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최대 증권금융그룹 노무라, 해외 사업 부진에 신용도 부담
[서울=뉴스핌] 백진규 기자 = 노무라인터내셔널펀딩의 무보증사채 등급 전망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됐다. 모회사 노무라금융그룹의 해외 사업 실적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한국신용평가는 21일 노무라인터내셔널펀딩의 무보증사채 등급을 'AA+'로 유지하면서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김영훈 한신평 연구원은 "권면보증을 제공한 일본 노무라홀딩스(NHI)의 신용도를 감안할 때 노무라인터내셔널펀딩의 등급전망은 부정적이다"고 했다.
노무라인터내셔널펀딩의 신용등급은 보증을 제공하는 NHI의 신용등급에 전적으로 연동되는데, 최근 NHI의 해외 손실이 실적 둔화로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노무라인터내셔널펀딩의 주요 재무지표 [자료=한국신용평가] |
노무라인터내셔널펀딩은 일본 NHI가 100% 지분을 보유한 싱가포르 자회사다. 노무라그룹은 지주사 NHI와 30여개 국가에 진출한 자회사 등으로 구성돼 있다. 한신평에 따르면, 2018년 4분기 노무라그룹은 지난 2007년 인수한 인스티넷(Instinet)과 2010년 인수한 리만브라더스(Lehman Brothers)의 영업권 814억 엔을 상각하는 등 지분손실이 발생했다.
김 연구원은 "노무라그룹이 적극적인 인수합병(M&A)으로 글로벌 시장에 진출했으나, 오히려 일본에서 얻은 이익으로 해외에서 발생한 손실을 만회하는 구조가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 최대 증권금융그룹인 NHI가 여전히 일본 내 우수한 지위를 영위하고 있고, 리테일과 사업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거두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 요인으로 평가됐다. 반면 기업금융(Wholesale)부문은 변동성이 심하고 해외실적이 저조해 부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2018년 4분기 기준 노무라그룹의 리테일 세전손익은 460억 엔, 기업금융 세전손익은 마이너스(-) 980억 엔을 기록했다.
김 연구원은 "비록 NHI의 재무안정성이 우수하고, 일본 정부당국의 지원가능성이 후순위성을 완화하고 있으나, 기업의 높은 레버리지는 부담 요인이다"고 언급했다.
한편, 노무라인터내셔널펀딩은 2017년 6월 만기 20년인 5-1회(300억 원), 5-2회(200억 원) 아리랑본드(외국인이 한국에서 발행한 원화표시 채권)를 발행했다. 당시 회사 측은 "원화 금리가 낮아진 상황에서, 한국 투자자들의 수요에 맞춘 투자상품을 공급하기 위해 아리랑본드를 발행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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