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양천구 신정동의 비행기 소리가 끊이지 않는 마을 속 생기 없던 공터가 주민 커뮤니티 공간으로 재창조됐다. 또 가파른 언덕 위 영화 같은 명장면을 찾을 수 있는 성동구 금호동의 자투리 땅도 녹색 쉼터로 탈바꿈했다.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던 서울시내 버려진 자투리 공간이 시민을 위한 녹색쉼터로 바뀌고 있다.
19일 서울시에 따르면 자투리 땅을 시민 스스로 동네 주민들이 공원으로 짓는 72시간 도시생생 프로젝트가 완료돼 이날 서울 중구 포스트타워(10층)에서 폐회식을 개최한다.
폐회식은 7개 참여팀이 한 자리에 모여 프로젝트 진행과정과 완성된 작품을 소개하는 자리로 진행된다. 우수팀에 상장과 상금을 수여하는 시상식도 열린다.
쓸모없이 방치된 자투리땅을 재구조화하는 72시간 도시생생 프로젝트는 지난 8월 22일 12시부터 25일 12시까지 3일 밤낮 동안 펼쳐졌다. 이 프로젝트에서는 활용 가능성이 있지만 비어있거나 시민들에게 잊혀졌던 시·구 소유 자투리 공간 7곳이 시민들의 다양한 아이디어로 72시간 만에 녹색쉼터로 새로 태어나게 됐다.
모든 작품에서는 자투리땅에 미세먼지 저감수종을 집중적으로 심어 도시환경 문제해결에 기여하면서도 시민의 사랑을 듬뿍 받을 수 있는 매력적인 공간으로 재구성했다. 미세먼지 저감수종으로는 산딸나무, 조팝나무, 호스타, 맥문동, 수크령 등이 있다.
7개 팀(총인원 88명)은 △도심번화가 주변 2개소(종로구 관훈동 자투리녹지대, 성동구 금호동 공터) △주민맞이공간 3개소(동대문구 휘경동 가로변 쉼터, 강북구 삼각산동 자투리녹지대, 도봉구 도봉동 가로변 쉼터) △주민생활공간 2개소(은평구 녹번동 가로변 쉼터, 양천구 신월동 마을마당)에서 작업을 진행했다.
우선 '솔화백팀'은 종로구 북인사마당의 소나무가 심겨진 자투리녹지대에 화강석 앉음돌과 꽃으로 연출된 쉼터를 만들었다. ‘Lucete팀’은 성동구 금호동 언덕 아무것도 없던 자투리땅에 지역의 랜드마크가 될 수 있는 녹색쉼터를 조성했다. ‘제기발랄팀’은 동대문구 휘경동 자투리땅을 작은 온실정원으로 바꿔 식물원을 조성했다. ‘ITLs팀’은 강북구 대상지내 방치된 불당골 비석의 가치를 재발견해 지역 이야기를 담은 가로쉼터를 만들었다. ‘도봉79’팀은 도봉구의 도봉산 입구에 위치한 만남의 광장을 마중다락원같은 공간으로 바궜으며 ‘공간크리에이터팀’은 은평구 주거지역 주변 방치된 쉼터에 불필요한 시설을 줄이는 공간 다이어트로 새롭게 공간을 재구조화 했다. 마지막으로 ‘새벽녘팀’은 양천구 주택가 낡은 마을마당에 지역주민을 위한 커뮤니티공간을 만들었다.
[자료=서울시] |
공사 초기에는 시끄럽다는 민원이 일부 발생하긴했지만, 새로운 장소로 완성돼 가는 모습이 나타나며 시민들은 격려와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는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성동구 시민 박현주씨는 “이 지역이 오르막길이 너무 심해서 올라올 때 너무 힘들었는데 중간에 쉬어갈 수 있는 쉼터가 생겼다”며 “이런 쉼터가 72시간 만에 생겼다는 것이 믿기지 않지만 잠시 쉬며 동네 경치를 바라볼 수 있어 좋을 것 같다”라고 의견을 전했다.
한편, 특별한 쓰임 없이 방치됐던 우리 주변의 자투리 공간을 작지만 활력 넘치는 휴식공간으로 탈바꿈하는 서울시의 '72시간 도시생생 프로젝트'로 올해까지 총 73개 공간이 재탄생했다.
최윤종 서울시 푸른도시국장은 “폭염 속에서도 소외된 공간을 활력있는 공간으로 변모시킨 시민들의 뜨거운 도전과 열정에 박수를 보낸다"며 “올해 ‘72시간 도시생생 프로젝트’가 무사히 진행될 수 있도록 많은 협조와 도움을 주신 지역 주민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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