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뉴스핌] 조상철 기자 = 동아대학교는 박명기 화학과 교수가 에볼라 바이러스의 RNA 유전정보를 효율적으로 검출하는 연구를 진행, 논문이 화학 분야 최상위 미국화학회 저널인 ‘ACS Sensors’에 게재되는 성과를 이뤘다고 10일 밝혔다.
박명기 동아대 화학과 교수. [사진=동아대학교] 2019.10.10. |
박 교수는 커 두(Ke Du) 미국 로체스터공대(Rochester Institute of Technology) 교수·페이 우(Pei Wu) 중국 칭화대 교수와 함께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CRISPR-Cas13a)’ 및 ‘정밀 형광 측정 기술’을 이용해 극미량으로 존재하는 에볼라 바이러스의 RNA 유전정보를 효율적으로 검출하는 연구를 진행했다.
박 교수 등 공동 연구진은 크고 복잡한 장치가 아닌 손바닥 크기의 미세 유체 칩(micro-fluidics)을 이용한 ‘극미량 에볼라 RNA 측정법’을 개발, 연구결과를 담은 논문을 최근 ‘ACS Sensors’에 게재했다.
이번 연구에 대해 박 교수는 “증폭되지 않은 매우 적은 농도(20 pfu/mL)의 RNA를 5분 이내에 측정할 수 있는 현장 측정 방법(point of care)을 개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복잡하고 시간이 많이 걸리는 전(前) 처리 과정이 필요 없음을 보여준 연구 결과”라며 “실제 현장에서 환자로부터 추출한 소량의 혈액 시료에서 바이러스를 즉각적으로 검출하는 기술의 기반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3월 동아대에 임용된 박 교수는 이에 앞서 미국 UC버클리 화학과 박사후연구원 재직 시절부터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에 대한 연구도 진행해오고 있다.
유·무기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는 현재 상용되고 있는 실리콘 단결정 태양 전지와 거의 같은 수준의 고효율을 나타낼 뿐만 아니라 쉽고 저렴한 합성 방법도 갖고 있어 전 세계적 관심을 받고 있는 차세대 태양전지 중 하나다. 하지만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가 어떤 물리적·화학적 성질로 인해 고효율이 나타나는지에 대한 연구는 그동안 제대로 돼 있지 않았다.
박 교수는 동아대 부임 이후 차세대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 고효율의 비밀을 밝힌 연구를 최상위 저널 중 하나인 ‘네이처 커뮤니케이션(Nature Communications)’에 지난해 7월 발표한 바 있다.
‘태양전지의 고효율 원리를 라만(Raman) 분광학으로 설명한 들뜬 상태 분자 구조 변화’ 주제의 이 논문은 올해 9월 기준 구글 학술검색(Google Scholar)에서 28회 인용되며 세계적으로도 우수한 연구 성과로 인정받고 있다.
박 교수는 “유·무기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는 단순한 제작 측면의 공학 연구뿐 아니라, 고효율의 비밀을 실제로 밝히는 물리화학 연구가 매우 필요한 재료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활발한 연구 활동과 성과로 주목받고 있는 박 교수는 “최신 분광법을 바탕으로 쉽고 빠른 화학 분석법이 가능하도록 앞으로 연구에 더 매진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chosc5209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