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S, 사상 두 번째 공개재판 결정
[서울=뉴스핌] 정윤영 기자 = 중국 수영 스타 쑨양이 도핑 테스트를 회피한 것과 관련해 공개재판을 받는다.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는 21일(한국시간) "세계반도핑기구(WADA)가 쑨양과 국제수영연맹(FINA)을 제소한 사안에 대한 심리를 공개로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국제 스포츠계서 분쟁을 중재하는 CAS가 재판을 공개하는 것은 1999년 아일랜드 수영선수 미첼 스미스 데 브루인과 FINA 간 분쟁에 이어 사상 두 번째다.
쑨양이 도핑 테스트를 회피한 것과 관련해 공개재판을 받게 됐다. [사진= 광주세계수영 조직위] |
쑨양은 지난해 9월 도핑검사 샘플을 채집하기 위해 중국 자택을 방문한 국제 도핑시험관리(IDTM) 직원들을 방해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당시 쑨양은 경호원들과 함께 망치를 이용해 혈액샘플이 담긴 도핑용 유리병을 깨뜨렸다.
그러나 중국수영협회는 IDTM 직원들이 합법적인 증명서와 자격증 등을 제시하지 못했다며 쑨양에게 별다른 징계를 내리지 않았다.
FINA 역시 지난 1월 쑨양에게 실효성 없는 징계인 경고를 내렸다. 이에 WADA는 3월 쑨양과 FINA를 CAS에 제소했지만 결론이 나지 않았고, 쑨양은 7월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 출전할 수 있었다.
쑨양은 이 대회 자유형 400m와 200m서 금메달을 땄지만 논란은 이어졌다. 각 종목서 입상한 선수들은 쑨양과의 악수와 기념촬영 등을 거부하기도 했다.
광주 세계선수권대회를 마친 후 쑨양은 "나는 떳떳하다. 모든 규정을 준수했다. 신분증도 없이 도핑 테스트를 하러 온 사람에게 혈액, 소변 등 중요한 정보를 내줄 선수가 있겠나. CAS 재판 과정을 공개해 달라"라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쑨양은 지난 2014년 도핑테스트에서 양성반응을 보여 중국반도핑기구(CHINADA)로부터 3개월 자격정지 징계를 받은 적이 있다.
CAS는 "예기치 않은 사정을 이유로 관련 당사자 중 한쪽이 심리를 늦춰달라고 요청했다. 가능한 한 빨리 새로운 날짜를 확정하겠지만 10월 말 이전에 열리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밝혔다.
당초 9월로 예정됐던 재판은 CAS 본부가 있는 스위스서 10월 이후에 열릴 전망이다.
yoonge9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