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수요자, 강동구 등 주택 공급과잉 지역 공략해야
동대문구·성북구 내년 공급부족..주택 선점전략 유효
[서울=뉴스핌] 김성수 기자 = 서울 동대문구와 성북구, 강동구를 중심으로 아파트 분양이 잇달아 실수요자들의 관심을 높아지고 있다. 이들 지역의 경우 당장은 공급과잉 현상을 빚겠지만 내년에는 부족할 것으로 지금이 투자 적기라는 목소리도 있다.
28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지인에 따르면 서울 동대문구, 성북구, 강동구는 올해 주택 공급량이 수요량의 140%를 초과해 공급과잉 상태를 맞고 있다.
부동산지인은 신규 아파트의 수요량을 산정하는 방식으로 국토교통부 자료를 활용한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장기주택종합계획 내용을 토대로 △권역별 수요를 행정구역별 수요로 구분하고 △계획인구에 특정 비율을 곱해 미래 수요를 산출하는 방식이다.
우선 강동구는 올해 입주물량이 1만936가구로 수요량인 2149가구를 큰 폭 웃돈다. 지난 1월 강동구 길동에서 오피스텔 디앤써밋이 입주했고 다음달 강동구 명일동에서 아파트 래미안명일역솔베뉴(3.3㎡당 분양가 2349만원)가 입주한다.
또한 △9월 강동구 고덕동 고덕그라시움(3.3㎡당 분양가 2472만원) △11월 강동구 암사동 힐스테이트암사(3.3㎡당 분양가 2057만원) △12월 강동구 상일동 고덕롯데캐슬베네루체(3.3㎡당 분양가 2354만원) △12월 강동구 상일동 고덕센트럴아이파크(3.3㎡당 분양가 2373만원)가 입주 예정이다.
동대문구는 입주물량이 2469가구로 수요량 1753가구보다 많다. 지난 1월 동대문구 답십리동에서 답십리파크자이(3.3㎡당 분양가 1798만원)가 입주했으며 2~5월까지 제기동, 용두동, 답십리동에서 다세대빌라(에코시티)와 오피스텔(청계한양아이클래스, 보광타워), 도시형 생활주택(답십리파크팰리스)이 잇달아 입주했다.
이어 다음달에는 동대문구 휘경동에서 휘경SK뷰(3.3㎡당 분양가 1621만원)가 입주하며 오는 10월, 12월에는 각각 장안동, 용두동에서 장안태영데시앙(3.3㎡당 분양가 1618만원), 도시형 생활주택 청계리버리치2차가 입주한다.
성북구는 올해 주택 공급량이 6670가구로 수요량 2225가구의 약 3배 수준이다. 성북구에서는 지난 1~3월까지 길음뉴타운롯데캐슬골든힐스(3.3㎡당 분양가 1618만원), 래미안길음센터피스(3.3㎡당 분양가 1637만원), 래미안아트리치(3.3㎡당 분양가 1667만원), 도시형 생활주택 로이코타운이 입주했다.
이어 △6월 래미안장위포레카운티(3.3㎡당 분양가 1608만원) △7월 도시형 생활주택 한일노벨리아시티 △9월 래미안장위퍼스트하이(3.3㎡당 분양가 1628만원)가 공급된다.
강동구는 내년까지 공급과잉이 지속될 전망이다. 강동구의 내년 주택 공급량은 5083가구로 올해의 절반 이하로 줄어들지만 여전히 수요량 2140가구를 넘는다.
반면 동대문구, 성북구는 내년 수급상황이 공급부족으로 바뀐다. 동대문구는 내년 공급량이 429가구로 수요량 1745가구의 절반 이하다. 성북구도 내년 공급량이 1416가구로 수요량 2216가구를 밑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동대문구, 성북구처럼 향후 공급부족이 발생할 지역은 미리 주택을 선점하는 방법을 고려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영호 더피알 수석매니저는 "동대문구, 성북구는 앞으로 입주물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니 미리 주택을 사두는 전략을 활용할 수 있다"며 "반면 강동구는 공급과잉이 우려되는 지역인 만큼 주택 구입시 (가격에 영향을 줄 요소를) 잘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부동산시장은 주식시장과 달리 단타매매가 쉽지 않고 장기 사이클에 따라 움직인다"며 "또한 계량화된 수치보다는 심리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단순한 수요공급 외에도 (국토부 장관의 발언을 비롯해) 수요자들 심리에 영향을 미칠 요소를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세수요자들은 공급과잉이 발생할 지역을 눈여겨봐야 한다는 조언도 있었다.
정민하 부동산지인 공동대표는 "전세시장은 수급에 의해서 가장 크게 움직인다"며 "성북구, 동대문구, 강동구처럼 공급과잉을 겪는 지역은 전셋값이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반면 "매맷값은 단순히 수급만으로 움직이지 않는다"며 "정부가 지금처럼 부동산 규제책을 고집한다면 (공급부족이 발생해도) 집값이 오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