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국제유가가 22일(현지시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유럽의 제조업 지표 부진과 독일 국채금리의 마이너스 전환, 수익률 곡선 역전은 세계 성장 둔화와 원유 수요 우려를 증폭시키며 이날 유가를 짓눌렀다.
원유[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94센트(1.6%) 내린 59.04달러에 마감했다. 다만 한 주간 WTI 가격은 약 0.8% 상승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5월물은 83센트(1.2%) 하락한 67.30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원유시장 투자자들은 부진한 경제 지표에 주목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의 3월 예비치는 51.3으로 2월 51.9보다 하락했으며 금융시장 전문가 기대치 51.8보다 낮았다. PMI가 50을 넘으면 경기 확장을, 50 미만이면 경기 위축을 나타낸다.
유로존 최대 경제국인 독일의 3월 제조업 PMI도 51.5를 기록해 2013년 6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같은 달 미국의 제조업 PMI 역시 52.5로 시장 기대치를 밑돌았다.
이 같은 소식에 10년 만기 독일 국채는 2016년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전환했고 미국의 3년 및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 곡선도 2007년 이후 처음으로 역전됐다. 특히 수익률 곡선의 역전은 경기 침체 신호로 읽힌다.
위험 자산 회피 현상이 이어지면서 미 달러화는 강세를 보였다.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0.37%가량 오르며 이틀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코메르츠방크의 유진 바인버그 원자재 연구원은 블룸버그통신에 “걱정할 만한 것들이 많다”면서 “미 달러화와 약한 경기, 침체 공포”를 언급했다.
리터부시 앤드 어소시에이츠의 짐 리더부시 대표는 “오늘 독일과 프랑스의 실망스러운 PMI 지표는 달러화의 추가 강세로 이어졌고 글로벌 위험 선호를 억누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유전 정보서비스업체 베이커 휴스는 이번 주 미국에서 가동 중인 원유 채굴장비가 9개 감소한 824개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4월 이후 최저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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