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26년까지 광명 노온사동으로 이전..총 사업비 1조원
차량기지 부지 매각해 사업비 충당..상업·업무시설로 개발
신설역 추가·지하화 요구 광명시와 협의 남아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서울 구로차량기지를 광명으로 이전하고 이 땅을 복합 개발하는 구로차량기지 이전사업이 본격화된다.
서울시는 이 지역을 서울 서남권 중심축으로 만들 계획으로 주택 공급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신설역을 늘려야 한다는 광명시와 차량기지 이전을 반대하는 주민들과의 협의 과정은 넘어야 할 산이다.
구로차량기지 전경 [사진=서울시] |
14일 국토교통부와 구로구청에 따르면 지난 8일 구로차량기지 이전사업 전략환경영향평가서 초안을 공고했다.
구로차량기지 이전사업 기본계획을 수립하기 위한 과정으로 이전 사업이 주변 환경에 끼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주민들의 의견을 기본계획에 반영하기 위한 절차다. 주민의견 반영을 위해 오는 25일 LH 광명시흥사업본부와 구로구 구로구민회관에서 주민설명회를 연다.
전략환경영향평가서 초안에 따르면 구로차량기지 이전사업은 서울시 구로구 구로역 일대 위치한 구로차량기지를 오는 2026년까지 광명시 노온사동으로 옮기고 9.46㎞ 새 노선을 신설하는 사업이다. 이 노선에 모두 3개역이 신설된다.
구로차량기지 매각가능 용지 [자료=KDI] |
사업비는 총 1조717억원 규모다. 공사비는 부지를 매각한 돈으로 마련한다. KDI가 지난 2016년 조사한 ‘구로차량기지 이전사업’ 타당성재조사에 따르면 구로차량기지 25만3224㎡ 중 개발 가능한 면적은 15만8929㎡다.
이 부지를 매각해 상업‧업무시설이 어우러진 복합시설로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서울시 최상위 개발계획인 ‘2030 서울플랜’에 따라 이 일대를 개발할 방침이다.
‘2030 서울플랜’에 따르면 구로차량기지가 위치한 가산·대림지역은 7개 광역중심 지역으로 구분돼 있다. 마곡과 함께 서울 서남권 핵심 개발지역으로 서울시는 차량기지 부지에 신산업 클러스터를 도입하고 역세권 주변을 입체복합 개발해 지역활성화를 이끌어낸다는 계획이다.
특히 서울시는 국토부의 그린벨트 해제에 맞서 도심 유휴부지를 개발해 8만 가구를 공급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이를 위해 철도시설 이전부지를 활용해 주택을 공급하는 계획도 연구 중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지난 2017년 마련한 ‘구로차량기지 이전사업의 협업방식 사업화 방안’을 보면 전체 사업부지 중 40~50%를 복합용지로 개발하면 2000여 가구의 주택이 들어설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LH 관계자는 “구로, 대림, 가산일대 직장이 많고 교통이 편리해 신규 주거지역으로 타당하다”며 “분양과 임대 유형을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광명시와의 협의가 늦춰지면 기본계획 수립이 늦어져 사업 추진 일정이 연기될 수 있다. 지금 계획은 7호선 환승이 가능한 철산역과 하안동 우체국사거리역, 노온사동 차량기지역 3개 역만 신설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구로차량기지 이전 노선도 [자료=KDI] |
하지만 광명시는 여기에 2개 노선을 추가로 요구하고 있다. 광명시의 ‘2030 광명시 도시교통정비 기본계획’에 따르면 광명 현충공원과 소하동에도 새 역을 건설하기로 돼 있다. 광명시는 또 노온사동 차량기지에서 구로역까지만 셔틀 형태로 운영하는 방식에 반대를 하고 있고 차량기지도 지하화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전략환경영향평가서 초안 공청회를 통해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연내 기본계획이 마련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sy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