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영업익 13조원 예상...전년동기비 10.6% 감소
가전 제외 디스플레이, 스마트폰 사업도 주춤
[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 삼성전자는 오는 8일 지난해 4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다. 증권사들은 반도체 업황 둔화에 '어닝쇼크' 수준의 성적표를 제출할 것으로 예상한다. 영업이익은 최고 실적을 기록했던 3분기보다 4조원 가량 줄어들었을 것으로 내다본다.
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추정한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13조539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6% 감소했다. 매출은 63조3994억원으로 같은 기간 3.9% 줄었다.
삼성전자의 이같은 실적 감소는 지난해 4분기부터 현실화된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미·중 무역전쟁과, 반도체 납품업체인 애플의 아이폰 판매 부진 등도 실적 감소의 이유로 지목됐다.
이에 따라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은 10조원 아래로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3분기 영업이익인 13조6500억원 대비 3조원 이상 줄어든다는 것이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은 시장 컨센서스를 하회할 것"이라며 "글로벌 주요 업체들의 일시적인 서버 D램 구매 중단과 더불어 중국 및 신흥국의 IT 제품 수요가 기존 예상보다 부진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삼성전자 실적은 예상보다 큰 폭으로 감소할 것"이라며 "메모리 수요 공백이 예상보다 크게 나타나고 있어 D램과 낸드 출하량은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와 함께 올해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하면서 직원들에게 지급한 약 8000억원가량의 일회성 비용도 실적 감소의 원인이 됐다고 덧붙였다.
가전을 제외한 디스플레이, 스마트폰(IM) 부문 사업 실적도 전년 동기 대비 하락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4분기 디스플레이 영업이익은 1조1000억원, IM부문 1조9000억원으로 예상된다. 2017년도 4분기 디스플레이 영업이익은 1조5000억원, IM부문은 2조4000억원이다. 가전 부문은 7000억원 수준으로 전년(5000억원)보다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반도체 업황 둔화는 내년 삼성전자 실적에도 부정적 영향을 줄 전망이다. 박원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예상보다 반도체 가격 하락세가 빠르다"며 "내년 상반기까지는 D램 가격 하락 가능성이 커 내년 전사 영업이익도 큰 폭으로 줄어들 전망"이라고 전했다.
sjh@newspim.com