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에서 가해·피해자 사진·대화 내용 모자이크 없이 유포
누리꾼들 "가해자 확정 안된 상황에서 사진 뿌린 건 범죄"
[수원=뉴스핌] 정은아 기자 = 지난 21일 오후 경기 수원시 팔달구 한 노래방에서 여중생들이 초등학생을 집단폭행한 가운데 다수의 누리꾼들이 가해자와 피해자 학생들의 이름과 사진이 무한적으로 유포하면 2차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23일 수원경찰서에 따르면 공개된 주소는 5개이며 이 중 3개의 주소는 SNS가 정지된 상태지만 나머지는 조치가 취해지지 않아 이전 사진 등이 공개돼 유포되고 있다. 또한 신체사진을 돈으로 거래하겠다는 글들이 오고가는 정황까지 포착되고 있다.
21일 수원 노래방 여중생 폭행사건이 발생된 가운데 SNS를 통해 학생의 신체사진과 얼굴, 이름까지 무작위로 오픈돼 2차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캡쳐=정은아 기자] |
지난 22일부터 SNS상에는 '06년생 집단 폭행 사건'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퍼지고 있다. 영상에는 노래방에서 여러 명의 학생이 수차례 구타로 인해 얼굴에 피가 흐르는 상처를 입은 여학생을 둘러싸고 계속해서 폭행하는 모습이 담겨있다. 폭행 중에도 한 남학생은 노래를 불러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사건이 발생하자 누리꾼들이 SNS를 통해 가해자와 피해자 학생들의 SNS 주소, 이름, 얼굴 사진과 함께 신체 사진, 그리고 폭행 직전과 이후 대화 내용까지도 모자이크 처리하지 않고 유포하고 있다.
이에 대해 가해자라고 추정되는 한 학생은 SNS를 통해 폭행 이유에 대해 "선배인 자신들에게 반말로 대답하고 여자친구가 있는 남학생에게 신체 부위를 찍은 문자를 보냈다"며 "솔직히 저도 때린 건 진짜 잘못됐다고 생각하지만, 재가 마즐짓(맞을 짓)을 한 건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저에 대해 욕하시는 분은 pdf 따서 고소하겠다. 저희 삼촌이 변호사 하기 때문에 봐 드리는 건 여기까지"라며 자신의 폭행에 대해 글을 올린 누리꾼에 대해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누리꾼들은 "이게 진짜 초·중학교 애들이 하는 문자 내용인가요?", "청원으로 사건 이슈화시킨 것까지는 대한민국 네티즌들의 힘인데 이건 선 넘은 거지", "정확히 가해자인지도 확정 안 난 상황에서 좋다고 사진 뿌리고 이건 범죄 아니냐", "가해자도 백번 잘못한 건 맞는데 사진 유포는 아니지"라며 현재 유포되고 있는 상황에 대한 문제를 지적했다.
현재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06년생 집단 폭행 사건'(https://www1.president.go.kr/petitions/582785)이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돼 13만5000여 명이 동의한 상태다.
수원서부경찰서 관계자는 "피해자의 부상과 SNS 유포 등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며 "여청계 뿐 아니라 다른 부서와 공조해 수사를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jea060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