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인천국제공항공사 직원 2명이 회삿돈 약 1000만원으로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해외 출장을 가 개인적으로 뮤지컬을 보고 개인선물을 구입하는 등 공금을 유용한 후 엉터리 정산보고를 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더욱이 이같은 사실이 밝혀진 뒤 받은 징계가 느슨해 공기업 방만경영이 또다시 확산되고 있다는 지적도 함께 제기됐다.
21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홍철호 의원(자유한국당, 경기 김포시을)에 따르면 인천국제공항공사 직원 2명은 지난해 5월 공사 예산 1090만원으로 미국 라스베가스에 해외 출장을 간 후 해외 경비를 개인적으로 부당하게 써 감봉과 견책 징계를 받았다.
이들 인천공항공사 직원들은 KBS 다큐멘터리 기획보도 취재지원을 목적으로 △항공료 490만원 △일비·식비·숙박비 240만원 △현지 공사 법인카드 지출액 360만원을 포함해 공사 예산 총 1090만원을 들여 미국 라스베가스에 출장을 갔다.
하지만 출장계획서와는 다르게 KBS 다큐멘터리 촬영감독 2인의 동행 없이 이들 2명만 미국 출장을 갔다 왔으며 공식적인 일비·식비·숙박비 240만원 외 추가로 현지에서 '공사 법인카드'로 360만원을 결제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공사 법인카드로 360만원을 결제해 '마이클잭슨 원(뮤지컬)', '로레브(뮤지컬)', '빌보드 뮤직 어워즈(음악시상식)', '미스테르(뮤지컬)' 등 미국 현지 공연을 관람(235만원)하고 '스워치(Swatch) 아동용 시계 4개와 곰인형 6개를 샀으며(53만원) 나머지 금액(72만원)은 유명 호텔인 MGM Grand 라스베가스 등에서 식사비로 썼다.
반면 인천공항공사 소속 부서장은 소속 직원 2명이 1090만원의 공사 예산을 유용했음에도 불구하고 사후 정산 보고서를 확인 및 결재하지도 않았다. 사후 정산 보고서는 미국을 갔다 온 2명의 직원 중 선임 직원 본인이 직접 전결 처리했으며 경비의 각종 증빙자료도 첨부되지 않았다.
이들 직원 2명은 지난 8월 공사의 감사실로부터 본인들이 저지른 부적절한 행위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벼운 각각 '감봉'과 '견책'이라는 징계를 받았다.
홍철호 의원은 "공사의 자본금은 국민의 혈세로 조성된 것으로 정부가 100% 지분을 가지고 있다"며 "공사 감사실이 제 식구 감싸기식의 경징계를 내린 바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대한 감사원과 같은 상급기관 감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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