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모노레일·푸니쿨라 구릉지 도시재생에 본격 도입
박 시장 메데진·보고타 방문 때 신교통수단 도입 언급
[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박원순 서울시장이 중남미 순방에서 '도시재생의 새로운 모델'이라고 극찬했던 구릉지 신교통수단이 서울시 도시재생사업에서도 도입된다.
지난해 박 시장이 '옥탑방 체험생활'을 했던 강북구 삼양동에는 경사형 엘리베이터가 들어서며 미아동에는 모노레일이 설치될 예정이다. 이들 신교통수단은 연내 착공에 들어가 늦어도 내후년에는 개통할 예정이다.
16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박원순 시장이 서울시에 도입하겠다고 밝힌 구릉지 주민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주민 신교통수단을 연내 착공할 방침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강북구 일대 주거환경개선사업지구와 도시재생지구가 밀집된 구릉지에 박원순 시장이 메데진에서 밝힌 신교통수단을 설치할 예정"이라며 "미아동은 모노레일, 삼양동은 경사형 엘리베이터를 각각 연내 착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료=서울시] |
미아동에 조성되는 모노레일은 신일고등학교 위 오봉근린공원 구간을 이용해 조성될 예정이다. 약 200m 길이로 구릉지 위 주택단지와 연결된다. 모노레일은 지상에 기둥을 세우고 그 위에 경량 전동차량이 자동으로 운행하는 교통수단이다.
삼양동에 설치될 경사형 엘리베이터는 미양초등학교 우측 옹벽하부에 들어설 계획이다. 경사형 엘리베이터는 남산3호터널 입구에서 남산을 올라가는 엘레베이터와 같은 방식이다. 유럽에서 많이 사용되고 있는 '푸니쿨라'(funicular)를 연상하면 된다. 길이는 약 200m로 구릉지 중턱과 연결된다.
[자료=서울시] |
서울시는 이들 신교통수단 공사를 연내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지금 설계가 진행 중에 있으며 설계가 끝나는대로 곧바로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에 따라 12월 쯤이면 착공식이 열릴 것으로 예측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미 올해 예산이 반영돼 있으므로 연내 실제 착공을 하게 될 것"이라며 "본격적인 공사는 내년에 진행될 예정인데 이에 대한 예산도 편성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서울시가 설치할 모노레일과 경사형 엘리베이터는 구릉지에 있는 노후 저층 주거지 재생의 새로운 계기가 될 것으로 서울시는 기대하고 있다. 구릉지 주민들이 주거지 아래로 이동하기가 편리해지면 도시재생사업도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측돼서다.
이와 함께 구릉지 주민 신교통수단 도입은 박원순 시장이 설정한 핵심과제이기도 하다. 중남미를 순방하고 있는 박원순 시장은 콜롬비아 메데진시 13지구에 설치된 주민 에스칼레이터를 탄 후 '새로운 도시재생'기법이라고 극찬하고 서울시 삼양동과 미아동에도 적용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또 보고타시(市) 시유다드 볼리바르에 설치된 케이블카를 타 본 뒤에도 "교통편의 하나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 산동네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삶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왔다"며 신교통수단에 대한 도입에 대한 필요성을 강조했다.
서울시는 연내 착공할 삼양동 경사형 엘리베이터와 미아동 모노레일과 같은 구릉지 신교통수단 설치를 확대한다는 방안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삼양동과 미아동에서 신교통수단을 접목한 후 평가를 거쳐 구릉지 도시재생사업에 확대 도입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dong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