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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휴면예금 탈출기]② 어렵게 발견한 수십만원 휴면예금, 도로 잠들다

기사입력 : 2019년02월12일 18:00

최종수정 : 2019년02월13일 09:09

한정된 운영 시간·이전 수수료 부과...불편함에 포기하기 일쑤
'원(One)스톱 서비스'라지만 영업점 방문해야...결국 '탈출 실패'

[편집자] 고객이 찾아가지 않은 휴면예금과 보험금은 1조4000억원이 넘는다. 예금은 총 1829만 계좌에 8246억원, 휴면보험금 잔액도 565만좌, 5764억원에 달한다. 문제는 이 같은 정보가 금융 소비자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뉴스핌은 기자가 직접 잠자고 있는 돈을 직접 정보조회를 통해 되찾아보려 시도해봤다. 결론부터 말하면 허술한 틈이 곳곳에 있었다. 그래서 그 과정을 가감없이 전하기로 했다.

[서울=뉴스핌] 류태준 기자 = '숨겨진 돈'을 찾아준다는 서비스가 워낙 난립한 상황에서 계좌를 조회하는 과정 자체가 매끄럽지 않았다. 더 심각한 점은 찾아낸 돈도 쉽게 돌려받지 못한다는 것이다. 금융 소비자보다는 금융회사, 즉 공급자 중심의 시스템 탓이다. 결국 ‘잠자는 돈’ 수십만 원을 발견하고도 되찾긴 정말 어려웠다.

[사진=서민금융진흥원 휴면예금찾기 화면 캡쳐/류태준 기자]

◆소비자가 운영 시간에 맞춰야 하고, 소액 찾다가 역으로 돈 내주기도

기자는 은행연합회 휴면계좌조회를 통해 서민금융진흥원에 출연된 2만원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하지만 되찾기가 만만치 않았다. 큰 돈도 아닌데 각기 다른 은행에 전화하고, 영업점을 찾아가기도 애매하다. 다행히 서민금융진흥원 자체 시스템에서 돌려받을 수 있다고 적혀 있어 홈페이지 메뉴를 클릭했다. 이번에는 보안 프로그램을 4개나 깔라고 한다.

그래도 일단 깔아봤다. 설치가 끝나고 공인인증서 로그인과 조회를 거쳐 드디어 출연된 휴면예금 지급 신청 버튼을 눌렀다. 그런데 이번에도 화면에 노란색 주의 표시가 붙은 '불가' 메시지 창이 뜬다. 나참. 휴면예금 지급신청은 영업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만 가능하단다.

'아쉬운 사람이 참아야지'라고 생각하며 이번엔 금융결제원 계좌통합관리서비스에 접속했다. 비활동성 계좌를 조회하고, 잔고이전과 해지도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다고 강조해 확실히 편리해 보였다. 확인하자 기자에게는 4개 은행에 1년 이상 거래가 없는 비활동성 계좌 4개나 나온다. 대부분 금액이 크지 않았지만 손을 몇 번 움직이면 찾을 수 있겠거니 생각했다.

68원. 이 예금도 정말 작은 돈이지만 기왕 정리하기로 했으니 이전을 신청했다. 내 계좌 정보를 입력하고, 취소가 불가하다는 안내 문구에 전자서명을 기입하면 모든 과정이 끝난다. 그런데 해지예상금액이 이상했다. 붉은색 글씨로 '-432원'이라고 적혀있는 것이다. 오히려 돈을 내주게 생겼다. 믿기지 않아 내역을 살폈다.

문제는 수수료. '수수료 500원'이라는 항목이 눈에 '번쩍'. 이 은행 서비스를 더이상 쓰지 않아 다른 은행으로 이체해달라고 한 것이 화근이었다. 이런 자투리 돈도 모이면 어마어마할텐데. 잠자는 계좌를 해지하려다 역으로 은행에 돈을 주는 상황이 되니 황당했다. 배보다 배꼽이 더 크다. 결국 이전을 포기했다.

[사진=금융결제원 계좌정보통합관리 화면 캡쳐/류태준 기자] 

◆한 번에 옮겨준다 해 20만원 찾아냈지만..."받으려면 직접 오세요"

그래도 단 한 건이라도 제대로 돌려받겠다는 오기가 생겨 이번엔 주변의 힘을 빌렸다. 기자의 가족 중 한 명에게는 은행(IBK기업은행) 비활동성 계좌 3개에 10만원 남짓 돈이 있었다. 농협에도 계좌 3개에 8만원 정도가 있었다. 조금 전까지 68원을 이체하려 분투했던 때에 비하면 어마어마한 돈이다.

눈에 불을 켜고 당장 다른 계좌로 옮기는 버튼을 찾았다. 황급히 클릭했지만 또 한번 낙심했다. 증권·펀드·정기예금 등 다른 상품과 연계돼 해지가 불가능하단다. 영업점에 직접 찾아오라는 메시지가 뜬다.

좌절하기엔 이르다. 아직 농협에 8만원이 남아있지 않은가. 그런데 여기는 더 당황스럽다. 아예 계좌해지와 잔고이전 메뉴가 없었다. '인쇄하기', '목록으로 돌아가기' 그리고 '로그아웃' 버튼만 덩그러니 놓여있었다. 웹상에서 찾을 수 없는 이유도 알려주지 않았다. 홈페이지에서 일괄처리 할 수 있다는 얘기는 대체 뭔가 싶었다. 은행 점포에 방문하지 않고 '숨겨진 내 돈'을 찾으려던 계획은 완전히 무산됐다.

기자는 결국 '휴면예금 탈출'에 실패했다. 서로 다른 3개 기관의 서비스를 이용해봐도 마음대로 된 것은 하나도 없었다. 처음 은행연합회의 휴면예금찾기는 조회기능만 제공했고, 그마저도 비활동성 계좌는 잡히지 않았다. 금융결제원 계좌정보통합관리 역시 직접 방문해야만 하는 경우가 생기는 등 빈틈이 있었다. 서민금융진흥원 서비스도 소비자에게는 만족스럽지 않았다.

그렇게 기자와 가족의 계좌에는 수십만 원의 돈이 다시 잠들게 됐다. 이처럼 귀찮음과 비효율의 굴레. 국민의 소중한 돈 1조4000억원이 아직도 갇혀있는 이유였다.

[사진=금융결제원 계좌정보통합관리 화면 캡쳐/류태준 기자]

 

kingjoo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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