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준호 기자 = 롯데지주와 롯데쇼핑을 마지막으로 롯데그룹 11개 상장사의 정기주주총회가 마무리됐다.
주총에 앞서 국민연금과 의결권 자문사 등이 신동빈 회장의 과도한 겸임을 지적하며 일시적으로 우려가 일었지만 별다른 잡음없이 원안대로 가결됐다.
29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롯데지주를 비롯해 롯데쇼핑·롯데하이마트·롯데정보통신·현대정보기술 등 이날 진행된 5개 주요 상장사의 주총이 모두 무사히 종료됐다. 신 회장은 주요 계열사 사내이사직을 지켜내며 지배력을 더욱 공고히했다.
롯데지주는 29일 오전 10시 서울시 잠실 롯데월드타워 31층에서 ‘제52기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재무제표 승인, 정관 일부 개정, 이사 보수한도 승인 건 등을 원안대로 가결했다.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은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전략적 투자와 국내외 사업참여, 외부협력 등을 통해 지주사의 수익성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주총장에선 주가 하락과 배당정책에 대해 주주들의 질타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날 롯데쇼핑도 서울 영등포 롯데리테일 아카데미에서 '제49기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재무제표 승인, 정관변경, 이사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건 등을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와 윤종민 롯데지주 경영전략실장이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강희태 대표는 올해 혁신점포, 사업모델 전환, 매각 등 오프라인 점포의 리포지셔닝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부진점포 매각 등 체질개선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고 신사업에 효율적으로 투자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강 대표는 지난해 실적에 대해 “국내 경기둔화의 영향으로 롯데쇼핑은 연결기준 매출액이 17조8208억원, 영업이익 597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대비 0.6%, 영업이익은 무려 25.5%나 감소했다.
지난해 백화점 부문은 오프라인 점포 수익구조를 개선하는데 주력하는 한편, 성장채널인 아울렛을 중심으로 신규 출점을 진행했다. 할인점 부문은 최저임금 인상 등 판관비 증가 요인에 대응해 비용상승을 최소화하는 데 주력했다.
강 대표는 "신성장동력 확보와 해외사업 안정화를 통해 지속 성장의 기반을 구축해 나갈 것"이라며 "각 사업부문과 계열사의 디지털 역량을 상향평준화 시켜 온·오프라인 시너지를 극대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롯데하이마트도 이날 서울 강남구 롯데하이마트빌딩에서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식음료판매업과 농수축산물판매업, 여행업 등 다수의 신규 사업목적을 추가한 정관 변경의 건을 통과시켰다.
논란이 됐던 이채필 전 고용노동부 장관의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 재선임안도 원안대로 가결됐다. 이 전 장관은 2011년 4월부터 2013년 사이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를 불법 사용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만큼 사외이사로 선임되기에 부적절하다는 의견이 있었다.
의결권 자문사인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CGCG)는 "아직 형이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경제관련 범죄 등으로 검찰에 기소가 되어 재판이 진행 중인 경우는 향후 불확실성을 이유로 반대를 권고하고 있다"며 "이 후보의 재선임에 대해 검찰기소에 따른 불확실성을 이유로 반대를 권고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사진=롯데지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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