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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투자증권 50년①] LG에서 우리·NH까지...한국 증권시장 축소판

기사입력 : 2019년05월17일 14:53

최종수정 : 2019년05월17일 16:28

1969년 설립된 한보증권이 근간
50년간 20여개 증권사·종금 흡수
2014년 통합 후 자기자본 경쟁시대 열어
조직 내 ‘화학적 결합’ 모범답안도 제시

[편집자주] 지난 10일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은 창립 50주년을 맞아 임직원들에게 새로운 브랜드 슬로건 ‘투자가 문화가 되다’를 공개했다. 변화를 선도하고 고객가치를 최우선으로 삼겠자는 취지다. 동시에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인베스트먼트 컬쳐 크리에이터(Investment Culture Creator)’도 함께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정영채 사장이 취임 후 제시한 ‘자본시장 대표 플랫폼 플레이어’로 도약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취임 2년차를 맞아 조직 내 새로운 바람을 불러온 정영채 사장의 성과와 새로운 50년을 준비하는 NH투자증권의 과거, 현재, 미래를 들여다봤다.

[서울=뉴스핌] 김민수 기자 = 미래에셋대우에 이어 자기자본 2위를 자랑하는 NH투자증권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7.6% 증가한 5401억원, 당기순이익도 3.4% 늘어난 3615억원을 기록했다.

NH투자증권 서울 여의도 사옥 [사진 = NH투자증권]

금융투자업계에서 일찌감치 두각을 나타냈던 투자은행(IB), 자산관리(WM)는 물론 신규 비즈니스도 눈에 띄는 성과를 거뒀다. 고객 자산이 9조원을 넘어섰고, 작년 7월부터 판매를 시작한 발행어음은 어느덧 3조원에 육박한다. 새로운 사업모델로 떠오른 외부위탁운용(OCIO)에서도 20조원 규모의 국토교통부 주택도시기금 위탁운용전담기관에 선정되는 등 거침없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이런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뤄내기까지 우여곡절이 적지 않았다. 현재의 NH투자증권이 등장하기까지 약 20여개의 증권사 및 종합금융사가 탄생하고 사라졌다. NH투자증권의 지난 50년에 한국 자본시장의 역사가 그대로 담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셈이다.

NH투자증권의 역사는 LG증권과 우리증권, NH농협증권 등 크게 세 갈래로 나뉘지만 통상 LG증권을 근간으로 본다. 창립 기준이 LG증권의 전신인 한보증권에서부터 시작되기 때문이다.

한보증권은 1969년 12개 보험회사가 공동 출자해 설립됐다. 이후 1957년 재무부의 증권회사 증권시장 규모 확대 정책의 일환으로 생보증권을 흡수합병해 대보증권으로 발족했고, 1983년 럭키그룹 계열사 럭키증권에 통합됐다. 럭키증권 역시 1973년 국제증권으로 출발한 뒤 1982년 럭키증권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1995년 그룹 CI통일에 따라 LG증권으로 상호를 변경했다. 이후 1999년 10월 LG종금을 합병해 LG투자증권이 됐다.

하지만 2002년 LG카드가 유동성 위기에 처하면서 같은 금융계열사인 LG투자증권 역시 휘청거렸다. 그룹사 지원 전략의 일환으로 LG투자증권을 통해 자금을 투입했으나 재무구조가 나아지기는 커녕 오히려 부실만 커졌다. 결국 LG그룹이 금융계열사 정리에 나서며 LG투자증권도 결국 매물로 등장했다.

이런 LG투자증권을 품은 것이 바로 우리금융지주 계열 우리증권이다.

우리증권은 1954년 대도증권을 시작으로 같은 해 동반증권, 이듬해 한흥증권으로 이름을 바꿨다. 1976년 충남방적, 1985년 한일은행 인수 뒤 1991년 한일증권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1999년 한빛증권에 이어 2002년 우리증권이 됐고, LG투자증권 합병 후 2005년 우리투자증권으로 새출발했다.

우리투자증권은 한때 대우증권(현 미래에셋대우), 현대증권(현 KB증권)과 3파전을 형성하는 대형증권사로 거듭났다. 하지만 공적자금이 투입됐다는 태생적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결국 농협금융지주 산하 NH농협증권과의 합병을 통해 2014년 NH투자증권으로 탈바꿈했다.

NH투자증권의 모태는 동아그룹계열로 1982년 단자회사에서 출발한 고려투자금융이다. 1991년 동아증권으로 업종전환했으며, 세종증권을 거쳐 2006년 대주주 변경으로 NH농협 계열사에 편입됐다. 이후 우리투자증권 인수로 단숨에 자기자본 4조원을 상회하는 대형증권사로 거듭났다.

우리투자증권과 NH농협증권의 통합은 초대형IB 도입의 신호탄으로 작용했다. 당시 통합 NH투자증권은 자기자본 4조3000억원으로 KDB대우증권을 제치고 업계 1위로 도약했다. 이는 금융투자업계의 본격적인 자기자본 경쟁을 유도함으로써 증권사 간 인수합병(M&A)를 자극했고 미래에셋대우(미래에셋증권+대우증권), KB증권(KB투자증권+현대증권)이라는 ‘거대 증권사’ 탄생의 기폭제가 됐다.

금투업계 한 관계자는 “통합 NH투자증권 출범은 증권사 간 합종연횡이 본격화됐던 시기”라며 “NH투자증권의 등장은 미래 먹거리를 고민하던 증권사들의 자기자본 경쟁을 촉발한 시발점”이라고 회고했다.

M&A 이후 조직 안정화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NH투자증권은 통합 후 초대 대표이사 사장에 김원규 당시 우리투자증권 사장을 선임했다. 김 사장은 1985년 LG증권에 입사해 우리투자증권부터 NH투자증권까지 30년 넘게 회사를 지킨 인물이다. 특히 업계 최초 사원 출신 사장으로 2016년말까지 연임에 성공하며 통합 NH투자증권의 안정적인 통합을 이끌었다.

후임인 정영채 현 사장 역시 우리투자증권 출신으로 통합 과정에서 그대로 자리를 옮겼다. 2014년 12월 NH투자증권 투자금융사업부 대표 및 부사장에 올랐고, 작년 3월 2년 임기의 NH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에 취임했다.

이에 대해 또 다른 대형증권사 고위 임원은 “상대적으로 작은 증권사가 대형 증권사를 인수해 통합에 성공한 대표적인 성공사례”라며 “현재 NH투자증권의 성장은 통합 초기 조직원 간 화학적 결합이 발판이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mkim0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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