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일본의 구의원이 구의회 본회의에서 조선 통신사에 대해 "여성에 대한 폭행, 살인, 강도를 반복한 흉악범죄집단"이라 했다고 19일 아사히신문이 보도했다.
해당 구의회에서는 문제의 발언을 '헤이트 스피치'(혐오발언) 문제로 보고, 대응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시민단체에서도 항의문을 낼 예정이다.
도쿄도 스기나미(杉並)구의 사사키 지나쓰 구의원 [사진=NHK로부터 국민을 지키는 당 유튜브] |
문제의 발언은 지난 12일 도쿄(東京)도 스기나미(杉並)구 본회의 일반질문에서 나왔다. 질문에 나서 사사키 지나쓰(佐々木千夏) 구의원은 구 내에서 사용되는 소학교(초등학교) 교과서에 대해 "조선 통신사가 환영받았다는 건 거짓말"이라며 "여성에 대한 폭행, 살인, 강도 등 흉악범죄를 저질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창씨 개명도 완전히 거짓말"이라고 주장하면서, 관련 보조 교재를 배포하고 교원들을 대상으로 한 공부모임을 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스기나미구 교육위원회는 "교과서들은 문부과학성의 교과서 검정에 합격한 것"이라며 "보충 설명할 필요는 없다"고 답했다.
스기나미 구의회 내 공산당, 입헌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사사키 의원의 발언을 헤이트 스피치로 보고 구의회에 대응을 협의하고 있다. 스기나미구에 위치한 시민단체도 사사키 의원의 사직을 요구하는 항의문을 낼 예정이다.
사시키 의원은 아사히신문 취재에 "복수의 구민으로부터 교과서에 문제가 있다는 연락을 받아 질문했다"며 "역사적 사실이기 때문에 발언 취소는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이 같은 발언에 대해 조선 통신사를 연구해온 나카오 히로시(仲尾宏) 교토조형예술대학 객원교수는 "조선 통신사는 조선국왕이 임명한 정식 사절단으로 유교의 가르침을 지키는 사람들로 약탈과 폭행이 있었다는 사료는 찾지 못했다"며 "공인의 발언으로써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사사키 의원은 지난 4월 구의원 선거에서 'NHK로부터 국민을 지키는 당' 소속으로 출마해 첫 당선됐다. 현재는 당에서 제명된 상태로 '정리회'(正理の会·쇼리노카이)에 소속돼 있다.
정리회는 과거 '일본평화신군'(日本平和神軍)으로 불렸던 신흥종교단체다. 이 단체는 한국과 중국인에 대한 차별적 발언으로 논란이 있었던 우익성향 단체다. 신자들에게 군대계급을 부여하고, 단체로 군복을 입고 야스쿠니(靖国)신사를 참배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신흥종교단체 일본평화신군이 1999년 단체로 군복을 입고 야스쿠니(靖国)신사에 참배하는 모습. 일본평화신군은 나카스기 히로시(中杉弘)가 만든 신흥종교단체로 한국이나 중국에 대한 차별적 발언으로 유명하다. [사진=나카스기히로시 블로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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