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상용화 앞둔 국내 이통3사...실제 상용 서비스 대거 공개
보다폰·오렌지 등 유럽 이통사도 '5G' 전면에...서비스 컨셉 제시
'폴더블' 'AR 글래스' 등 새로운 형태 디바이스에 구름인파
[바르셀로나=뉴스핌] 성상우 기자 = 4일간의 여정을 마치고 폐막한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MWC19'를 지배한 화두는 단연 '5G(5세대 이동통신)'였다. 이달 상용화를 앞둔 국내 이통사는 물론, 이제 막 5G를 논의하기 시작한 국가의 이통사까지 일제히 이번 MWC에서 '5G가 구현할 미래 일상' 선보이기에 열중했다. 5G 서비스를 체감할 수 있게 하는 새로운 형태의 디바이스들은 전 세계 ICT(정보통신기술) 업계 관계자들의 집중 관심을 받았다.
MWC19 보다폰 부스 전경 [사진=성상우 기자] |
지난달 25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한 'MWC19'가 지난 1일(한국시간) 막을 내렸다. '지능형 연결(Intelligent Connectivity)'을 주제로 열린 올해 'MWC19'는 전 세계 200개국 이상에서 2400여개 기업이 현장을 찾았다. 최고경영자(CEO)급을 포함, 각 기업 최고 의사결정권자 약 7700명 이상이 현장을 찾아 미래 사업 관련 깜짝 발표를 이어갔다.
◆ 너도나도 5G...한국은 실제 상용 서비스, 유럽·남미는 서비스 개념만 제시
현장에 참가한 기업들은 통신사, 장비 제조사, 부품 제조사 할 것 없이 모두 '5G'를 메인 테마로 삼았다. 5G를 기반으로 구현되는 사물인터넷(IoT) 및 스마트홈, 증강현실(AR) 및 가상현실(VR) 콘텐츠, 인공지능(AI) 기반 개인 비서 및 안전 관리 서비스 등이 대부분 기업들의 전시 부스에 등장했다.
이달 5G 상용화를 앞두고 있는 KT를 비롯한 국내 이통 3사는 이미 서비스 중이거나 5G 상용화와 맞물려 상반기 중 출시할 예정인 실제 상용 서비스를 대거 공개했다. KT와 SK텔레콤이 현재 기업 고객에게 공급을 시작한 스마트팩토리 솔루션을 비롯해 △5G 드론 △디지털콕핏 △AI 로봇 △VR 등 실제 서비스로 이미 구현된 다양한 서비스들이 글로벌 업계 관계자들의 시선을 끌었다.
한국과 미국에 이어 다음 순서로 5G 상용화를 이룰 것으로 보이는 일본 기업들도 상용 서비스에 가까운 수준으로 구체화한 5G 서비스를 제시했다. 일본 통신사 NTT도코모는 도시 설계도에 스마트폰 카메라를 비추면 해당 부분의 실제 도시 모습이 나타나는 AR 서비스를 전면에 내세워 주목을 받았다. 실존하는 제품을 들고 나오진 못했지만, AR 기반 원격 수술 서비스와 건설 및 재난 현장에 사람 대신 투입할 수 있는 AI 기반 자율주행 로봇 관련 서비스 컨셉 역시 관계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보다폰, 오렌지텔레콤, 텔레포니카 등 유럽과 남미의 이통사들은 대부분 서비스 시연보단 서비스를 프레젠테이션 형태로 설명하는 콘텐츠를 전시 부스 내 스크린들을 통해 내보냈다. 실제 상용 서비스를 선보이진 못했으나, 각 사가 구상하고 있는 서비스 컨셉을 총 동원해 5G가 구현할 미래상을 제시한 것이다.
MWC19 오렌지텔레콤 부스 전경 [사진=성상우 기자] |
보다폰과 오렌지텔레콤은 5G를 통해 구현될 대규모의 IoT 시스템에 주목했다. 관리자가 없어도 IoT를 통해 유지되는 △어린이 보호구역 내에서의 스마트도로관리 시스템 △마트 등 영업 점포 내에서 매출과 제품 품목 등을 스스로 관리하는 AI 기반 점포 운영 시스템 △AR 및 VR 기반 실감형 콘텐츠 등이 이들 부스에 전시됐다. 유럽 이통사들은 작게는 스마트홈에서 크게는 도시 전체가 사람 개입없이 스스로 작동하는 '스마트시티' 솔루션에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 이전에 없던 디바이스 대거 공개...'폴더블' 주인공
'폴더블폰'과 '5G 전용 스마트폰', 'AR 글래스' 등 이전에 없었던 새로운 형태의 디바이스 전시장에도 구름 인파가 몰렸다. 디바이스 중 주인공은 단연 '폴더블폰'이었다. 삼성전자와 화웨이가 '폴더블 대전'을 주도했다.
삼성전자는 화면이 안으로 접히는(인폴딩) 방식의 폴더블폰 '갤럭시폴드'를 개막일인 25일 오전 8시에 전격 공개했다. 5일 전에 열린 언팩 행사에서도 실물은 공개되지 않았던 터라 전 세계 ICT 업계 관계자들의 궁금증이 증폭된 시점이었다. 유리 상자 속에 거치된 채로 공개된 갤럭시폴드는 유리 상자의 구조와 내부에 설치된 조명 탓에 제품 외관을 정확히 관찰하긴 힘들었다. 사진으로도 정확히 담을 수 없어 기자들 사이에선 불만이 터져나오기도 했다. 다만, 최근 공개된 폴더블폰 중 완성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진 갤럭시폴드가 언론 포함 일반 관람객에게 처음으로 공개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MWC19 화웨이 부스 전경 [사진=성상우 기자] |
대각선 맞은편에 위치한 화웨이 부스에서 공개된 폴더블폰 '메이트X'는 좀 더 자세히 관찰할 수 있었다. 얼핏 보기에도 두께는 갤럭시폴드보다 얇아보였다. 리처드 유 화웨이 CEO는 메이트X를 공개하면서 "한쪽 화면 두께가 5.4mm다. 새로 나온 최신 아이패드보다도 얇다. 화면 양쪽을 포개더라도 11mm 이하"라고 강조했다.
5G 전용 스마트폰은 삼성전자와 화웨이를 비롯해 LG전자, 샤오미, ZTE, 로욜 등 대부분의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들고 나왔다. VR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도록 하는 경량화한 헤드마운트디스플레이(HMD)와 현실 속 사물에 가상의 이미지를 입히는 서비스를 구현하는 AR 글래스, 웨어러블 카메라 장비인 '넥밴드' 등도 관심을 끌었다.
swse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