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17일 군수혁신위원회 개최
군수품 소요‧획득‧운용‧폐기 등에서 비효율성 제거 목표
국방 군수통합정보체계도 2019년 말까지 구축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앞으로는 군이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을 활용해 군수자산 및 예산을 관리한다.
17일 국방부에 따르면 이날 국방부 중회의실에서 서주석 차관 주재로 열린 군수혁신위원회는 ‘2019년 군수혁신 추진 계획’을 확정, 2019년 국방 군수혁신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 noh@newspim.com |
군수혁신위원회는 군수혁신을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협의체로, 군 고위직과 민간 전문가가 참여한다. 연 2회 개최되며 위원장은 국방부차관이다.
군수혁신이란 군수품의 소요-획득-운용-폐기라는 일련의 과정에서 나타나는 비효율성을 제거해 군수지원을 더 효율적으로 수행하기 위한 노력을 일컫는 말이다.
군은 2014년 군수혁신위가 운영되기 시작한 이래 조달, 수리부속(육‧해‧공 등 각 군에서 운용 중인 무기체계에 교환해야 하는 수리 부속품) 운영, 물류 등 3개 분야를 시작으로 군수품 품질 개선, 정비 지원, 탄약 지원 등 군수 전 분야로 군수혁신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국방부는 이와 관련해 군수혁신 추진을 통해 △예산 효율화 △수리부속 수요예측 △해외 수리부속 조달 △성과기반 군수지원 등 4개 주요 분야에서 성과를 냈다고 강조했다.
우선 군은 군수품 상용화, 도태 장비와 관련된 수리부속의 효율적 운영 등을 통해 2014년부터 연평균 700억원 이상 예산을 절감했다.
또 수리부속 수요예측 모형을 개발 및 적용해 수요예측 정확도를 기존 71%에서 80%로 향상시켰다.
해외 수리부속 조달 면에서도 성과가 있었다. 해외 무응찰 사업 조달, 해외 직구매 확대 등을 통해 조달성공률을 기존 65%에서 75%로 높였다.
이와 함께 성과기반 군수지원(PBL‧Performance Baced Logistics)이 적용되는 장비의 부품 조달기간을 233에서 67일로 대폭 단축시키고 장비가동률을 83%에서 85%로 향상시켰다.
앞서 군은 군에서 소요되는 정비를 지원하는 능력을 확보하면서 동시에 전투 임무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하는 여건을 보장하기 위해 정비 지원 분야에서 PBL를 도입한 바 있다.
F-35 스텔스 전투기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사진=로이터 뉴스핌] |
◆ 전투준비태세‧군수경영‧고객만족도‧4차 산업혁명기술 등 4개 분야서 군수혁신 추진
軍 “혁신과제 20개 추가발굴…군수혁신 계속 매진할 것”
국방부는 2019년에는 ‘국방개혁 2.0 기본계획’에서 채택된 ‘자원 제약 극복과 미래 전장 환경 적응을 위한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과학기술 적극 활용’ 기조를 구현하기 위해 4대 분야 18개 중점과제를 발굴한다는 방침이다.
4대 분야란 △전투준비태세 강화 △군수경영 효율화 △고객 만족도 제고 △4차 산업혁명기술의 군 적용이다.
우선 전투준비태세 강화 분야에서는 전시 기본품목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재설정하고 품목별 비축 목표를 합리적으로 개선하는 것을 추진한다.
이와 함께 군수품 저장시설 기동화 및 현대화를 중점적으로 추진해 전시‧평시 임무수행의 실효성을 강화할 계획이다.
군수경영 효율화 분야에서는 총 수명주기 관리 개념을 모든 무기체계와 주요장비에 적용해 무기 및 장비의 수명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한편 획득 및 운영, 유지 간 연계성을 강화한다.
또 항공장비 위주로 적용하던 PBL 제도를 지상‧해상 장비에도 확대 적용한다.
국방부에 따르면 고객 만족도 제고 분야에는 장병 및 국민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여러 추진 계획들이 포함돼 있다.
먼저 장병 급식 만족도 제고를 위해 식당 시설 및 환경, 조리병 교육, 급식 운영 등을 종합적으로 개선해 급식 만족도를 획기적으로 높인다.
이를 위해 먼저 5개 취사장을 시범사업장으로 선정하고 이들 사업장에서 미비점을 보완해 향후 전군으로 확대한다.
아울러 장병이 군에서의 운전 경력을 민간에 활용하도록 하기 위해 관련 절차 개선도 추진한다. 세부적으로는 군 운전경력 발급 신청 절차를 없애고 도로교통공단, 운전 면허시험장 등 관련 기관에서 국방정보체계에 접속해 경력 조회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서주석 국방부차관 yooksa@newspim.com |
4차 산업혁명 기술 군 적용 분야에서는 빅데이터를 활용해 수리부속의 수요예측 정확도 향상 및 물자류의 적정 수명연한을 도출한다.
동시에 군수분야 빅데이터의 기반이 되는 국방 군수통합정보체계를 2019년 말까지 구축해 방대한 군수자산 및 예산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계획이다. 국방부에 따르면 2018년 말 기준 군수자산은 106조원이며, 예산은 2019년 기준 7조 5000억원이다.
뿐만 아니라 3D프린팅 기술 및 드론을 활용해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노후‧단종 수리부속의 생산 기반을 마련하고 격오지 및 고립지역에서의 군수품 수송여건도 개선한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현재 군은 10개 금속부품을 대상으로 3D프린팅 기술을 개발 중”이라며 “5개 부품은 운용시험평가를, 5개 부품은 제작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수송용 드론도 개발 중”이라며 “이 경우는 2018년 구입한 시제기에 대해 군이 운용적합성 평가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서주석 차관은 “군수혁신은 국방개혁의 한 축이자 우리 군을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촉진제”라며 “앞으로 국방개혁 2.0 및 4차 산업혁명 국방혁신 과제와 연계해 잘 추진해 달라”고 당부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2019년부터는 국방부 외에 방위사업청, 합동참모본부, 육‧해‧공 각 군 등이 자체적으로 추진할 혁신과제 20개도 추가 발굴한다”며 “이를 통해 군은 군수혁신 정책의 실효성을 제고하는 한편 군수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성과 달성을 위해 매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suyoung07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