 수 년이 걸렸다.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안면인식 기술 활용 정책도 '호재'로 꼽힌다. '스마트 도시' 구축을 추진하고 있는 중국은 도시 교통 질서 확립, 아파트 보안 등을 위한 폐쇄회로 등에도 안면인식 기술을 도입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중국 정부가 국민에 대한 감시와 통제를 강화하기 위해 이 기술을 과도하게 도입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jsy@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서울 시내버스 파업 돌입···지하철역 연계 무료 셔틀 480회 투입 [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서울지방노동위원회 조정회의에도 불구하고 서울시내버스 노사 간 임금협상이 결렬됨에 따라 서울시는 28일 오전 4시 첫차부터 즉시 비상수송대책 시행에 들어갔다. 서울시는 파업에 대비해 전날인 27일 시·구 비상수송대책본부를 중심으로 교통대책을 마련했고 이날 대체 교통수단을 즉시 투입한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서울시가 시내버스 파업에 대비해 28일 오전 4시 첫차부터 비상수송대책 시행에 들어갔다. 서울역 버스종합환승센터 모습. 지하철은 출퇴근 시간대 1시간을 연장하고 심야 운행시간도 다음날 새벽 2시까지 1시간 연장한다. 지하철역과의 연계를 위해 25개 자치구에서는 무료 셔틀버스 총 480대를 투입해 시민 불편을 최소화한다. 지하철 혼잡시간은 오전 7~10시, 오후 6~9시로 조정돼 열차가 추가 투입되고 막차시간은 종착역 기준 익일 2:00까지 연장돼 총 202회 증회된다. 지하철 연계를 위한 무료 셔틀버스는 총 119개 노선, 480대가 빠르게 투입돼 1일 총 4959회 운행된다. 보광운수, 정평운수, 원버스 12개 노선은 정상운행된다. 또 다산콜재단, 교통정보센터 토피스, 서울시 매체, 정류소의 버스정보안내단말기 등을 통해 실시간 교통정보도 제공할 예정이다. 윤종장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조속한 시일 내에 원만한 노사 합의를 도출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가용 가능한 모든 교통수단을 동원해 시민 불편을 최소화 하겠다"고 말했다.  kh99@newspim.com 2024-03-28 07:42
사진
이재명 47.2% vs 원희룡 43.6%···'계양을' 오차범위 내 초접전 [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4·10 총선 최대 격전지인 '명룡대전' 인천 계양을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원희룡 국민의힘 후보가 3.6%포인트(p) 격차로 초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28일 나타났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25~26일 인천 계양구 을 선거구 만 18세 이상 남녀 501명에게 총선에서 어떤 후보를 지지하는지 물어본 결과 이 후보가 47.2%, 원 후보가 43.6%를 기록했다. 두 후보의 격차는 오차범위 안쪽인 3.6%p였다. 뒤이어 최창원 내일로미래로 후보 2.4%, 안정권 무소속 후보 1.7% 순이었다. '지지 후보 없음'은 4.4%, '잘 모름'은 0.8%였다. 성별로는 남성에서 이 후보가 49.6%, 원 후보가 40.6%의 지지를 받았고 여성에서는 이 후보가 44.9%, 원 후보가 46.5%로 나타났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이 후보는 만18세~29세, 40대, 50대에서 원 후보를 앞섰다. 만18세~29세에서 이 후보는 40.1%, 원 후보는 31.2%였고 40대에선 이 후보 60.9%, 원 후보 36.5%로 나타났다. 50대에선 이 후보 54.1%, 원 후보 41.6%였다. 원 후보는 30대, 60대, 70대 이상에서 강세를 보였다. 30대에서 이 후보가 40.4%, 원 후보가 48.8%였고 60대에선 이 후보 44.7%, 원 후보 47.9%로 집계됐다. 70대 이상에선 이 후보 35.2%, 원 후보 63.5%로 격차가 벌어졌다. 권역별로는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1권역(계산 2동·계산 4동·작전서운동)과 2권역(계양 1동·계양 2동·계양 3동) 모두 이 후보가 앞섰다. 1권역에선 이 후보가 46.5%, 원 후보가 42.8%였고 2권역에선 이 후보 47.9%, 원 후보 44.3%로 나타났다. 지지 정당별로 살펴보면 민주당·조국혁신당 지지층에선 이 후보가, 국민의힘·개혁신당·새로운미래 지지층에선 원 후보가 선두였다. 민주당 지지층에선 이 후보 91%, 원 후보 4.2%였고 국민의힘 지지층에선 이 후보 3.3%, 원 후보 93.4%였다. 조국혁신당 지지층에선 이 후보 91.6%, 원 후보 2.7%였으며 개혁신당 지지층에선 이 후보 11%, 원 후보 61.8%였고 새로운미래 지지층은 이 후보 4.1%, 원 후보 60.6%로 나타났다. '지지 정당이 없다'고 답한 무당층의 경우 이 후보 21%, 원 후보 26.4%를 기록했다. '당선 가능성' 조사에선 두 후보 간 격차가 지지율 조사보다 벌어졌다. '지지 여부를 떠나, 어느 후보가 당선될 것으로 생각하느냐'고 묻자 이 후보는 53.7%, 원 후보는 38.7%를 기록해 15%p 격차를 기록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유무선 ARS 전화조사로 이뤄졌으며 통신사에서 제공한 무선 가상번호에서 무작위로 추출한 무선 90%와 15개 주요국번 RDD 유선 10%를 활용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p고 응답률은 6.2%다. 2023년 12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 연령대, 지역별 가중치(셀가중)를 부여했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여론조사 결과 등록현황을 참고하면 된다. hong90@newspim.com 2024-03-28 06: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