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모친상에 자필 편지 올려
"어머니 죽음 애통하지 않다...담담하게 보내드려"
"위로하러 오실 필요 없어...슬프거나 아프지 않으니까"
"서동필 어머니, 안녕히 가세요 인사면 그것으로 충분"
[서울=뉴스핌] 이서영 기자 =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모친상으로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 10주기 추도식 참석이 어려워졌다.
노무현재단 관계자는 22일 “상주로서의 책임을 다해야 하는 만큼 추도식 참석이 어렵다”며 “오늘 이사회에서 추도식 인사말 등은 다른 사람이 하거나 혹은 제외할지 논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빈소가 차려질 일산병원에 따르면 유 이사장 모친 빈소는 22일 오전 9시 30분에 차려진다. 발인은 24일 오전 6시, 장지는 경북 칠곡 선영이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지난 23일 서울 마포구 노무현재단 사무실에서 열린 ‘노무현 대통령 서거 10주기 준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9.05.22 leehs@newspim.com |
다음은 유 이사장이 전한 편지 전문이다
▲유시민 이사장 편지 전문
어머니의 별세에 대하여
안녕하세요. 회원 여러분.
제 어머니가 여든 아홉해를 살고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어머니는 병상에 계셨던 지난 2년 반 동안, 자신의 삶에 대한 만족감과 자부심을 여러차례 표현하셨습니다.
다시는 목소리를 듣고 손을 잡을 수 없게 된 것은 아쉽지만, 저는 어머니의 죽음이 애통하지 않습니다.
사랑과 감사의 마음으로 담담하게 보내드렸습니다. 조문을 가야할까, 생각하시는 분들께 말씀드립니다.
저를 위로하러 오실 필요는 없습니다. 슬프거나 아프지 않으니까요.
제 어머니를 생전에 아셨고 꼭 작별인사를 하고 싶으신 분이 계시다면, 굳이 오시지 말라고는 하지 않겠습니다.
그러나 마음 속으로 '서동필 어머니, 안녕히 가세요'라고 인사해주신다면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그래도 꼭 오시겠다면, 꽃이나 조의금은 정중하게 사양하기로 저희 6남매가 의견을 모았다는 점을 생각해주시기 바랍니다.
간단한 다과를 준비했으니 함께 나누면서 삶과 죽음에 대해 사유할 기회로 삼았으면 좋겠습니다.
위로 말씀과 마음의 인사를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우리는 우리들 각자의 삶을 의미있게 꾸려나가기로 합시다.
유시민 드림
유시민 노무현 이사장이 모친상을 맞아 지인들에게 보낸 자필편지. [사진=유시민 팬카페 캡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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