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평 "중국민성투자 유동성 우려 지속...전액 손실시 은행 순익 13% 수준"
삼성증권 "만기연장으로 해결 가능성 높아...보수적으로 20% 손실 추정"
[서울=뉴스핌] 김지완 기자 = 하나은행 중국투자에 대한 익스포저(위험 손실액)를 두고 시장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윤희경 한국기업평가 금융1실 책임연구원은 최근 내놓은 보고서에서 "중국의 경기둔화와 디레버리징이 진행중인 가운데, 중국민성투자그룹이 단기자금을 조달해 장기 프로젝트에 투자했다"면서 "당분간 유동성 우려는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반해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악의 상황보다는 만기 연장 등을 통해 현재 유동성 문제를 해결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면서 "중민투 문제의 핵심은 투자 실패와 이에 따른 자산건전성 악화가 아닌 자산과 부채간 만기불일치에 따른 유동성 문제"라며 인식을 달리했다. 이어 "중민투의 자산과 부채 규모를 고려할 때 중국 수출입은행을 중심의 채권단 협의를 통해 보다 나은 결론을 도출할 것"이라며 낙관했다.
현재 중국민성투자그룹은 향후 만기가 도래하는 채권을 놓고 중국수출입은행과 채무재조정을 협의하고 있다.
손실추정액도 크게 엇갈렸다.
한국기업평가는 "중국민성투자에 대한 익스포저(위험노출액)가 전액 손실 처리되는 경우, 하나은행 손익에 영향을 미치는 중민국제융자리스에 대한 익스포저는 2513억원"이라면서 "이는 작년 하나은행 당기순이익의 13%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삼성증권은 "보수적 가정 하에서 해당 지분 20% 손상차손을 인식할 경우 관련 손실은 260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며 "이는 올해 하나금융지주 예상이익의 0.8% 수준"이라고 했다. 이어 "여신에 대해서도 대손충당금 인식이 가능하지만, 대출규모 및 담보 혹은 보증 설정 가능성을 감안할 때 이익 영향은 크지 않다"며 덧붙였다.
앞서 하나은행은 중국민성투자그룹 자회사 2곳에 지분투자, 자금대여 등을 통해 총 4798억원을 투자했다.
하나은행은 중국민성투자그룹과 각각 25%, 75% 투자해 설립한 '중민국제융자리스'에 지난 2015년 9월 1368억원(현재 장부가치는 2038억원)을 투자했다. 여기에 이 법인에 475억원 대출도 해줬다. 또 중국민성투자그룹 싱가포르 자회사 '중민국제'에 하나은행이 지난 2016년 2억달러를 투자해 지분 9.1%를 취득했다.
중민국제의 투자지분은 '기타포괄손익-공정가치측정금'으로 분류돼 부실화시 손익에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자본에 반영된다. 이와 달리, 중민국제금융리스의 투자형태는 관계기업부투자지분과 대출채권으로, 부실화시 손익과 자본에 모두 반영된다.
한편 21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하나은행(AAA)은 현재 19조4104억원의 채권을 발행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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