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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일이, 오로지 나 때문에 두들겨 맞어" DJ의 마지막 회고

기사입력 : 2019년04월20일 21:45

최종수정 : 2019년04월21일 14:15

거인 DJ의 정치 역정 속 희생의 세월
김대중 내란음모사건으로 고문·투옥
10년 전 장례식장서 "아버지" 외마디

[서울=뉴스핌] 김선엽 기자 = 20일 김홍일 전 의원의 별세 소식이 전해지면서 그의 고단했던 인생사에 세간의 관심이 집중된다.

아버지 김대중 전 대통령이 우리 근현대사의 질곡을 온 몸으로 겪어내며 파란만장한 삶을 사는 동안 장남 김 전 의원 역시 젊은 시절부터 군사정권으로부터 감금과 고문 그리고 옥고 등의 고초를 겪었다.

지난 2002년 7월 8일 의원총회에 참석한 고 김홍일 전 의원의 모습[뉴스핌 DB]

고문의 후유증으로 파킨슨씨병을 앓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2009년 먼저 세상을 떠난 아버지의 장례식장에 불편한 몸으로 휠체어를 타고 나와 "아버지"라고 어렵게 짧은 한 마디를 내던져 지켜보는 이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김 전 의원은 1948년 전남 목포 출생으로 경희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다. 1971년 대선 당시 경희대 정외과 대학원생으로, 친구들을 중심으로 청년 조직을 만들어 신민당 대통령 후보로 출마한 아버지의 선거를 도왔다.

1980년 5월 이른바 '김대중 내란음모사건'으로 김 의원은 보안사에 연행돼 고문을 당했으며 3년형을 받고 1년을 감옥에서 지냈다. 당시 고문 후유증으로 아버지와 마찬가지로 다리를 절었다.

고인은 어린 시절에도 아버지의 계속된 선거 패배로 힘든 시간을 보내야만 했다. 김 전 대통령은 1954년 5월 3대 민의원 선거를 시작으로 1950년대 내내 연이어 선거에 낙선했다.

김 전 대통령은 1960년 총선 패배 후 1961년 재보궐 선거에서 당선됐으나 이틀 만에 5.16 쿠데타로 국회가 해산됐다.

연이은 낙선으로 김 전 대통령은 가산을 탕진했고 1959년에는 김 전 대통령의 첫째 부인이자 김 전 의원의 어머니 차용애 여사가 세상을 떠나기도 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자신의 자서전에서 "돌아보면 나 때문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 세월을 고통스럽게 살아야 했는가"라며 "홍일이는 수차례 정보부에 끌려가 고문을 당했다. 오로지 아버지가 김대중이라서 두들겨 맞았다. 나 하나면 됐지, 차라리 나를 더 때리지…"라고 회고했다.

또 "홍일이는 고문 후유증이 악화돼 제대로 걷지도 못했다. 그런 아들을 보고 있으면 뼛속까지 아팠다. 그러나 내색을 할 수 없었다. 나는 자식들에게 늘 미안했다"고 적었다.

아들에 대한 미안한 때문일까. 1997년 대선을 앞두고 당 내에서 김홍일 전 의원의 의원직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흘러 나왔지만 김 전 대통령은 "나 때문에 아들의 인생을 희생시킬 수 없다"고 반대했다. 평생을 아버지로 인해 고통스러운 삶을 살아야만 했던 장남을 김 전 대통령도 내칠 수 없었다.

김 전 의원의 아내 윤혜라씨는 상해 임시정부 시절 백범 김구 선생의 경호대장을 맡았던 윤경빈씨의 딸이다. 훗날 김대중 정부에서 광복회장을 지냈다. 두 사람은 1974년 광복절에 결혼했는데 이날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아내 육영수 여사가 피살된 날이기도 하다.

아버지의 후광으로 3번이나 국회의원을 지냈지만 DJ라는 거인의 민주화 투쟁과 정치 역정을 쫓으며 가족이란 이름으로 희생의 시간을 보내야만 했던 고인이다.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고인은 김대중 대통령님 장남이시며 정치적 동지이셨습니다"라며 "고인은 민주화 운동과 평화통일 운동에 헌신하셨으며 군사정권의 고문 후유증으로 10여년 이상을 투병하셨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하늘나라에 가셔 부모님을 만나 한반도 평화통일과 고문없는 우리나라를 위하여 우리에게 지혜를 주시는 일을 하시리라 기도드립니다"라고 말했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 신촌세브란스 병원에 마련됐다. 발인은 오는 23일 오전 7시며 장지는 5·18국립묘지다.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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